요즘이야 집들이 좋아져서 그런 집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집을 조금만 잘못 지으면 웃바람(혹은 ‘우풍’. 표준말 규정에서는 ‘웃풍’이라 적어 놨네요. ‘우풍’은 ‘외풍’을 잘못 말하는 거라고 해 놓고… ‘웃풍’이라 소리 내지 않고 ‘우풍’이라 소리 냈었는데…)이 심하지요.
그래서 요즘은 창문 같은 데서 나오는 웃바람을 막아주는 뽁뽁이가 큰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이것을 가끔 ‘외풍’이라 쓰는 이도 있으나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조차 ‘외풍’은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이라 해 놨거니와 ‘웃바람’, ‘웃풍’을 따로 적어놓아 결코 같은 말이 아님을 분명히 해 놨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풍’에서 ‘우-‘은 위[上]나 밖[外]란 뜻이 아니라 ‘나머지’ 혹은 ‘남아 쓸데없는 것’을 뜻하는 말에서 온 것 같습니다.
경상도에서는 ‘나머지기'(나머지의 것)를 ‘우엣 것’이라 하고 어쩌면 ‘우수리’도 그 말에서 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뜻을 살펴봐도 참말로 바깥[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얇은 벽이나 천장, 그 밖에 마무리가 허툰 곳으로 스며드는 바람이라는 뜻이 더 큽니다.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말도 안 되는 어거지 사이시옷 규정 때문에 ‘웃풍’이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웃풍’이라 하니 마치 ‘윗바람’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허나 ‘우풍’에서 ‘우-‘가 ‘나머지’ 같은 말에서 온 것이라면 ‘우풍'(우리말 ‘우-‘와 한자말 ‘풍'[風]이 합쳐진 말.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은 흔히 있지요.)이라 쓰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모두들 ‘배멀미’라 하는데 엉터리 사이시옷 규정 때문에 ‘뱃멀미’라 우기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아야지요.

여튼, 웃바람은 ‘외풍’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겨울에 벽을 스며 들어오는 바람은 ‘웃바람’, ‘우풍'(웃풍)이라 쓰는 것이 옳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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