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나 집이 지저분하면 ‘돼지 우리’ 같다고 합니다.
지금껏은 그렇다니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실제로 어릴 때 보았던 돼지 우리들은 참으로 지저분했습니다.
돼지들이 눕는 곳 바로 곁에 똥이 있고 그러다 보니 돼지들 엉덩이에는 늘 똥이 묻어있곤 했습니다.
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소들은 돼지들하고 조금 다른 것도 있었습니다.
돼지는 늘 우리에만 있으니 모르는데, 옛날에 소들은 가끔 한데[바깥에] 내어 매 놓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늘 똥을 누고 오줌 싸는 방향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깔아둔 짚이 똥 범벅이 되면 잘 눕지 않고 줄곧 서 있지만, 새로 짚을 깔아주면 편히 누워 쉬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꽤 커서야 눈치를 챘습니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 보니 돼지도 비슷했습니다.
돼지도 똥오줌을 누는 방향이 있었는데 돼지 우리는 대개 좁다 보니 그것이 잘 구분되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돼지는 으레히 더러운 짐승이려니 하며 사람들이 마음 써 주지 않은 탓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을 또렷히 보여주는 짐승으로는, 그 때만 해도 제법 자유롭게 살았던 개와 고양이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결코 아무 데나 똥을 누지 않습니다.
그리고 똥을 누고는 반드시 흙을 덮습니다.
개도 제 집 근처에서는 결코 똥을 싸지 않습니다.(묶여있지 않을 때 그렇다는 얘깁니다.)
특히 풀려있던 개를 며칠 묶어놓으면 똥을 참아 가면서 까지 되도록 누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사람도 그런가요?
사람도 뒷간이 따로 있으니 그런 건가요?
그런데 제 사는 곳을 더럽히는 쓰레기는 왜 아무 데나 버릴까요?
제가 숨 쉬는 공기를 더럽힐 쓰레기는 왜 아무 데서나 태울까요?

그런 점에서, 제가 보기에는 사람이 다른 짐승보다는 훨씬 똑똑하지 못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능을 가졌네, 만물의 영장이네 하면서도, 그 피해가 저에게 돌아올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합니다.
사람은 진화의 결과일까요? 아니면 퇴화의 결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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