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를 타다”?
한자말이 어려우면 쉬운 말을 쓰면 됩니다!

어느 기사에 ‘유명세를 탔었다’고 썼습니다.(그리고 ‘유명세를 타다’라고 쓰는 글을 적잖이 볼 수도 있습니다.)
기자 시험에 한자 시험도 꽤 엄하게 나오는 걸로 알았는데, 요즘 기자들 말 솜씨를 보면 그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여튼,…
그 기자는, ‘유명세’를 아마도 ‘-勢’로 생각한 모양인데, 한자로는 ‘有名稅’로 쓰는 것이고 세금이니 타는 것이 아니라 `치르`는 것입니다.
‘댓가를 치르다’처럼요… ‘세금을 타다’라고 말하지는 않지요…(무슨 곗돈도 아니고…)
(그리고 그 한자를 제대로 몰랐다 치더라도 ‘유명세’는 옛날부터 ‘치르다’라고 해 왔습니다. 왜 갑자기 이상한 말버릇이 생긴 걸까요? 물론 어려운 한자말이기 때문이지요.^^)

가끔 이런 얘길 하면 그런 것 좀 틀릴 수 있지 않느냐 할지 모르겠지만, 예사 사람들이 예사 말을 할 때는 그럴 수도 있지만, 아마도 기자가 기사를 쓰면서 ‘글을 말하다’라거나 ‘글을 듣다’라고 한다면 아마 엄청 욕을 먹지 않을까요? 무식하다고…(어떤 글쟁이들은 가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말투로 잘난 척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왕 한자말을 쓰려면 제대로 쓰는 것이 옳고-특히나 사람 앞에 나서서 말글을 쓰는 사람들은!-, 한자말이 어렵다면 좀 더 쉬운 말을 찾아서 쓰면 됩니다. 괜히 잘난 척하다 쪽 팔리지 말고!

아울러, 제가 ‘우리말을 살려 쓰자’-우리 말만 쓰자가 아닙니다!-거나 하면 마치 한자를 아예 없애버리자는 것처럼 몰아붙이는-억지 피우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저도 제 나이 또래에서는 한자를 꽤 많이 아는 편이고, 한 때는 한자 가지고 대학 강사-그 때는 교수인 줄 알았음. 외부 강사 주제*에…-랑 말실랑이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한자를 좀 아는 체 하다 보니, 한자가 가진 좋은 점은 따로 있지 우리 말글살이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걸 나름 깨달았기에 더욱 그런 소리를 높이는 것입니다.(자랑질~ ㅋㅋㅋ)

* 얼숲에 올린 글 보기

* 덧붙임.
위에 ‘강사 주제에’라고 한 것은, 강사 분들을 깔보려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교수 행세를 했고 나이도 지긋했기에 당연히 교수인 줄 알았습니다.(나이 때문에 헛어림을 한 것은 제 잘못이겠으나, 제 기억으로 강사라는 것을 밝힌 적도 없고 짐짓 교수라 불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였습니다. 마치 다른 곳에 강의도 가는 것처럼 말했었는데 아마도 강연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좃선찌라시 주필까지 지냈다고 소개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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