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19금” 이야기. 딴 데서는 이렇게만 해도 다 용서 되더라… 심지어 온 가족이 보는 바보상자에서도…]

<이름 때문에 생긴 일…>

제 사촌 가운데 이름이 ‘성기’인 이가 있습니다.(여러분도 딱 들으니 뭔가가 떠오르지요?)
예, 그것 때문에 탈이 생긴 얘기입니다.
어릴 때도 그것 때문에 놀림을 좀 받았다는데,…
사실 어릴 때는 어떻게든 갖다 붙여서 놀립니다.(심지어 어떤 이는 ‘주’씨 성에 다만 두세번째 이름자가 지읒으로 시작한다는 것 때문에 별로 비슷하지도 않은 ‘주전자’란 별명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친하자고 혹은 놀리자고 어떻게든 갖다 붙이는 데에는 뺄 재간이 없는 겁니다.)
하지만 애가 크고 보니, 아버지 이름이 ‘거시기’라고 좀 놀림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름을 잘도 바꿔 주겠다, 그 참에 바꿨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경상도에서는 제 사촌 이름은 높았다 낮아지는 소리새이고 남자 거시기는 낮다가 살짝 높아지는 소리새로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 이게 경상도 소리 가락이 약해지다 보니 두드러져 들리는 것입니다.
다른 보기로, 우리는 요즘 종종,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다음에 ‘열’이라고 합니다.
‘십’이란 소리새가 여자 거시기 이르는 말하고 비슷하다는 거지요.
소리가락도 살짝 다를 뿐만 아니라 경상도 사람이 아니어도 ‘십’과 ‘씹’은 버젓이 다른데도 말이지요.(아, 물론… 요즘 말 뽄새가 좀 세지긴 했지요… 뭐든지 세게 세게…)
그러면서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예 남자 부끄리를 ‘페니스’라고 하지요. ‘페니스’는 예사 이름씨고 ‘자지’는 욕이 되는 세상… ㅜ.ㅜ
게다가 ‘뻑큐’나 가운데 손가락은 잘도 치켜 세우더만요…(아마 옛날 욕몸짓은 푸름이 가운데는 아는 이가 별로 없을 걸요…)
아, 그렇다고 걔들한테 뭐라 그러지 맙시다.
다 우리 세대가 가르쳐 준 거잖아요?(그대는 나는 아닌데 ‘우리’는 맞습니다.) 방송이나 여러 문화 매체를 통해서 말이지요…
어쩌면 요즘 푸름이들 가운데서는, 일본을 통일시킨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아마도 ‘왕건’보다 훨씬 친숙한 이들도 있을 껄요?(‘왕건’이 뭐냐고 물으면 ‘왕건더기’라고 답하는 이도 있을 듯…^^)
혹시 요즘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뭘 보고 커는지 모르시는 분도 계신가요? 요즘 애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우리말과, 그 밖에도 우리 것을 점점 멀리 하다 보면 어쩌면 저 아버지, 할아버지 보다 옆집 아저씨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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