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우리 겨레와 함께 살아온 전통소라는 뜻으로 ‘한우’라 하면 누런 소를 일컫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옛날에는 ‘누렁소’라 했습니다. 딱히 이 갈래를 언제부터 ‘한우’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은 좀 장사속으로 무엇이건 앞에 ‘한-‘을 붙여서 친근한 척, 좋은 것인 척 하지요.(이른바 ‘애국심 팔이[마케팅]’라 합니다만,…)
여튼 우리가 흔히 일소로 키우던 누런 소는 ‘누렁소’라 하였는데, 옛날에 본 글에 따르면 아주 옛날에는 얼룩덜룩한 ‘칡소’도 아주 많았고 이것도 우리 전통소라고 했던 것을 본 일이 있습니다.
듣기로는 이 ‘칡소’는 일제 때 일본 때문에 맥이 끊어질 뻔 하다가 요즘 들어 다시 좀 퍼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글을 쓰려고 찾아보다 보니, 우리 전통 소 갈래를 일컫는 ‘한우’에는 ‘누렁소’, ‘칡소’와 제주에 ‘꺼멍소’가 있다고 합니다.(그러고 보니 제주에는 ‘꺼멍도야지’도 이름나 있지요.)
따라서 ‘누렁소’만을 일컬어 ‘한우’라고 하면 다른 갈래 소들은 무척 섭섭하겠지요…^^

칡소옛날에 우리가 부르던 어린이노래[동요]에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하는 노래가 있었는데, 그 때에 젖소인 홀스타인 갈래가 들어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얼룩소’가 바로 ‘칡소’였다는 말이 있습니다.(고리를 걸어둘까 했는데, 그림에는 모두 ‘홀스타인 젖소’가 그려져 있습니다. ㅡ.ㅡ;)
그런데 또 있습니다.
‘정지용’ 시인이 쓴 “향수”라는 시에 보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이란 글마디가 있는데 그 ‘얼룩배기 황소’가 바로 ‘칡황소’라는 것입니다.(예, 노래도 있습니다.^^)
이 ‘칡소’는 그 무늬가 호랑이 무늬를 닮았다 해서 ‘범소’, ‘호랑무늬소'[虎斑牛]라고도 불렀다고 하네요.
아울러 수누렁소를 일컫는 ‘황소’는 한자하고는 얽혀있지 않고요, 아마도 암소보다 덩치가 더 크기에 ‘크다’는 뜻으로 ‘한소’라고 하던 말이 바뀐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용비어천가’에 ‘한쇼’라고 나온다고 합니다.)

따라서, 누렁소는 ‘한우’ 한 갈래이기는 하지만 결코 ‘한우’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다른 갈래 소들이 섭섭해 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것들도 되살리고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도 조금 더 가졌으면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앞서 묵은 나그네집에서는 우리 옛날 개 갈래인 ‘삽살개’를 키우고 있었는데…^^

* 얼숲에 보낸 글 보기

* 덧붙임. 이 글을 쓰려고 찾아보다가 옛날에는 좀 더 여러 갈래 소가 있었다는 글을 알게 되어 고리 겁니다.  한우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조선우마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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