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딴 나라에 가서 가끔 졸부 짓을 하는 것이 말밥에 오르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이를 두고 흔히 ‘거드름'[허세] 때문으로 얘기하곤 합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이 밖에도 문화와 그에 뿌리를 둔 인식 때문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그럼에도 ‘허세’가 큰 까닭일 것이라는 데에는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좀 좋은 쪽으로 얘기해서, 우리는 손님을 맞거나 하면 좀 거하게, 결코 흠 잡히지 않게 대접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은 좋은 뜻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가끔 지나쳐서 문제가 되기도 하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는 돈을 주고 받을 때도 잔돈까지 셈하는 것을 좀 쪼잔하게 봅니다.
그래서 우수리-이도 참 많은 우리말이 있네요. 비슷하게 거스름돈이라고도 하고, 고장에 따라서 꼭다리, 끝다리, 주리, 나투리, 우사리 같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를 치지 않거나 떼고 주는 일도 흔합니다.
물론 거꾸로 우수리를 치지 않는 대신 물건으로 덤을 주는 일도 있고요…
이것은 서양에서 웃돈[팁]과 비슷한 것인데도 서양에서 흔히 있는 ‘웃돈’은 우리ㅔ게 이와는 다르게 다가오는 모양입니다.

보기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대가-예. 사이시읏은 안 썼습니다.^^-로 잔돈만 주면 참 쪼잔해 보입니다.
서양 웃돈문화에서는 일부러, 마치 우리가 우수리를 그냥 줘 버리듯 주는 것이 서양 웃돈문화라 보면 되는 것이고, 실제로 이런 셈으로 일부러 잔돈을 남겨 셈해 주기도 합니다.
여기서 셈하고 남은 거스름돈을 그냥 탁자에 올려놓으면 되는 것인데, 이것이 거든 사람에게 따로 간다고 생각하니 그 돈이 쪼잔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차마 잔돈을 주지 못하고 종이돈[지폐], 그것도 가장 낮은 낱치[단위]보다는 높은 종이돈을 내놓게 됩니다.

비슷한 보기가 또 있습니다.
바로 설에 어린이들에게 주는 ‘세배돈’-예. 여기서도 사이시읏은 뺐습니다.^^-인데, 흔히 듣기로는 옛날에는 세배를 하고는 세배상을 받았다는데,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 오래지 않은 때까지는 세배돈이 그야말로 푼돈 수준이었고 그저 좀 깨끗한 돈이면 되었는데, 이제는 돈머리수[액수]도 꽤 높아졌거니와 굳이 새 돈을 찾아서 난리가 나곤 합니다.돈을 주는 것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거니와, 푼돈을 주어 그것을 모아 용돈으로 쓰게 하면 교육에도 좋을 텐데 말입니다.

이처럼 모든 좋은 것은 쓰기에 따라 않 좋은 일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것은 지키되, 세상이 변한 만큼 새로운 흐름도 익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아예 없던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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