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르신들께서 흔히 ‘걱정도 팔자’라고 하셨지만,…
참으로 걱정은 ‘팔자’가 맞습니다.

어떤 사람은 별 계획도 없으면서도 별로 걱정을 내비치지도 않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아주 까탈스럽게 계획을 짜면서도 여전히 걱정이 태산인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모르는 곳에 떨어진다는 사실은 여러가지로 걱정할 거리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그것이 여행이건, 삶이건…)
그리고 무슨 일에서나 어느 정도 준비와 조금 알고 겪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걱정이 일을 해결해 주지도 않음에도-또 누구나 그걸 알고 있음에도- 작은 것까지 계획을 짜 두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체 뭘 하자는 걸까 싶도록 큰 틀만 짜 놓고는 천하태평인 사람도 있습니다.
(좀 미안한 얘기지만, 그렇게 큰 틀만 짜 놓고 나머지는 비워두는 것이 제대로 된 여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모든 것이 다 짜여있으면 기껏해야 ‘관광’이겠지요… 물론 저라고 그렇게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모르는 곳에 가는 것, 약간은 모험(탐험)을 하는 것이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머리로는)다 알고 있는 것, 계획대로만 되는 것-물론 애시당초 그렇게 되지도 않겠고 그렇게 될 수도 없겠지만…-이 무슨 여행일까 싶습니다.
우리가 ‘삶은 여행’이라고 할 때도 그것이 앞날을 알 수 없기에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 준비를 하다가 그냥 한번 긁적여 봤습니다.^^


* 덧붙임.

댓글들을 읽다 보니, ‘걱정은 팔자’라는 걸 좀 안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나 봅니다.
흔히 쓰는 ‘걱정도 팔자’라는 말에서 선입견을 빼고 보면 결코 그런 뜻은 아닙니다.
‘걱정은 그저 팔자’ 즉 다시 말해서, 걱정이란 것이 외부 상황이나 그런 것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성격(천성이란 표현이 좀 더 알맞겠습니다만…)이고 그런 걸 ‘그 사람 팔자’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걱정할 팔자인 사람은 그저 걱정할 것이고, 걱정 안할 사람은 걱정 안 할 것이며 그런 것은 결코 실제 있을 외부상황하고는 상관없다 그런 뜻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걱정을 걱정하지 말고(걱정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내버려두고) 그저 재밌게 여행이나 즐기자 그런 뜻인 겁니다.

아울러, 걱정이 나쁜 것 만도 아니지요. 우리가 긴장을 하면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이 긴장하는 것은 혹시 생길지도 모를 일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걱정이 바로 그런 것이지요.
다만, 아무 정보가 없어 생기는 걱정은 어느 정도 정보를 얻고 자신감을 얻음으로써 없앨 수 있는 것인데, 그 이상의 걱정에는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댓 글에도 잠깐 썼지만, 주제 넘게 따라 하는 걸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랭이 찢어진다’고 하지만, 실상 뱁새는 뱁새에게 맞는 걸음걸이가 있고 황새는 황새에게 맞는 걸음걸이가 있습니다.(황새 걸음걸이는 옳거나 멋지거나 훌륭하고, 뱁새 걸음걸이는 나쁘거나 쫌스럽거나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뱁새가 황새 걸음걸이를 따라 가려면 가랭이가 찢어지지만 거꾸로 황새가 뱁새 걸음걸이를 흉내내면 굶어 죽습니다.

여튼, 애써 힘들게 걱정하지 말고(어차피 일어날 일은 걱정 안 해도 일어날 것이며, 안 일어날 일은 걱정해서 안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걱정을 걱정하지 맙시다! ^^

태사랑에 올린 글 보기(모람이 아니면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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