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딴 나라에 머물다 보면, 정작 내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형편없는 내 딴겨레 말글 솜씨가 아니라, 이른 바 교육자란 작자들이 내게 심어 준 ‘두려움’이라는 허깨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쩌다 때를 만나 딴 나라 사람과 얘기할라 치면 땀이 나고 몸이 굳고 알던 낱말이나 표현조차 안 떠오르기도 하지만 얘길 나누다 보면 엉터리 딴겨레 말글 솜씨로도 30분 쯤 수다를 떠는 것은 그리 큰 일도 아니었다.(게다가 여행하면서 만난 딴 나라 여행자들 가운데서는 내가 딴 겨레 말글을 잘 하지 못 한다는 것을 너그러이 받아들여 주거나 쉬운 표현으로 말해 주는 이도 많다.)
네게 딴겨레 말글을 가르친 선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오히려 어줍잖게 아는 딴겨레 말글 솜씨는 더 위험하거나 이것이 옳은 말일까를 지레 걱정하게 만들어 오히려 제 솜씨를 다 쓸 수 없게 만들더라.(어줍잖은 솜씨보다 얼굴에 깐 철판이 훨씬 도움이 되더라.)
그러니 영어 가르친다면서 겁부터 주는 놈이 있거든 따귀부터 한 내 올리고 시작할 일이다. ^^

딴겨레말글 두려움

덧붙임. 그보다는 차라리 영어에 미쳐 애 쓰는 것에 반에 반 만 우리말을 제대로 하고 제대로 듣고 올바르게 말하는 데에 들인다면 우리 나라가 훨씬 좋은 나라가 되지 않았을런지,…

* 덧붙임 2. 그리고 마침내는 우리 문화 가운데 가장 큰 줄기인 우리 말글에 대한 열등감, 그로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열등감, 나아가 우리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크고 깊은 탈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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