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리말을 살려 쓰는 밑잣대[원칙]

<2011년 섣달 스무엿새에 마지막 고침>

1. 살려쓸 수 있는 우리말이 있으면 우리말을 살려 씁니다.

하지만 옛날에서는 썼었지만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 말은 지금 쓰고 있는 말을 그냥 쓰거나 옛 말을 살려쓰면서 뒤에 덧붙여 밝히기도 합니다.

2. 새로 들온말이라 우리 말이 없으면 되도록 옛 우리말이나 사투리를 살려쓰고, 우리말로 지어 쓸 때는 뒤에 덧붙여 밝힙니다. 이 때에도 마땅히 고치기가 어려우면 원래 글자를 밝히는 편입니다.
제가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거나 찾아서 쓰더라도, 모두가 그리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려고 하면 그렇게도 고쳐쓸 수 있다는 것을 보이려 함입니다.
제 푯대[기준]는 ‘말글살이를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있는 말이라도 먼저 잘 살려 쓰자’는 것입니다.(이런 일로 억지는 쓰지 말아 주십시오.)
가끔 잘 쓰지 않는 말을 살려 쓰면서 뒤에 밝히지도 않은 말은 주로 말광[사전]에 나와 있는 낱말이니 말광을 찾아 봐 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영어 낱말은 수고롭게 사전을 찾지 않습니까…^^

3. 우리말이 없어 옛 한자말(일본한자, 중국한자 같은)을 써야 할 때는 좀 더 익은 말을 씁니다.
보기를 들어, ‘기분'(氣分), ‘축제'(祝祭,まつり), ‘천정'(天井,てんじよう) 같은 말은 일본식 한자말이고 그에 앞서 우리가 쓰던 한자말은 ‘심기'(心氣), ‘축전'(祝展), ‘천장'(天障)입니다.-사실 이 말들 가운데는 온전히 한자말인지 본디 우리말인데 한자를 빌어쓴 건지도 살펴야 하는 말도 있고, ‘축전’은 ‘잔치’처럼 우리말로 갈음할 수 있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이도 갈음해서 쓸 수 있는 우리말이 있을 때는 우리말을 쓰도록 애씁니다.

* 가지런히 하자면, ‘우리말을 살려쓰되, 말글살이를 어렵지 않게 한다‘는 것입니다.^^

밝힘. 그럼에도, 제가 민우리말을 살려 쓰거나 만들어 쓰는 것에 궁금증을 가지시는 분들께!
제가 위에 밝힌 밑잣대와는 달리 제 글에 낯선 민우리말(텃말, 토박이말)이나 새로 만든 순우리말을 쓰는 것은, 1. 제가 우리말로 말하고 글 쓰도록 애를 써 보는 것[연습]이고, 2. 우리 말글살이가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지 보이고, 하려고만 하면 이렇게 얼마든지 바꿔쓸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은 까닭도 있으며, 3. 자꾸 써서 눈에 익고 귀에 익도록 하고자 함이고, 4. 거기에다가 가끔씩은 제 글에 궁금증을 가지게 하고 눈길을 끌어보려 일부러 그러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영어나 한자를 잔뜩 섞어쓰면 그러려니 하거나(기껏해야 속으로 ‘똑똑한 척 하는 거냐’, ‘그래, 너 잘 났다’하고 생각하고 말지요. 거기서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가는 무식한 걸 들키는 것 같아 차마 그러지 못합니다.), 말광[사전]을 찾아보지만, 저처럼 조금만 낯선 우리말을 쓸라치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우리말이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영어나 한자보다 훨씬 쉬운데…^^;)
제가 그렇게 쓴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지금 당장 그렇게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니 잘 헤아려, 트집 잡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밑생각은 ‘뭇사람들은 편하게 말글살이를 하고,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이들은 까다롭게 따져서 말글살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와 반대로,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이들은 온갖 꾸밈을 써서 우리말을 어지럽히거나 말을 배배 꼬아놓아 말을 어렵게 하고 또 딴겨레말투를 그대로 가져와 우리말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그에 견줘 뭇사람에게는 ‘표준말 규칙’이라는 이름으로 ‘표준말’로 정해지지 않은 것은 아예 쓰지 못하게 참견을 합니다.(얼마 앞서까지도, 그렇게나 널리 쓰고 있는 ‘짜장면’이 표준말이 아니라 해서 못 쓰게 했었지요.)
규칙은 아주 적게 하고(그 참에 이름도 중국처럼 ‘널리 쓰는 말’-중국에서는 우리 표준말에 걸맞는 이름으로 ‘보통화'[普通話;널리 쓰는 말이란 뜻]라 함- 정도로 바꾸고) 규칙도 권하는 정도로만 하고 말글살이를 옭아매지는 않아야 말이 자유로이 쓰이면서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말글살이 모습

  • 말글살이는 편해야 합니다. 이지러진 말글을 살릴 때도 쉽게 살려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너무 잣대에 얽매이는 것은 말글살이를 어렵게 하고 말글을 죽이는 것이라 봅니다.
  • 말글살이 밑잣대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지금 우리말글을 죽이는 밑잣대와 그 밑잣대를 만든 국립국어원은 없애거나 하는 일을 바루어야 합니다.
  • 말글살이를 바루는 푯대를 세우고 그 푯대가 말글살이를 옭아매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하지만, 말글을 일로 하는 이들은 곧이곧대로 잣대를 따르도록 해야 한다 봅니다.(언론인, 정치인, 나라머슴[공무원]들,…)

# 제가 생각하는, 말이 가진 제 모습

  • 말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 말글살이는 편해야 합니다.
  • 말은 서로 뜻이 통하자고 있는 것입니다.

# 제가 생각하는, 우리말 만드는 바람직한 밑잣대[원칙]풀이 글

  • 우리 말법에 맞으면 더 좋다.
  • 말만 듣고도 뜻을 헤아릴 수 있으면 더 좋다.
  • 소리 흐름새가 좋으면 더 좋다.

# 제가 생각하는, 딴겨레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바람직한 수[방법]풀이 글

  1. 원래 말뜻이 무엇인지 살핀다.
  2. 실제로 그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살핀다.
  3. 우리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살핀다.
  4. 덧붙여, 우리도 그 딴나라 말을 쓰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뜻과 느낌으로 쓰는지를 살펴 본다.

그 말이 원래 무슨 뜻을 가졌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들 생각이 깃든 뜻이나 느낌을 어떻게 우리 생각이 깃든 것으로 살리느냐가 더 중요!


# 그 밖에 글을 적을 때 쓰는 표시들

* 우리말을 쓰고 그 뒤에 흔히 쓰는 들온말을 쓸 때는 꺽쇠에 넣어 덧붙입니다. 보기 : 나랏말[국어(國語)]

* 가끔 어쩔수 없이 들온말(한자말, 일본말, 영어 같은)을 쓰고 바꾸고 싶지만 그에 걸맞는 우리말을 찾지 못했을 때는 꺽쇠 안에 물음표를 붙입니다.(이런 말은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보기 : 스마트폰[?]

* 또 가끔은 흔히 쓰는 들온말을 쓰고 그에 걸맞는 우리말로 고쳐쓸 수 있는 말을 괄호 안에 넣기도 합니다. 보기 : 정의[定義](뜻매김)


# 그 밖에…

* 그 밖에, 머리소리잣대[두음법칙], 사이시옷 잣대는 따르지 않습니다.(그러다 보니 가끔 틀릴 때도 있습니다.)
아울러 맞춤법, 띄어쓰기는 되도록 따르지만 말글살이에 헛갈림이 없을 정도만 따릅니다.

* 이 밖에도 제 글에서 또렷하지 않다고 보거나 앞뒤가 다르다고 보는 것들은 먼저 제게 물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것이 제 뜻을 밝힐 짬이 되기도 하겠거니와 저에게도 공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넘겨짚어 잡는 트집에는 일일이 맞대꾸하지 못함을 헤아려 주십시오.)

댓글 14개 (+add yours?)

  1. 까치설과 하릅강아지 – 우리말 제자리 찾기 « 깨몽 누리방
    1월 20, 2012 @ 19:21:51

  2. 우리말로 갈음하는 수[방법]를 두고…-’센터’를 보기로 « 깨몽 누리방
    2월 03, 2012 @ 20:42:11

  3. 제가 생각하는, 딴겨레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바람직한 수[방법] « 깨몽 누리방
    2월 13, 2012 @ 15:38:25

  4. comgag
    2월 15, 2013 @ 11:21:56

    아주 훌륭한 방법입니다. 오히려 국립국어원보다 낫네요. ^^

    응답

    • 깨몽
      2월 15, 2013 @ 17:13:29

      고맙습니다.^^
      사실 한자를 떠받드는 이들이 꿰차고 있는 국립국어원은, 우리말에 수많은 원칙과 규칙을 만들어 놨으나 (오히려 쓸데없는 원칙과 규칙을 만들어 놓다보니)그 원칙과 규칙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일관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제 글 가운데도 그런 걸 꼬집은 글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뱃머리’-사람들은 ‘배멀미’라 소리내는데 국립국어원은 규칙에 따라 ‘뱃머리’가 맞고 ‘밴머리’라 소리내야 옳다고…- 같은 것이 있습니다.)
      말글에서 원칙은 또렷하되 간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칙이 말글을 죽이게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응답

  5. 제가 우리말을 살려 쓰는 밑잣대[원칙] | 새내기 누리방
    2월 24, 2013 @ 20:10:08

  6. comgag
    2월 24, 2013 @ 20:32:19

    깨몽님, 국립국어원이라는 단어 자체도 나랏말로 바꿔야겠네요? 그리고, 국립국어원의 잘못된 역할을 단지 폐쇄라는 극단적인 방법이나 국가의 유관기관에 귀속시키는 방법 말고는 대안이 없을까요?

    응답

    • 깨몽
      2월 24, 2013 @ 21:55:16

      다른 정부기관은 또 그렇다 치더라도, 적어도 나라말글을 다루는 정책기관이라면 우리말로 하고 또 우리말을 즐겨 써야 한다고 봅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국립국어원에서 쓰는 말이 거진 한자말이 더 많습니다. ㅡ.ㅡ)
      국립국어원 구실을 놓고 보자면, 좋은 수야 많지만 이 나라 권력자들 속내를 봐서는 그들을 바꾸지 않고는 별 수가 없다 봅니다.(오죽하면, 차라리 우리 말글을 지키려고 죽을 고생을 한 ‘한글학회’를 두고 한자파들이 만든 ‘국어연구원’이 나라말글 정책기관이 되었겠습니까! ‘한글학회’도 좀 모자란 데가 있긴 하지만…^^;)
      우리말 정책에서 나라말글정책 구실하고 얽혀서는 “나라말글 정책 바루기” 풀이 – ‘한말글 정책에서 큰 줄기’ 두번째를 한번 봐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응답

  7. comgag
    2월 24, 2013 @ 20:36:39

    그리고, 제가 국립국어원에서 들온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올바르지 않다면, 제가 그것을 홍보하는 일을 중단하고 깨몽님의 글들을 바로 알릴까 생각하는데 어떤지요? 의견 바랍니다. 물론 저 혼자 하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10배 이상으로 파급효과는 있을 겁니다.

    응답

    • 깨몽
      2월 24, 2013 @ 22:02:55

      말씀 고맙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몇몇 뜻 있는 분들이 우리말을 살려 쓰거나 멋진 우리말을 만들어 쓸려고 애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내놓은 이른바 ‘순화어’ 가운데서 괜찮은 낱말들은 퍼뜨리고 널리 쓰도록 애쓰는 것은 아무 흠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저는 그 일도 원칙이 잘못 되었기에 제대로 된 새 낱말이 나오기 어렵고 그래서 별로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만,….
      그래서 제가 해 보고 싶은 일 가운데 하나가, 우리말 만드는 밑잣대[원칙]에 맞게 뭇사람들 꾀를 모아 우리말로 갈음한 낱말을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컴개그 님 뜻이 그러시다면 함께 좋은 수와 길을 찾아 보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응답

  8. comgag
    2월 24, 2013 @ 20:40:13

    제 생각은 노골적으로,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보다 깨몽님이나 깨몽님이 소개해 준 분들의 글과 생각을 취합해서 우리만의 방법을 연구하여 계속 누리터에 제가 알리고 싶은데 괜찮겠는지요?

    응답

    • 깨몽
      2월 24, 2013 @ 22:06:31

      그것이 좋은 수라고 봅니다.
      국립국어원과 정책을 맡은 이들은 이미 귀를 닫았다고 보기에, 그 논리를 반박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별 쓸모가 없다 봅니다.(다만 다른 이들에게 그들 논리가 잘못 되었음을 깨우치는 뜻 말고는…)
      그러므로 뜻있는 사람들이 나름대로 애를 써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좋다 봅니다.
      저도 좋은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응답

  9. comgag
    2월 24, 2013 @ 20:43:40

    그냥 이대로 있는 것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부드럽고 재미있게 알리는 것만이 대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보다 훨씬 잘 아시는 깨몽님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제 글에 나쁜 덧글을 다는 것에 대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서 누가 뭐라고 하든 대꾸하지 않습니다.

    응답

  10. 이돈규
    7월 15, 2016 @ 22:58:16

    한국은 4천8백만 인구의 작은 나라입니다.
    언어 과학은 정말 기초적인 학문이고 막대한 투자와 준비가 되어야 하는 분야인데
    국가적 투자도 부족하고
    그나마 그릇된 행정으로 제 쓰임을 못합니다.
    많은 분들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왜곡되고 편향된 연구로 국민을 혼란스럽게하는 국어정책..

    말은 미리 준비되고 편리하고 쉬워야 합니다.
    생각을 곧추세우면 더 많은 것들을 찾아내고 표현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냥 쉽거나 있는걸 줏어 쓰는게 아니라
    인간이 가진 가장 고귀한 생각을 잘 담아낼 우리 모두의 공감지식이 되어야 합니다.

    다양한 의견과 기술을 담아내고 살려서 더 풍부한 지식의 향연을 만들어 나아가야 합니다.

    세계가 모두 훈민정음기반의 언문표기로 통일되고
    한국의 지식이 세계의 표준 지식이 되는 날을 기대합니다.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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