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가 얼을 잃어가나 봅니다.
한글학회가 뜻을 내고 ‘한말글문화협회’가 맡아 함께 여는 ‘한글나라 큰별 모심 / 한글 빛내기 다짐’ 모임에서, 한글학회 100돌 기념사업을 돕고 한글박물관을 세울 일을 꾸며 마련했다는 것으로 ‘C8인촌’에게 ‘한글나라 큰별’이라는 이름. 뜻으로 미뤄보면 아마도 ‘한글나라에서 큰별’이란 뜻이 아니라 ‘한글을 빛낸 나라큰별’이란 뜻으로 ‘한글 나라큰별’을 말하는 듯.-이 말도 우리말 ‘이름’을 두고 권위에 젖은 한자말 ‘칭호’라고…-을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분들도 나름 한글을 빛낸 공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보자면 한글학회를 도운 것을 돋게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다르게 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돈 많이 냈다고 입학시켜주는 기부입학제하고 비슷해 보입니다.
그렇게 보자면, 광화문 광장을 만들고 거기에 한글 이름을 붙였으며-한글만 쓰면 땡?- 그 한 가운데 세종큰임금을 모시고 흙빛둥둥섬을 만들어 우리말 이름을 붙인 오세훈 씨가 더 자격이 있다고 보입니다만,…
그리고 저는 차라리, ‘꼼수’, ‘딴지’-좀 더 옳은 말은 ‘딴죽’- 같은 말과 여러 입말, 그리고 ‘쫄지마, 씨바’라며 말에서 권위를 뺀 김어준 씨가 우리말을 살리는 데에 더 공이 크다 봅니다.(아참, 한글학회는 ‘한글’만 살리면 되는 단체였던가요? 그럼 ‘어륀지’가 대박인데… ^^;;)

아주 오래 전-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는 우리말글을 지키려 목숨을 바치기도 한 한글학회, 그러나 지금은 옛날 공(功)에만 눈이 멀고 잔뜩 권위에 찌들어-물론 가끔 그렇지 않은 분도 있지만,…- 우리 말글을 제대로 볼 눈을 잃었나 봅니다.
우리말글운동단체 가운데서는 그래도 맏형이던 한글학회마저 저 모냥이고, 나라말글 정책을 내놓는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은 한자를 떠받드는 이들이 꿰차고 앉아 우리말을 죽이니, 앞으로 우리 ‘말’글은 누가 지키나요…?
헬로 키티, 도라에몽, 아톰, 건담이? 수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이언맨이? ^^;

* 덧붙임.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구실이 된, 얼숲에 있는 글 하나 고리 겁니다. –얼숲에 있는 얽힌 글

* 덧붙임 2.
제가 ‘우리말글'(한말글)을 두고 글을 쓰면서 괜히 나서 말썽거리를 만들 만한 글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참으로 우리말글운동단체들을 보면 답답하고 한숨만 나옵니다.
가뜩이나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은 한자를 떠받드는 이들이 꿰차고 앉아 우리말을 죽이고 있는데, 우리말글운동단체들은 잘해야 우리글(한글)에만 파묻혀 있거나-그나마 이런 일은 다행?- 우리말을 살려쓰지는 못하고 한자말을 주어섬기면서 우리말글에서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맞춤법, 띄어쓰기 같은 가지고 뭇사람들 말글살이를 꾸짖는 엉터리 우리말글운동이나 하고 있고 누구 하나 나서서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을 꾸짖지 못하니 우리말글-그 가운데서도 특히 우리말-은 이렇게 서서히 죽어갈 모냥입니다.(가끔 국립국어원을 세게 꾸짖는 이들은 너무 밑잣대에만 쏠려 원칙을 흐리는 다른 우리말글운동단체들과 등돌리고 있고… 저 역시 그래서 되도록 엉터리라 하더라도 우리말글운동을 한다는 단체를 까고 싶지은 않은 것입니다만…)

* 덧붙임 3.
잘한다고 추켜주어 일을 더 잘 되게 하려는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정도껏이라 봅니다. 옛날 우리 말글을 지키려고 한치 물러섬 없이 목숨까지 걸고 맞섰던 한글학회 어르신들을 무슨 낯으로 보려 하시는지…

* 덧붙임 4.
나중에 이 일을 두고 말 실랑이를 벌인 일이 있어 고리 걸어 둡니다. 이 일하고 얽혀 얼숲에서 나눈 얘기. 아울러 그 때 쓴 글… – C8인촌이 ‘한글 나라큰별’이름을 받은 것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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