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소리규칙은 소리값에 얽힌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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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소리규칙[두음법칙-‘규칙’과 ‘법칙’은 다르다고 봅니다]은, 말과 글을 완전히 똑같이 하려는 억지증[강박증]에서 비롯됩니다.
이 역시 한글이 소리값을 적기에 뛰어나다는 장점이 억지를 만나 단점이 되어 버린 것인데, 이렇게 한글 장점이 단점으로 바뀐 것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돋은 하나가 바로, 사대주의 생각과 어우러져 거진 모든 딴겨레말을 그대로 우리 말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영어는 소리와 글자가 다릅니다. 달라도 너무(!) 달라서 이 둘을 같이 하려는 움직임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에서는 말과 글이 다른 것을 가만 두고 보지를 못합니다.
이는 한자말이 우리말로 바뀌는 것을 막고자 하는, 국립국어원을 꿰차고 있는 한자 떠받드는 이들 생각이 밑에 깔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우리말 규칙에 그런 생각이 밑에 깔린 것이 꽤 있습니다.)

말과 글이 거진 같다는 것은 우리 말글에서 좋은 점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모두! 완전히!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만 규칙으로 정하고, 말과 글이 조금 다를 수 있는 틈을 주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사이시읏규칙’입니다.)

김승권 님은 이것을, 소리값에 얽힌 규칙을 적는 수로 갖다붙였기 때문으로 보았습니다.(첫소리규칙이 적는 수하고 얽힌 것이 아니라, 그냥 소리값에 얽힌 규칙이라는 것이지요.)

‘한글이 우수하네’ 어쩌네 하는 번지르르한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한글이 뛰어난 것을 내보여야 할 것입니다.
좀 엉뚱한 보기지만, 김구 선생이 훌륭하네 어쩌네 하면서도 효창공원에 내팽개쳐 놓고 심지어 국립묘지가 되는 것을 막는 데다가 오히려 그 분을 ‘테러리스트’니 하는 이들이 설쳐대는 세상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헌법”에는 또렷히 “상해임시정부 법통”을 잇는다 하면서도 실제로는 상해임시정부를 반대하는 것처럼, 한글날 행사만 열심히 하면 뭐 합니까?
한글은 오히려 옛날 일제 때보다 더 고생을 하고 있는데…

우리말[한말] 한마당/ 한말글 투로 올바로 말하고 쓰기/ 우리말글투를 살리는 모임/ 한글날을 한말글날로 쇠기

* 누구처럼 맨날 남 탓, 뭇사람들 탓만 할 것이 아니라, 한글이나 우리말을 아끼자는 사람들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하는 말 다르고, 쓰는 말 다른 것이나 똑똑한 척 위에서 뭇사람들 가르치려는 생각부터 버리고서 말이지요…

[펌]훈민정음이 가진 장점과 망가뜨린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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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옛글자를 참조해 만든 단독창작물이다” 안에서…

성현은 용재총화에서 “세종이 언문청(諺文廳)을 설치하고 신숙주·성삼문에게 명해서 언문을 만들었다… (언문은) 우리나라와 여러 나라의 말에 대해 문자(文字:한자)로는 적지 못하는 것까지 다 통해서 막힘이 없었다”…

“이달에 임금이 직접 언문(諺文) 28자(字)를 만들었다. 그 글자는 옛 전자(篆字)를 본떴는데, 초성(初聲)·중성(中聲)·종성(終聲)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룬다. 무릇 문자(文字:한자)에 관한 것과 우리나라의 이어(俚語:이두)에 관한 것을 모두 쓸 수 있다. 글자는 비록 간요(簡要)하지만 전환(轉換)이 무궁한데 이를 훈민정음이라고 일렀다.(세종실록 25년 12월 30일)”

“이때 한림학사 황찬이 죄를 짓고 요동에 유배되었는데 을축년(세종 27년:1445) 봄에 공(신숙주)에게 북경에 가는 사신을 따라서 요동에 가서 황찬을 만나 질문하게 했다. 공이 언자(諺字:훈민정음)로 중국말을 번역하고(諺字<7FFB>華音) 질문을 쉽게 풀이해서 조금도 틀리지 않았으므로 황찬이 크게 기이하게 여겼다. 이때부터 요동에 갔다 온 것이 무릇 13번이다.(보한재집, 부록 묘지)”


## “일제의 식민지 언어정책이 한글을 절름발이로 만들었다” 안에서…

그러나 훈민정음의 이런 장점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크게 퇴보했다. 일제는 1912년에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諺文綴字法)을 만들었는데 이때 아래아(ㆍ)를 폐지하고 받침에서도 한 글자 받침 ‘ㄱ, ㄴ, ㄹ, ㅁ, ㅂ, ㅅ, ㅇ’과 두 글자 받침 ‘ㄺ, ㄻ, ㄼ’의 열 가지만 인정했으며, 설음 자모 ‘ㄷ, ㅌ’ 등과 ‘ㅑ, ㅕ, ㅛ, ㅠ’의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 등 훈민정음의 발음체계를 크게 제한했다. 1930년에는 조선총독부에서 직접 언문철자법(諺文綴字法)을 만들었고, 이때도 표현 가능한 발음을 상당 부분 제한했다. 문제는 광복 후에도 이런 식민지 언어정책이 철저하게 극복되지 않은 결과 현행 한글은 특정 발음을 표기할 수 없는 절름발이 언어로 전락했다. ‘ㄹ·ㄴ’이 어두(語頭)에 오면 ‘o’으로 발음하게 한 두음법칙(頭音法則) 같은 것들은 수많은 일제 잔재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현재의 한글맞춤법 통일안은 영어의 B와 V, P와 F, R과 L 등을 구분해 표기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훈민정음 창제 원칙으로 돌아가면 해결될 수 있다. 한글연구회의 최성철 회장 같은 이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연서(連書)와 병서(竝書) 원칙을 사용하면 해결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B와 V, P와 F는 모두 순음(脣音:입술소리)인데, 훈민정음「해례본」은 “ㅇ를 순음(脣音:입술소리) 아래 연서(連書)하면 곧 순경음(脣輕音:입술 가벼운 소리)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많은 언어학자의 깊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순음 ‘ㅁ·ㅂ·ㅍ·ㅃ’ 아래에 ‘ㅇ’을 더하여 만든 ‘ㅱ·ㅸ·ㆄ·ㅹ’ 등이 순경음인데 이 중 B를 ‘ㅂ’로, V는 ‘ㅸ’으로 적고, P는 ‘ㅍ’로, F는 ‘ㆄ’으로 적는 식으로 정리하면 현행 한글맞춤법 통일안으로 적을 수 없는 발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생각은 하나의 가설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장래에 국어학자는 물론 외국어 전문가, 역사학·언어학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종합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는 주제다.

훈민정음「해례본」에는 첫소리 두 자, 혹은 세 자를 합쳐서 사용하는 병서(竝書)에 관한 규정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L은 ‘ㄹ’로 적고 R은 ‘ㄹㄹ’, 또는 ‘ㅇㄹ’ 등으로 적으면 이 역시 해결될 수 있다. 인간의 구강에서 나오는 모든 발음을 적을 수 있게 만든 훈민정음 창제 정신으로 돌아가면 우리 민족이 그토록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도 영어를 못하는 민족에 드는 현실을 타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