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온말은 우리말이 아니라 빌려쓰는 딴겨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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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어떤 분이 ‘다음지식’에 ‘들온말'[외래어]을 두고 올린 글에 단 댓글입니다.
낱말 뜻매김하고 얽힌 것이라 보기에 따라 여러가지 풀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지금 쓰고 있는 ‘한국말’ 규정에는 ‘민우리말'[고유어], ‘한자말'[한자어], ‘들온말'[외래어]가 있는데(이 밖에 우리말이 아닌 것으로 ‘딴겨레말'[외국어]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표준말’ 규정 만큼이나 잘못된 것입니다.
말이란 것이 본디 갈래를 나누기 흐릿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보기를 들어 민우리말도 딴나라말에서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뿌리를 모르고 어림만 할 뿐이지만…) 특히 ‘한자말’ 가운데는 옛 지나[중국]에서 쓰던 한자가 들어와서 쓰던 말도 있고,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말도 있으며 심지어 옛날 우리가 번듯한 글자가 없을 때에 양반들이 만들어쓰던 한자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엉터리 나라말글학자들이 이 한자말을 우리말에 넣으려고 우리가 쓰기만 하면 우리말이라 하고 보니 이제는 우리가 조금만 쓰기만 하면 어떤 말이라도 다 들온말[외래어]라는 이름으로 우리말로 치고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 ‘데스크’는 비록 한자말이지만 ‘책상’이라는 옛날부터 쓰던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우리말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심지어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우리가 쓰지도 않는 한자말이나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말까지 사전에 실어 한자말을 늘려 놨습니다.)
이에 온전히 우리말로 뿌리 내리지 않은 말은 그냥, 우리가 쓰고 있기는 하지만 ‘딴겨레말'[외국어]을 빌려 쓴다고 보아야 옳을 것입니다.(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느슨한 규정으로는 누구라도 조금만 쓰기만 하면 다 우리말이 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들온말에는 그에 앞서 쓰던 말이 있기도 하지만 없기도 합니다. 보기를 든 ‘버스’나 ‘택시’같은 것이 그 보기일 것입니다.(‘비행기’도 우리가 만든 말이 아니라 한자말이 들어와 그냥 쓰인 것으로 이도 정확히는 ‘들온말’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뉴스’같은 들온말은 우리말로 갈음하자면 ‘새 소식’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들온말[외래어]에는 그에 걸맞은 우리말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쓰지 않으면 우선은 모두 ‘딴겨레말'[외국어]이 되겠지요. 그리고 지금 규정으로는 우리가 쓰는, 밖에서 들어온 말을 ‘들온말'[외래어]라 하고 있습니다만. 넓게 보자면 ‘민우말'[고유어]가 아니라면 다 들온말[외래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크하다’? 딴겨레말로 엉터리 말글살이를 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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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겉멋 들어 잘 알지도 못하는 딴겨레말을 씨불렁거리는 것도 탈이지만, 쓸려면 제대로 써야 하지 않을까…
흔히들 ‘시크하다’를 ‘시니컬하다’하고 헛갈려 쓰는 걸 많이 본다.
‘시크'(chic)는 ‘멋진, 세련된’이란 뜻이고(우리는 ‘멋지다’를 본디 뜻 말고도 ‘훌륭하다’는 뜻으로도 쓰지만, 쓰임으로 봐서 chic는 그런 뜻과는 멀어 보인다.), ‘시니컬'(cynical)은 ‘비꼬는’, ‘비웃는'(이걸 굳이 또 ‘냉소적’이라는 엉터리 한자말투를 쓰기도 한다.)이란 뜻이다.
게다가 우리가 쓰는 ‘시크하다’를 살펴보면 그냥 ‘멋지다’에서 더 나아가 ‘살짝 차가운, 도시 느낌이 난다’는 뜻까지 보태서 쓰고 있는 것 같다. 쉽게 말하면, ‘시크’=시니컬+차가운+비꼬는 듯한[시니컬]+도시 느낌이 나는+멋진+… 라고 할 수 있겠다. (굳이 보기가 있어야 한다면, 좀 배워먹은 글쟁이들이 쓴 글이나 누구보다도 올바른 말글을 써야 할 방송에서 자주 보이니 찾아보시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우리말을 버리고 딴겨레말을 더 쓰게 된 데서 나아가 이제 아예 딴겨레말에 뜻을 보태고 딴겨레말로 말글살이를 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겨레가 아닌가!

뜻이 통하지 않는 우리 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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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올린 거리[자료]에 온통 알아먹기 어려운 딴겨레말이 있는 것 같아 옮겨왔습니다. 본디 글을 올리신 분은 그런 뜻은 없었으리라 생각하고, 그 분을 탓하려는 뜻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오른쪽 그림2012년 내다본 정보통신 기술은, 2012년에 정보통신 기술이 어떻게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표로 어느 분이 얼숲에 올리신 것을 옮겨왔습니다.
저도 정보통신하고는 얽힌 바 없는 뭇사람으로는 정보통신 낱말을 조금은 아는 편인데, 그나마 낱말 뜻이나마 알 만한 것은 3할 정도 밖에 안 되는 듯합니다.
물론 이 표가 그 바닥 전문가에게 보이려는 것이라서 그런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치더라도, 정보통신 낱말을 조금은 아는 저도 속뜻까지는 몰라도 낱말 뜻이라도 알아들어야 옳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이란 것이 뜻이 통하자고 있는 것인데, 적어도 뭇뜻이나 속뜻은 몰라도 낱말 뜻이나 알아들어야 할텐데, 여기서 도무지 민우리말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으니…

‘겨레’를 나누는 푯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말글’인데, 우리 모습이 이렇다면 무엇으로 우리가 같은 겨레라 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이 나라나, 우리 말글이나 잘못 돼도 뭔가 한 참 잘못 되었습니다… ㅡ.ㅡ;

* 덧. 흔히 쓰는 딴겨레말, 들온말과 우리말을 견줘 모은 것은 ‘흔히 쓰는 들온말과 우리말을 견줘 모음‘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우리말로 갈음한 낱말을 모으는 것에 함께 해 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본디 글 보기(얼숲)

사대주의에 넋이 빠진 나라머슴[공무원]들 – 딴겨레말로 말글살이를 하는 나라머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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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기차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 글을 봤습니다.
머리글이 ‘친환경 공공임대 자전거 사업 피프틴(FIFTEEN)‘이란 글인데, 글도 글이지만 찍음[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피프틴(FIFTEEN) 알림 그림오른쪽 그림은 아마도 이 사업을 알리는 알림 그림인 모양인데, 영어로 크게 이 사업 이름을 적어놨고 아래에도 영어로 여러 정보들을 적어놨습니다.(아마도 이 사업을 하고 또 이 그림을 만든 이가 영어를 아주 좋아하나 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바로 아래 그림입니다.
피프틴(FIFTEEN) 갖춘얼개 그림깔끔하게 만들기는 잘 만든 것 같은데… 이게 어느나라 갖춘얼개[구조물]일까요…(저는 처음에는 다른 나라 얘기를 소개한 글인 줄 알았습니다.)
온통 영어 뿐입니다.
이건 우리나라 사람은 쓰면 안 되는 걸까요? 특히 나이 많으신 분들, 영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 영어 못하는 딴나라사람은 쓰면 안 되는 걸까요?
꼭 필요하다면 쓰는 법을 적으면서 영어나 다른겨레말을 같이 써 주면 될 일인데, 꼭 이렇게 영어로 떡칠을 해 놔야 할까요?
왜? 우리말과 우리글이 없어서???

이러면서도 때가 되면 ‘한글이 위대’하니 어떠니 하는 말을 할 겁니다.

이 나라 얼빠짐이 지금처럼 심한 때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는 곧 말도 영어만 쓰자고 하지 않을런지…

‘ratchet’은 우리말로 ‘미늘’, ‘깔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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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한나라당이 맺으려고 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한미 FTA) 독소 조항 안에 ‘ratchet mechanism’이란 게 있습니다.
한번 개방하기로 한 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게 하는 조항(흔히 쓰는 말로 ‘낙장불입’, ‘일수불퇴’)인데 ‘역진방지장치’라 옮겨놓았습니다.퍼온 곳 : http://www.technologystudent.com/cams/ratch1.htm

흔히 낚시바늘 같은 데서 거꾸로 되빠지지 않게 하려고 만든 것을 ‘미늘’이라 하는데, 이런 톱니를 ‘미늘톱니(바퀴)’라고도 하고 ‘깔쭉톱니(바퀴)’라고도 합니다.
혹은 이것이 돌 때 나는 소리를 따서 ‘깔깔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아마도 입말인 듯…)

‘톱니’가 아니라 ‘ratchet mechanism’를 그대로 옮긴다면 ‘미늘 얼개’ 정도가 되겠네요…

비슷한 일을 하는 것으로, 군대에서 총 노리쇠를 거는 것을 ‘노리쇠 멈치’라고 하는데, 이 말은 어디서 온 말인지 말광[사전]에도 없고, 그럼 영어를 그대로 소리낸 것인가 싶어 찾아 봐도 찾지를 못 했습니다.

하여간, 거꾸로 돌지 않게 하는 톱니는 우리말로 ‘미늘톱니’ 혹은 ‘깔쭉톱니’, 좀 더 재밌게 쓰려면 ‘깔깔이’라는 입말로 써 보십시오.

덧. 이러나 저러나 서로 대등하지 않은 약속은 낱사람들 사이에서나 나라 사이에서나 해서는 안 되며, 이는 한 쪽은 종살이 시키는 짓입니다.

[565돐 한글날 잇단글 2]정말로 우리말글을 죽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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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기에 앞서 밝힐 것은, 먼저 쓴 ‘[565돐 한글날 잇단글 1]말 뿐인 외침, 속 빈 한글날을 앞두고’ 첫 머리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드렸듯이, 여러분께서 주시는 좋은 말씀이 제 글을 더욱 살찌울 것입니다.^^

내일은 565돐 한글날입니다.

온 나라가 영어에 미쳐 돌다가도 이 맘때가 되면 귀 따갑게 듣게 되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넘쳐나는 외국어’, ‘엉터리 맞춤법, 띄어쓰기’, ‘젊은이들이 쓰는 외계어’…
그렇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런 것을 꼬집고 싶으신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 지레 가진 생각(선입견)을 버리고 한번 되돌아 봅시다.

과연 이런 현상들이 우리말을 죽이는 벼리(모르는 낱말은 사전 찾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엄연히 사전에도 올라 있는 말입니다. 모르는 영어는 사전 찾아보시잖습니까?^^;)일까요?

그러고 더 우스운 것은, 그런 얘길 하는 이들이, 딴 때는 그런 흐름을 퍼뜨리던 이들(주로 언론, 방송…)이란 것입니다.
시대 흐름이랍시고 열심히 그 흐름을 쫓다가 단 몇일 ‘반짝 나랏말 사랑 애국자’가 되는 것입니다.

말했듯이 잠시 선입견을 버리고 살펴 봅시다. 겉으로 보이는 겉모습[현상]만 열심히 핥지 말고 정말로 우리말을 죽이는 것이 무엇인지…

저는 첫째가, 우리가 쓰기만 하면 들온말이라도 바로 우리말로 쳐 주는 잘못된 ‘우리말’ 뜻매김[정의] 때문이라고 봅니다.

많이 아시겠지만 나랏말(국어) 안에는 ‘외래어’라는 다소 어중간한 뜻말이 있습니다.(이 뜻말이 흐리터분함은 국립국어원 연구원들조차 인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떤 분 글에서는 ‘외래어’라는 뜻말이 다른 나라에는 없다고도 합니다.)
이 ‘외래어’라는 뜻말이, 들온말(외국말)도 우리가 어느 정도 쓰기만 하면 다 ‘외래어’라는 이름으로 우리말로 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새로 들어온 말도 우리말로 고치려고 애를 쓸 까닭이 없게 만들 뿐만 아니라 버젓이 우리말이 있음에도 들온말이 함께 우리말 노릇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을 저는, 한자를 받드는 국립국어원이 가지는 성격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에 걸맞는 우리말이 있건 없건 간에 한자를 모조리 우리말로 만들려다 보니 ‘우리가 쓰기만 하면 다 우리말’이라는 ‘외래어’라는 뜻말을 만들어 냈고 이것으로 그동안 써오던 한자말을 쉽게 우리말로 굳힐 수 있었다 봅니다.
그렇게 한자말을 살리려고 만든 잣대가, 이제는 다른 나라말들도 아무 거리낌없이 쓰고 그렇게 쓰는 말들은 다 우리말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보기를 들어, 우리에게는 ‘가게’라는 오래전부터 쓰던 우리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샵’(한글로 쓰니 좀 어렵지요? 영어로는 ‘shop’라고 합니다.)이라고 합니다.
‘저자’란 우리말이 있었는데, ‘시장’이라 하더니 요즘은 ‘몰’(mall)이라 합니다.
‘보람’이란 우리 말이 있었으나 ‘태그’라 하고, ‘우스개’를 ‘유머’라 합니다.
‘베돌이’, ‘겉돌이’라는 우리말이 있으나 ‘국외자’, ‘역외자’라 쓰다가 이제는 아예 ‘아웃사이더’라 하고, ‘뜀박질’, ‘달음박질’을 ‘구보’라 하더니 이제는 ‘조깅’이라 합니다.
몇 가지만 더 들자면, 시원시원하다→쿨하다, 흠집→상처,기스→크랙,스크래치, 곁꾼→임시직노동자→아르바이트… 다른 보기들은 누리터(인터넷)를 찾아봐도 많고 몇몇이서 모은 ‘ 흔히 쓰는 들온말과 우리말을 견줘 모음‘을 봐 주셔도 좋겠습니다.(그 안에는 ‘들온 말투’도 몇 가지 있습니다.)
이것들도 이제는 ‘외래어’라는 이름으로 엄연히 ‘우리말’에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이대로라면 앞으로 어떤 말도 사람들 사이에 쓰이기만 하면 우리말이 될 것입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말 속에 스민 나쁜 말투가 과연 이런 줏대없는 원칙보다 더 나쁠까요?
많이 아시겠지만, 우리가 글을 쓰면서 띄어쓰기를 한 것은 많이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띄어쓰기를 하면 좀 더 편할 뿐이지 띄어쓰기가 없다고 말글살이를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맞춤법이 틀린다고 자주 꾸지람 아닌 꾸지람을 듣는데, 우리말은 소리 글자여서 말뿌리를 찾아서 적지 않아도 말글살이가 그리 어렵지 않고 그에 보태서 아예 소리나는 대로 적자고 하시는 분들이 옛날부터 있었습니다.(이 얘기만 듣고 정신나간 소리라고 딱 잘라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옳은 논리가 있습니다. 다만 어떤 것이 더 나은가 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요…)

그리고 말글살이를 어지럽힌다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흐름말(유행어).
한 때만 반짝 쓰이는 흐름말(유행어)는 대개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영구 몸짓과 말투를 흉내 내는 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그 터울(세대) 중에 아직도 영구 흉내 내고 있거나 실제로 영구처럼 된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때 그 영구 말투와 몸짓을 가르치는 이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런 말들은 대부분 한때만 쓰이다가 사라지고, 다만 그 중에 아주 드물게 살아남아서 뿌리를 내리는 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지금 우리가 쓰는 말들 중에는 혹 그런 말이 없을까요? 말이란 것은 그렇게 엉뚱하게 생겨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런 뜻밖에 생겨나는(말하자면 ‘우연성’) 일들이 없게 하고 지금처럼 틀 안에 가두는 것이 오히려 살아있는 말을 더 죽이는 것이라 봅니다.

이처럼 말이란 것은 살아 흘러야 하는데, 오히려 엉터리 잣대(원칙)을 만들어 놓고 말을 틀 안에 가두고 있으니 우리말글이 스스로 살아나갈 힘을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 덧글 하나. 우리 생각과 얼이 스며있는 ‘우리말’도 아끼고 기리자는 뜻으로 저는 ‘한말글날’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덧글 둘. 조선 때에는 냥반이,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가 우리말을 짓밟고 죽이려 했다면 지금은 국립국어원과 권력자들이 우리말을 죽이고 있습니다.

* * 이 글은 565돐 한글날을 맞아, ‘위키트리’에 실으려고 쓴 글입니다. 실린 데
* 위 그림은 http://typ9th.egloos.com/1733904 하고 http://blog.jinbo.net/rudnf/151 에서 빌려왔습니다.

‘한글날’을, 소중한 말과 글을 되새기는 ‘한말글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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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앤 젠틀먼, 투데이 원데이 하우 어바웃하셨습니까?
유어가 알다시피 투데이는 한글데이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아우어 한글을 러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혹시 좀 이상하신가요?
그럼 이렇게 바꿔 보겠습니다.

신사 숙녀 제위, 금일 평안하셨습니까?
제위께서 숙지하다시피 금일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대하여 우리 한글에 애정을 담보하여야 할 것입니다.

좀 편안하신지요?
하지만, 이렇게 바꾸면 어떻습니까?

紳士 淑女 諸位, 今日 平安하셨습니까?
諸位께서 熟知하다시피 今日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對하여 우리 한글에 愛情을 擔保하여야 合當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말글살이 모습입니다.(밝히자면 저 역시도 글을 쓸 때는 이와 비슷했습니다. 입말하고는 다른 글월꼴[문어체]이라고 하지요…)

오늘 565돐 한글날을 맞아 김황식 국무총리가 축하말을 한 신문 소식은 이렇습니다.

김황식 國務總理는 慶祝辭에서 “한글은 만들어진 날과 創製 理念, 그리고 創造 原理가 明確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文化遺産”이라며 “世界에서도 한글은 가장 獨創的이고 科學的이며 優秀한 文字로 손꼽히고 있다”며 한글의 優秀性에 對해 强調했습니다.

한자말을 다만 한글로 적은 것인 뿐입니다.
혹시라도 이것이 괜한 트집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이것은 어떻습니까?

김황식 국무총리는 경축 스피치에서 “한글은 메이크한 데이와 인벤트 마인드, 앤드 인벤트 프린시플이 클리어한 우리의 프라우드한 컬처럴 헤리티지”라며 “월드에서도 한글은 베스트 크리에이티브하고 사이언티픽하며 아웃스탠딩한 리터러처로 손꼽히고 있다”며 한글의 수피리어리티에 대해 엠퍼사이즈했습니다.

윗 글월은 우리말과 우리말투 대신 한자말과 들온말투를 썼으며 아래는 영어말을 한글로 쓴 것이라는 차이 뿐입니다.(물론 콩글리쉬-broken English-입니다만…)
물론 제가 좀 부풀려[과장]서 쓴 것입니다만, 심하기가 좀 덜할 뿐이지 저런 말투는 언론이나 방송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배우고 영어에 목숨 거는 요즘 터울(세대)가 자라났을 때 저런 말투를 쓰지 않는다고 큰소리[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글자인 한글은 그나마 오늘 하루라도 사람들이 눈길을 주지만, 우리말은 어떻습니까?
한글만 소중하고 우리말은 소중하지 않은가요? 한글만 훌륭하고 우리말은 훌륭하지 않은가요?

하지만, 오늘 하루 쏟아져 나온 글들 중에는 학자, 교수, 연구원장 같은 앎이 깊고 자리가 높은 분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
한글을 얘기하면서(한글날이니 한글날에 ‘한글’ 얘기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혹은 우리말을 얘기하면서 우리말투로 우리말을 칭찬한 글은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글자로써 한글날은 있는데, 말로써 우리말날은 없어서 그런가요?

저는 그래서, ‘한글날’이 말(우리말, 한말)과 글(한글)을 함께 되새기는 ‘한말글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자가 몸이라면 말은 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글자인 한글과 우리말(한말)에는 바로 우리 문화와 얼이 녹아 있습니다.
부디 ‘한글날’ 하루 만이라도 우리말과 우리말투에도 눈길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림은 ‘군대에서 자주 쓰는 일본어‘와 http://yejjjang.blog.me/150095152873 에서 빌려 왔습니다.

‘보하이만’? 얼빠진 사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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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하이만 원유유출 오염 범위 급증”
오늘 어느 언론 매체에 나온 글 제목입니다.
‘보하이만’이 어딜까요? 바로 ‘渤海灣’입니다. 산동반도하고 요동반도 사이에 있는 바다를 말합니다.(저 글에 따르면 ‘산동반도’와 ‘요동반도’도 다르게 불러야 하겠네요…)
‘渤’을 우리는 ‘발’이라 읽고 ‘海’는 ‘해’라고 읽습니다.
그런데 이 글자들을 모아놓고는 ‘보하이만’이라 읽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런 궁금증들이 생깁니다.

1. 왜, 우리에게 따로 읽는 법이 있는데 모아놓고는 다르게 읽나요?
2. 그럼 왜 ‘灣’은 중국 식으로 읽지 않습니까?
3. 그럼 ‘미국’도 ‘미국’이라 쓰고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오브 어메리카’라고는 읽지 않나요?(그리고 미국은 한자를 쓰지도 않는 나라인데 가끔 ‘美國’이라 쓰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4. 그럼 ‘황해(黃海)’는 ‘황해’라고 읽어야 하나요, 중국 식으로 ‘황하이’라고 읽어야 하나요?
5. 그 나라가 읽는 소리를 받들어 그렇다고 한다면 외국에 있는 많은 지명들을 왜 영어식으로 읽나요?(우리가 아는 ‘스위스’를 스스로는 ‘헬베티카’라 하고 ‘터키’는 ‘튀르키예’라고 한다 합니다. 그런데 또 영어식 소리 ‘롬’을 우리는 이탈리아 소리대로 ‘로마’(Roma)로 소리냅니다.^^)

저도 한 때는 그 말을 쓰는 사람들 스스로 소리내는 대로 적어주는 것이 좋다 생각했습니다.(지금도 여전히 그런 생각은 남아 있습니다. 이 얘기는 뒤에 다시 적겠습니다.)
하지만 모두를 보고 따져봐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식대로 한자를 읽는 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또 다르게 읽는다면 이건 너무 불편한 일일 뿐만 아니라 내 것 놔두고 큰나라 규칙도 따르겠다는 얼빠진 사대주의일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 식대로 규칙이 있다면 다른 나라 규칙은 잠시 잊어버려야 하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쓰는 한자와 한자를 읽는 법을 버리고 그들 규칙을 따르면 될 것입니다.
여기서 틀림없이 ‘하루 아침에 한자와 한자말을 쓰지 말자는 말이냐’는 어거지를 내놓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저는 하루 아침에 한자를 완전히 버리고 쓰지 말자고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규칙을 그리 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규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규칙만 그리 된다면 시간을 두고 저절로 풀릴 문제입니다.
또한 우리말에서 한자말을 버린다면 한자도 계속 ‘쓰고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여기서, 이 말을 ‘한자를 하루아침에 몽땅 버리고 안 쓴다’는 말로 부풀려 어거지를 쓰시는 분이 계시는데, 우리가 평소 말글살이에서 영어를 쓰지 말자고 한다 해서 아예 영어를 몰아내자고 하시는 분 계신가요? 생각 좀 하시고 딴지 걸어주세요~) 지금껏 쓰던 말들은 말글살이를 어지럽히지 않는 안에서 계속 써야겠지만 더 이상 배우거나 새로운 말을 만들고 쓸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제가 ‘그 말을 쓰는 사람들 스스로 소리내는 대로 적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 것은 보기를 들어, ‘미국’에 있는 ‘Los Angeles’는 ‘나성’이나 억지로 우리식으로 ‘천사 시’ 같이 부르는 것이 아니라 ‘로스 앤젤레스’(어차피 말이란 것이 소리를 완전히 똑같이 적을 수는 없습니다.)라고 불러주는 것이 맞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에 있는 ‘동경’(東京)도 ‘도꾜’라고 불러주고 중국(이것도 위 규칙대로 하자면 ‘쭝궈’ 정도가 맞을 것입니다.)에 있는 북경(北京)도 그들 식대로 ‘베이징’으로 불러주는 것에 뜻을 같이 합니다. 단 이렇게 하려면 우리가 ‘따로’ 한자를 쓰지 말아야 합니다. ‘東’을 ‘동’으로, ‘京’을 ‘경’으로 배워놓고 ‘東京’은 ‘도꾜’로 읽는다면 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아니면 한자를 쓰려면 한자는 그대로 한자로 읽어야 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헬베티카’를 ‘스위스’라고 부릅니다. 마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대한민국’(또는 ‘한국’)을 ‘코리아’로 소리내는 것처럼…(그들이 ‘Korea’라고 적고 ‘한국’이라 읽어주던가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우리가 읽는 방식, 우리 한자 읽는 법대로 읽고 소리내자는 분들도 계시고, 저는 글자에 얽매이지 말고 소리 내는 대로 따로 소리내자고 하는 것입니다.(물론 이렇게 했을 때, 처음부터 곧이곧대로 글자로 적을 수 없는 말을 글자로 적는 것이므로 여러가지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생길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아마 한자말도 어쩌면 우리 한자 소리값이 옛날 어느 때 중국 어느 곳에서 소리내던 값과 비슷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소리값이 사뭇 달라져 버린 것과 같다 봅니다.)

어찌되었건, 우리 식이 있는 한 우리 식대로 읽고 소리낼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가진 것을 내버리고 그들 식을 따를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한자말을 버리고 중국 식대로 소리내던지,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쓰는 한자 소리값대로 소리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자를 받드는 이들은 사대주의에 젖어 중국(‘큰나라’라고 바꿔도 됩니다.) 방식대로 읽고 싶어 하면서도 한자말도 결코 내놓지 못할 것입니다. 한자말을 버리는 것은 지금까지 한자가 누리고 있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고 지금껏 억누르고 죽여왔던 한글, 우리말과 같은 위치에서 다시 겨룬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한자말은 결코 우리말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알 것입니다.

덧글 1. 말글살이는 우선 편해야 합니다.(그보다는 먼저 뜻이 통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좀 먼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말에는 우리 얼이 스며있으므로 우리 얼을 지켜야하고 사대주의, 권위주의 생각을 없애야 합니다.

덧글 2. 기사 제목도 ‘중국 발해만(혹은 ‘보하이만’), 흘러나온 원유 더 넓게 퍼져’처럼 쉽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덧글 3. ‘발해만’을 ‘보하이만’이라 읽는 것을 사대주의라 한 것은, 우리가 한자를 읽는 모[방식]를 두고도 또 그들 소리값대로 소리내는 것을 두고 한 얘기입니다. 만약 우리가 한자를 버린다면(이 말 또한 헛갈림이 많을 줄 압니다. 한자를 지금 당장, 완전히 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쓰는 것 말고 더 이상 한자를 가운데 둔 교육과 삶을 그만 둔다는 뜻입니다. 좀 더 자세한 것은 댓글로 달아 주십시오.) 딴 겨레 말을 그 겨레 소리값에 가깝게 소리내어 주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제가 들온말, 새 말을 우리말로 바꿔쓰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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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들온말, 새 말을 우리말로 바꿔쓰는 모[방법]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다른 분들께서도 내놓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우선 그 낱말에만 눈길을 주면 잘못 바꾸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글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야 합니다.
제대로 갖춰 말하자면,
* 우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말 뜻을 찾아봅니다.(‘표준국어대사전’이 좋아서가 아니라 말광[사전] 가운데서 표대가 되는 말광이기에… 다른 말광도 괜찮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 풀어논 말에서 바꿀 만한 우리말을 어림하여 찾을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가끔 풀어논 말을 헤아리려고 다시 사전을 찾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가끔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ㄱ은 ㄴ이다’라고 해 놓고 ‘ㄴ’을 찾아보면 ‘ㄴ은 ㄱ이다’ 투로 해 놓은 것들이 있습니다.)
* ‘비슷한말광’(유의어 사전)을 찾아봅니다.
글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미리 살피는 것은 이렇게 낱말을 찾아보다 보면 그 낱말에만 파묻힐 수 있기 때문에 찾은 낱말이 글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에 알맞은지 살피려는 것입니다.
* 들온말은 ‘우리말 다듬기’에서 다른 이들이 어떤 말을 내놓았는지 살펴봅니다.(국립국어원이 뭇사람들 투표로 정한 ‘고친낱말광’(순화용어사전)은 기껏 영어를 한자말로 고쳐놓은 말이 많고 엉터리라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우리말 다듬기’에서 정해진 말 말고 ‘내가 다듬고 싶은 말’에 다른 이들이 내놓은 말들 중에는 참으로 좋은 말들이 많습니다.
* 특히 영어 같은 것은 영영사전 같은 걸 찾아봐서 그 말이 쓰이는 곳에서는 어떤 뜻으로 쓰이는지도 살핍니다.
* 그리고 아주 가끔 전문[專門] 낱말은 그 분야 사람들에게 그 말이 가진 뜻과 쓰임을 물어보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말을 비슷하게 쓰이는 다른 말하고 견줘보아 그 뜻을 제대로 드러내는지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