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두고 딴겨레말로 말글살이를 하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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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구럼 be.”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고 힘을 주려는 잇단 연주모임[릴레이 콘서트] 이름이 ‘Let it be, 구럼 be.’라고 합니다.
아마도 ‘있는 그대로 둬라. 구럼비를 그냥 둬라’ 이런 뜻을 담고 싶었던 모양인데…
아마도 그 연주모임에는 딴나라 사람들이 많이 오는 걸까요?(아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좀 깨어있는 마음과 넋으로 이 누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조차 잔뜩 겉멋이 들어 영어를 쓰면 멋있어 보인다고 하는 생각이 깊이 들었습니다.
이른바 스스로 ‘보수’라는 이들은 주로, 큰나라 떠받드는 생각에 쩔어 겨레와 우리 것을 내팽개치는데, 이른바 스스로 ‘진보’라는 이들조차도 ‘겨레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과 ‘우리 것’이 마치 속좁은 국수주의라도 되는 양 생각하며 겉멋이 들어, 이제는 말글살이조차 딴나라 투로 하려고 합니다.(이제 곧 생각조차도 서양 투로 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제 스스로 넋을 잃고 얼이 빠진다면, 바위가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을 지켜낸 들 무슨 구실을 제대로 하겠습니까!
애꿎은 구럼비 바위는 그냥 두고, 얼빠진 우리 대가리에 폭약을 넣어 터뜨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듭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

한자말로 말글살이를 하는 우리말글운동모둠[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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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우리말글운동모둠[단체] 모꼬지 알림입니다.(어느 모둠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한글文化討論會’韓國人の 言語生活實態’+送年會”(한글로 적었으나 딴겨레말글은 제가 그 글자로 바꿔적었습니다.)
이래서는, 요즘 영어를 마구쓰는 젊은이들 탓할 수는 없다 봅니다.
한자말에 익은 사람이 한자말을 쓰는 것이나 영어가 익은 사람이 영어 쓰는 것이나…(굳이 영어를 마구 쓰는 이들도 핑계를 대자면, 그 영어를 한글로 적으면 되겠지요…? ‘이어엔드 파티’라고…)
덧글. ‘모임’은 모이는 것, 사람 같은 것을 통털어 쓰는 말이고 ‘모꼬지’는 모이는 것을 꼭 집어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말[한말] 사랑방, 한글학회, 우리말 살려 쓰기, 쉬운 우리말 쓰기

* 덧말.
말할 것도 없이 이 모둠도 좋은 뜻을 가지고 우리말글을 살리는 운동을 하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우리말글운동을 한다고 모두 순우리말만 써야 한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뭇사람들에게 올바른 우리말글 살이를 하라고 하는 모둠이라면, (들온말을 모두 민우리말로 바꿔 쓰지는 않더라도)스스로도 우리말로 쓸 수 있는 말은 우리말로 쓰는 정도 애는 써야 할 것이라 봅니다. 게다가 여느 때에 이 모둠이, 그리고 이 모둠에 몸 담고 있는 어느 연예인이, 바르지 못한 말글살이를 하는 뭇사람을 꼬집는 것을 많이 봐 왔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모둠이라고, 스스로 좋은 뜻을 가졌다고 해서, 뭇사람들을 꾸짖고 가르치려고만 해서는 그것이 올바른 ‘운동’은 아니라 봅니다. 사뭇 운동모둠이라면 그런 권위주의부터 버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퐁스 도데’가 지은 “마지막 수업”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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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테가 지은 <마지막 수업>에서 선생님은 프러시아군의 침략으로 학교에서 자국어인 프랑스어를 가르치지 못하게 되자 마을 사람들과 학생들이 모인 교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끝내며 이렇게 말한다.

비록 국민이 노예가 된다 하더라도 자기 나라말만 잘 지키고 있으면 감옥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 – 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

쉬운 말이 가진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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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을 폐지하고서라도 한글을 반포하려는 세종은 한글이 가진 힘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글자를 알면 밥이 나오냐, 양반이 되는 것이냐”고 묻는 강채윤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글자를 알면 백성도 힘이 생긴다. 밥이 나오지는 않지만 밥을 더 많이 만드는 법을 알게 될 것이고 양반이 되지는 않지만 양반들에게 그렇게 힘없이 당하지만은 않는다.” 이것은 지식이 권력이던 시대에 글을 독점하던 양반들에게 한글 반포가 공포 그 자체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종, 무엇으로 반대파 쓸어버렸나” 글 안에서…

“글자를 알면 백성도 힘이 생긴다. 밥이 나오지는 않지만 밥을 더 많이 만드는 법을 알게 될 것이고 양반이 되지는 않지만 양반들에게 그렇게 힘없이 당하지만은 않는다.”…

물론 극이 현실과 같지는 않겠지만, 말과 글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도 이것을 미처 안 본다는 것!
말과 글이 곧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말과 글로 민주주의 문을 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이 그리 권위에 찌든 말을 하지는 않겠지…
쉬운 말과 쉬운 글을 쓴다면, 가진 이들이 어려운 말과 어려운 글로 버티고 있는 그 힘을 뺏을 수 있을텐데…
말글은 힘[권력]이고, 쉬운 말글은 민주주의다!

우리말[한말] 사랑방, 한글학회, 우리말 살려 쓰기, 원칙, 겨레, 사람을 생각하는 참된 보수, 한글빛내기모임쉬운 우리말 쓰기

‘먹거리’, ‘먹을거리’ 실랑이를 두고… – 우리말 죽이는 틀을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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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성질 급하신 분은 뒤에서부터…

얼마 전 (한자를 받드는)국립국어원에서 내놓은 ‘새로 보탠 표준말’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 ‘짜장면’ 등 39항목 표준어로 인정/언어 현실 반영하여 표준어 확대 – 국립국어원

그 중에서도 ‘먹을거리’하고 이번에 새로 표준말에 든 ‘먹거리’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먹을거리’가 우리말 만드는 법에 맞다는 쪽과 가끔 말 만드는 법에서 벗어나 먹거리처럼 줄여서 쓴 보기가 있다는 것을 들어 반기는 쪽입니다.(흔히 저처럼 원칙을 먼저 따지는 분들은 ‘먹거리’가 된다면 ‘씹을 거리’는 ‘씹거리’도 되냐고 따집니다. 이 말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 본새[본질]은 전혀 다른 데에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전에는 ‘먹을거리’가 옳다고 보았으나 우리말에는 정말로 말 만드는 법에서 살짝 벗어나 줄여쓴 보기가 있어 ‘먹거리’도 틀리지 않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정말로 접부채, 덮밥처럼 움직씨 말뿌리만 쓴 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이번에 생긴 실랑이가 가지는 진짜 뜻은 정작 다른 데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 말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말은 끊임없이 바뀌는 것이고 때로는 나아지고 때로는 뒷걸음치기도 합니다. 그러다 때로는 사라지기도 합니다.(죽음)
이처럼 말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말을 죽은 잣대로 틀에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이 그렇게 하고 있고 많은 언어학자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말을 죽은 틀에 맞추는 것은 살아있는 것을 죽이는 것이고 말을 박제로 만드는 것입니다.(박제가 된 호랑이는 여전히 겉은 호랑이 모습이지만 더 이상 살아있는 것이 아니며 무서운 것도 아닙니다.)

# 나랏말 잣대는 ‘막음’, ‘꺽음’, ‘죽임’이 아니라 ‘살림’, ‘북돋움’이 되어야 합니다.
살아있는 것에 잣대를 댈 때는 그 잣대가 그 삶을 얽어매거나 옥죄어서는 안 되며 세워주고 북돋워 줘야 합니다.
따라서 ‘표준말’이라는 이상한 말장난을 버리고 푯대, 본보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뜻에서 ‘표준말’이란 말부터 바꾸었으면 좋겠고(‘표준말이란 낱말이 탈이 있는 건 아니나 그동안 ‘표준말’이 우리말을 꺽는 데에 쓰였기 때문입니다.) 나랏말 잣대도 좀 더 느슨해 지고 갈 모[방향]만을 보여주고 테두리만 정해주는 정도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지금 ‘표준말’ 규정에서는 규칙에 맞으면 써야 하는 것이고 규칙에 맞지 않으면 쓰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말고 이 말은 이렇게 생겨났고 이것이 더 알맞으므로 되도록 이것을 쓰시라는 본보기를 보여준다면 이런 어지러움이 없을 것입니다.(그런 뜻에서 김재훈 님께서 내놓으신 ‘본보기말’로 바꾸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저는 널리 쓴다는 뜻으로 ‘두루말글’을 밉니다.)

# 말은 낫고 못함은 있어도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 옳그름과 낫고 못함
여기서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무엇을 옳다 하고 무엇을 그르다 합니까? 말을 보기를 들자면, 말 달리는 것을 보고는 ‘빠르다’ 해야 옳고 ‘크다’거나 ‘세다’거나 하면 그른(틀린) 것입니다.
무엇을 낫다 하고 무엇을 못하다 합니까? 아름다운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면 썩 나은 것이고 ‘좋다’고 하면 좀 못한 것입니다.(그른 것은 아닙니다.)
먹거리, 접부채, 덮밥처럼 말 만드는 법에서 살짝 벗어난 말들이 없지 않으나 이것은 그른 것이 아니라 다만 좀 못한 것일 뿐입니다.(지금이라도 누군가가 쓰기 시작한다면 나중에 ‘접을부채’, ‘접은부채’, ‘덮은밥’이란 말이 다시 쓰이지 말란 법도 없을 것입니다.)

# 새로운 때에 새로운 잣대를!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시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심지어 불과 몇 년 전하고도 너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머리 속은 여전히 옛날적을 헤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옛날처럼 규칙, 법칙으로 억지로 하려 하지 말고 보여주고 북돋워 주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지금처럼 표준말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이 아니라 뿌리가 그러하므로 그것이 더 올바르고 되도록 그렇게 했으면 좋다는 본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그러므로 표준말에 들었니 못 들었니 잘했니 잘못했니 하지 말고 ‘표준말’이라는 우리말을 죽이는 틀을 깨야 한다는 것입니다.)

* 덧글. 흐름에서 벗어날까 글 속에서는 쓰지 않았습니다만, 우리말을 틀에 쑤셔 넣으려는 이들은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그들이 그렇게 우리말을 틀 속에서 죽어가는 동안 한자말과 다른 들온말들이 우리말을 대신하도록 내버려두었다는 것에서 그런 꿍꿍이가 더욱 또렷해진다 봅니다.그들이 정한 엉터리 족새(흔히 ‘족쇄’로 쓰나 말뿌리가 ‘죡솨’인 우리말이 아닐까도 싶습니다.)에 매일 까닭이 없습니다.

규칙이 삶을 옭아매서는 안 된다! – ‘짜장면’ 표준말 인정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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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널리 쓰는 ‘짜장면’ 적기와 소리를 두고 ‘짜장면’은 인정하지 않고 ‘자장면’만을 표준말이라 우기던 국립국어원이 드디어 흐름을 받아들여 ‘짜장면’을 표준말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뒤늦게나마 흐름을 받아들여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아마도 지금 국립국어원장 입김을 좀 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말 정책은 지나친 규칙이 말글살이를 너무 옭아매고 있다고 봅니다.
‘규칙’(법)이란 것은 사람들 간에 서로 생각이 달라 생기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그것이 말글살이를 옥죄고 흐름을 가로막아선다면 그것은 말글살이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죽이는 일이라고 봅니다.

‘말’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말이 쓰면 쓸수록 더 나아진다(진화론?)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온갖 규칙으로 옭아맨다면 말이 살 수가 없습니다.(그러면서 한자말은 열심히 갈고 닦습니다.ㅡ.ㅡ)
우리 말이 스스로 자라나고 커 갈 수 있도록, 규칙은 말글살이를 북돋아주고 서로 거북하지 않도록 하는 정도만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말이 가진 이점으로 미루어,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말은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덧글.
이번에 새로 보태진 표준말들을 살펴보다 보니, 참으로 우습습니다.
국립국어원이 하는 짓이 늘 그렇다는 걸 알았지만, 심지어 ‘토담’은 표준말인데 ‘흙담’은 그동안 표준말이 아니었네요…
게다가 ‘눈꼬리’, ‘뜨락’, ‘나래’, ‘손주’, ‘어리숙하다’, ‘휭하니’, ‘연신’, ‘끄적거리다’, 바둥바둥’, ‘새초롬하다’, ‘아웅다웅’, ‘야멸차다’, ‘오손도손’, ‘찌뿌둥하다’… 이런 말들이 여즉껏 표준말이 아니었네요… 해도 너무 심합니다.

덧글 두 번째.
국립국어원이 내놓은 글에도 보면 한자말하고 들온말투, 엉터리말투가 수두룩합니다. 국립국어원이 정말로 나랏말 얘기를 하려면 나서서 엉터리말을 퍼뜨리는 이런 꼴부터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말 죽이고 한자말 받드는(이게 결국은 영어 받들게 하는 뿌리) 국립국어원은 없어져야 합니다!

쉽게 말하고 글쓰기를 익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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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한효석 님, 요즘 많이 안 바쁘시면, 쉽게 말하고 글쓰는 법(?)을 두고 말씀 좀 해 주실 수 없을지요…^^
좀 막연합니다만, 어떻게 하면 말과 글에서 겉멋을 빼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짧게 나타낼 수 있는지 같은…^^

  • 한효석 안녕하시죠? 글을 쉽게 쓰기는 간단해요.. 대개 부탁받고 쓰는 글은 다 쓰고서 가족 또는 친구들에게 읽어보라는 거죠. 날 잘 아는 사람이 내 글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더 어려울 겁니다. 가족이 “요기, 요기” 짚는 곳을 좀더 친절하게 배려하며 구체적으로 덧보태고, 어려운 말을 쉬운 단어로 바꾸면 되죠..
  • 한효석 그러려면 남들이 다 아는 말, 남들이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속담, 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가 좋습니다. 낫, 맷돌, 지게는 과거 농경 사회 도구이니, 그런 단어를 이용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요…
  • 한효석 그런데 말은 대부분 부탁받고 계산해서 발언하는 것이 아니므로 인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하긴 계산하고 발언해도 인격이 바닥인 사람은 드러낼 것이 없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요즘 막말하는 이른바 “지도층”을 보세요.
  • 한효석 제 경험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으면 머릿속으로 자기 발언을 계산할 수 있으므로, 말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뛰어났습니다. 그런 경지에 오르면 욕설조차 적절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용옥 교수가 경지에 오른 사람입니다.
  • 한효석 결론: 글은 맘먹고 익히면 금방 늡니다. 말은 암만 맘을 먹어도 남을 존중할 줄 모르면 안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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