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하고 제맘대로인 꼬리표 붙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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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만화영화가 무지막지하게 폭력을 부추기고 그것을 합리화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만화영화 줄거리 안에서 ‘적’이라 불리는 이들이 나쁜 짓을 하기도 하지만, 다만 ‘적’으로 갈래지어졌다는 것 만으로 나쁜 짓을 하는 장면이 보이지 않은 ‘적’들조차 ‘정의의 이름으로’ ‘우리편’에게 응징을 당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나온다.
쉽게 말해서, ‘적’으로 갈래지어지기만 한다면, 절차나 그런 것 없이 맞거나 죽어도 싼 것이 되는 것이다.
마치, 선생님이 왜 동무를 때렸느냐고 묻자, ‘나는 쟤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때렸다’고 하는 것처럼…
맞은편이 ‘적’ 또는 ‘나쁜’ 이로 갈래지어지기만 하고, ‘정의의 이름’을 내걸기만 하면 누구라도 맞을 수 있고, 응징 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무지막지하며 편리한 논리인가!

* 덧. 그러고 보면, 요즘 많이 보는 ‘종북’ 꼬리표 붙이기하고 비슷하다. 단지 내 편이 아니고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 만으로…

내가 꿈을 버리[절망]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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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을 버리는 것은,
낱치로써 박그네가 나라마름이 되어서도 아니고,
내가 밀던 이가 나라마름 뽑[선거]는 데서 져서도 아니다.
박그네로 말하자면, 길어야 오년이고
나라마름 뽑는 데서 진 걸로 보자면, 진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일 수도 있다.

재밌는 얘기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어떤 의원이 다음 선거에서 져서 다른 사람이 위로하는 말을 건넸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맞받았다.
‘그 일로 말하자면, 그리 큰 일도 아닙니다.
그래봐야 사람들은 새로 뽑은 이도 별로 나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 뿐이고 그러면 다음에는 다시 나를 그리워 하겠지요.’…

박그네 낱치로 보자면, 기껏해야 오년 뒤에 사람들은 그 이가 결코 보석이 아니고 된장이 아니며 한낱 똥이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용서받은 것으로 받아들여질 숭일부역 반역매국은 어찌 할 것이며, 변절 빨갱이 짓은 또 어찌할 것이며, 독재살인은 또 어쩔 것인가!
이 일로써 더 이상은 매국반역을 욕할 수 없을 것이며, 변절을 탓할 수도, 독재를 벌할 수도 없을 것이다.

박그네를 싫어라 하는 사람들은, 다만 선거에서 진 것이 아니라 뜻을 잃고, 넋을 잃고, 얼을 잃게 된 것이다.
이것은 결코 시간이 지남으로써 쉽게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 그렇다 치더라도, 잃어버릴 우리 겨레얼은 어쩔 텐가!

* 덧붙임. 나는 죽을 때 부디 자부심을 가진 체 죽고 싶다. 당신은 어쩔 텐가!!!

빨갱이와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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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선 선거를 거치면서 다시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 생각은 참으로 고집스러운 데가 있습니다.
뭔가 하나 생각이 들어가고 나면 다른 얘기는 잘 들으려 하지 않지요…

얼마 전에도 제 윗 터울[세대]과 얘기를 나눌 일이 있었는데, 정치를 두고 젊은이들이 가진 생각에 얽힌 얘기가 나오자 욕부터 하기 시작합니다.(정치를 두고 고을이 가진 생각도 얽혀 있습니다만…)

‘왕따’가 무엇입니까? 어떤 한 사람이 약한 이를 골라 괴롭히기 시작하면 다른 이들은 더 따지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왕따 입니다.
그런데, 그런 왕따를 꾸짖으면서 바로 우리가 그 짓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정치 토론은 거의 언제나 거기서 끝이 나지요…
‘빨갱이!’(요즘은 수꼴도 있고 좌빨에 종북도 있지요…) 이 한 마디면 모든 것은 끝입니다.
이념이 덧씌워진 그 말 한마디에 우리들은 간단히 적이 됩니다.

빨갱이라… 근데 대체 ‘빨갱이’를 무슨 뜻으로 쓰는 걸까요?^^

덧. 때 되면 터울 사이에 있는 마음다툼[갈등]을 두고 토론이라도 한번 해 봤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