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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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방안에 식물을 두면 밤새 이산화탄소를 내뿜어서 좋지 않다는 얘기가 떠돈 적이 있었습니다.(식물이 대체로 낮에는 산소를 더 많이 내뿜고 밤에는 이산화탄소를 조금 더 많이 내뿜는다는 얘기)
그런데 그와 비슷한 얘기가 요즘도 떠돌고 있습니다.
방 안 공기를 맑게 하려고 공기정화식물을 방 안에 둔다는 것인데,…
정말 그럴까? 그렇게나 공기정화식물이 효과가 큰 걸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공기정화식물로 방 안 공기를 맑게 하려면 평방미터(가로, 세로 1미터)마다 열에서 백 개 정도의 화분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좀 다른 보기로 이런 것도 있습니다.
옛날에 ‘대나무 북방한계선’이란 걸 배웠는데, 우리나라에서 대나무가 자랄 수 있는 경계가 남해안을 따라 비스듬하게 올라오다가 부산, 울산 쪽에서 조금 더 올라온 그런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중부지방에도 대나무가 있었고 강릉 오죽헌에는 우리가 잘 아는 ‘오죽'(검은 대)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상식은 (맹목적)믿음이 되는 수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상식들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 여러가지 상황이나 조건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빠지거나 잘못 전해지면서 결과만 전해진 까닭입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상식’이 비단 자연과학 쪽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철학이나 사상이나 그 밖에 형이상학 쪽에도 이런 ‘잘못된 상식’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널리 알려진, 거의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 ‘상식’도 가끔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된 상식 – 중국 한자 글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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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터[인터넷]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이런 찍음[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좀 다른 찍음[사진]도 있는데 저제 그나마 가장 그럴 듯-?- 합니다.)
중국 한자 글쇠라고 떠돌아 다니는 사진
이 찍음[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한글(사실은 훈민정음)을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께 고맙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저게 정말 중국 한자 글쇠일까요?(가끔은 속기용 글쇠라고 한 곳도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글쇠 얘기를 하자면,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우리는 흔히 두벌식을 쓰고 있고 그 밖에도 세벌식, 네벌식, 심지어 다섯벌식 글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세벌식 390, 세벌식 최종 같이 여러가지로 나눕니다.(지금도 새로운 글쇠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만 크게 봐서 두벌식, 세벌식, 네벌식 이렇게 나눕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글쇠(ㅂ,ㅈ,ㄷ,ㄱ,ㅅ,… 이렇게 나가는)는 홀소리[모음]와 닿소리[자음]로 나누었다 해서 두벌식이라 하고, 첫소리[초성], 가운데소리[중성], 끝소리[종성]로 나누어 쓰는 것을 세벌식이라 합니다.
세벌식 글쇠는 안과 의사였던 공병우 님이 처음 만들었기에 가끔은 ‘공병우 글쇠’라고도 합니다.(요즘으로 치면 슬기틀 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안철수 님이랑 비슷하겠네요.^^)
대체로 세벌식 글쇠가 두벌식 글쇠보다 글자 치기가 덜 힘들고 낫다고 하지만, 전두환 정권 때에 어거지로 두벌식이 표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영어에서도 우리가 흔히 쓰는 QWERTY 글쇠와 DVORAK 글쇠 같은 것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것은, 위키백과에서 ‘한글 자판’ 항목을 보시기 바랍니다. http://ko.wikipedia.org/wiki/한글_자판

그리고, 지금 중국에서는 중국말(‘한족말’이 정확한 말입니다. 중국에서도 그리 씁니다.) 소리값을 로마자를 써서 쳐 넣고 있으며 글쇠판[자판] 모양은 우리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한족말이 가지는 특징 때문에 비슷한 소리값이 많아, 비록 한자를 쳐넣는 것보다는 편하지만(사실 한자를 바로 쳐넣는 수는 쓰지 않고 대만에서는 주음부호라는 것으로 써 넣는다 합니다.) 이조차도 불편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그에 견주면 우리말글은 비록 영어보다는 글자 수가 좀 많긴 해도 얼마나 편하든지요!(글쇠판이 처음 로마자에 맞춰 만들어졌다는 것도 생각해야겠습니다.^^)

다시 처음 얘기로 돌아가서,…
그 밖에도 여러가지 찍음이 있는데, 몇 가지만 보자면,
좋은 꾀를 내려고 여러가지로 그려본 그림도 있고,


그림말[이모티콘]을 한번에 손쉽게 써 넣는 글쇠도 있네요.

이 정도가 되면 안 믿을래야 안 믿을 수가 없겠네요.^^

하지만, 사실 저 찍음은, 일본 구글에서 만우절 날에, 일본말글에서 한자를 쉽게 쳐넣도록 만들었다며 내놓은 장난이라 합니다. 그 글 보기 → Google日本語入力チームからの新しいご提案

그럼에도 누리터[인터넷]에는 중국 한자 글쇠라며 ‘대륙의 키보드’란 엉터리 말(중국이 ‘대륙’? 그럼 우리는?을 봐 주시압)까지 써 가며 여러가지 글들이 넘쳐 납니다.
심지어 다른 외국에도 그런 글들이 많고, 속기용 중국 글쇠판이라는 제법 그럴싸한 풀이까지 붙여놓은 데도 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 쓰는 중국 글쇠판은 분명 아닌데 대체 어떤 쓸모로 쓰는 걸까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정말 우연히 알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 잘못 믿을 만한 점이 많기는 합니다만, 제가 여기서 하고픈 말은, 한번 사실로 굳어지면 좀 엉성한 면이 있어도 따져보려 하는 이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지식이란 것 가운데 대체 얼마나 많은 것이 엉터리일까요?(비슷한 글로, 숭고한 사랑을 보여주는(?), 끌어안은 남녀의 폼페이 화석도 한번 봐 주시압)

진실인 것 같은 것도 한번 쯤은 되짚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열쇠낱말 : 대륙의키보드,

숭고한 사랑을 보여주는(?), 끌어안은 남녀의 폼페이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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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소식 ===

이탈리아 역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폼페이 화석.

뜨거운 화산재 속에서도 서로를 놓칠 수 없었던 남녀의 뜨거운 사랑….

=== 두 번째 소식 ===

위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증거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 화석(?)은 사실은 폴란드 화가 벡신스키(폴란드어: Zdzisław Beksiński)가 그린 1984년 그림이다.

이 사실을 몰라도 이 그림에서는 ‘폼페이 화석’이라는 걸 의심할 만한 점이 여럿 보인다.(화석은 ‘지질 시대에 생존한 동식물의 유해와 활동 흔적 따위가 퇴적물 중에 매몰된 채로 또는 지상에 그대로 보존되어 남아 있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로 ‘폼페이 화석’의 올바른 표현은 ‘폼페이 석고틀’ 정도가 되어야 맞다. 실제로 폼페이 유적에서 볼 수 있는 사람 형상은 화산재 속에서 녹아 없어진 공간에 석고를 부어 만든 석고틀이다.)

우선, 뜨거운 화산재 속에서 형성된 화석(?)이라고 하기에는 핏줄이 보일 정도로 너무나 섬세하다.

그리고 조금 여의기는 했지만 살집이 보일 정도로 몸이 잘 보존되어 있다.

과연 뜨거운 화산재 속에서 저런 자세로 서서히 혹은 갑자기 굳을 수 있는가 하는 걸 제쳐두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자세 또한 문제다.
간혹 어떤 분들은 ‘감동적이긴 한데 자세가 좀 거시기(?)하다’고들 한다.
어떤 분의 풀이에 따르면, 저 자세는 남녀의 성교장면으로 남녀의 욕정을 표현했다고도 한다.
예술작품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제쳐두더라도 과연 일상적인 포옹이라고는 할 수 없는 자세다.(옷이 없는 것도 포함해서…)
게다가 몸의 일부는 다른 사람의 몸에 파고들어 있다.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현상이다.
(벡신스키는 작품에 아무런 설명을 달지 않았을 뿐더러 심지어 그림에 제목조차 달지 않았다.)

살펴보자면 이처럼 많은 이상한 점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은 별다른 의심없이(?) 인터넷 상에서 ‘숭고한 남녀의 사랑을 보여주는 본보기’로 돌아다니고 있다.1)

그렇다면, 이 그림을 아무런 설명없이 바로 진위 여부를 물었으면 어땠을까?

모르긴 몰라도, 이 그림이 인간 화석(혹은 석고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우리는 -정말 미안하지만-‘숭고한 사랑’이라는 말에 속아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혹은 ‘사랑은 숭고한 것’이라고 믿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사랑이 정말 숭고한지 어떤지를 여기서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

뽀빠이와 시금치이번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상식이긴 하지만, 시금치를 먹으면 괴력이 생기는 뽀빠이…
시금치는 과연 뽀빠이를 초인이 되게 할 만큼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걸까?2)
결국,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다…^^
풀이

  1. 심지어 인터넷의 어느 글에는 저 그림이 ‘이탈리아의 역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폼페이 화석이라는 구체적인 정보(?)까지 실려있다. 과연 누가 이런 구체적인 정보까지 싣기 시작했을까…?
  2.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는 시금치. 실은 1870년 독일의 과학자 E. von Wolf가 소수점을 잘못 찍는 바람에 생긴 오해다. 실제는 철분 함유량이 100g당 2.2mg 밖에 되지 않으며 이 착오가 1930년대에 밝혀져 수정되었음에도 여전히 잘못된 상식으로 남아있는 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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