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lobby’는 크게 두 가지 뜻으로 씁니다.(어쩌다가 같은 낱말이 이렇게 서로 다른 뜻으로 쓰게 되었는지 까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나는 집[건물]에서 나드는 곳에 사람을 맞이하도록 되어 있는 데를 일컫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일이 잘 되도록 손을 쓰는 일입니다.
‘데’를 일컫는 말로 쓸 때는 ‘집 들머리에 사람을 맞이하는 곳’이니 뭉뚱그려 쓸 때는 ‘들머리’, 쓰임에 돋게 해 쓸 때는 ‘들머리방’, ‘들머리청’, ‘들머리터’, ‘들맞이청’, ‘들맞이터’ 같이 쓸 수 있을 것입니다.(쓰임을 생각한다면, 옛날 손님을 맞이하던 채를 사랑채라 했으니 ‘사랑청’, ‘사랑터’ 같이도 쓸 수 있겠으니 이 말은 ‘쉬는 데’라는 뜻이 더 커 보입니다.)

그리고 ‘로비’를 ‘일’이란 뜻으로 쓸 때 걸맞은 우리말로는 ‘손 쓰다’, ‘손 비비다’ 같은 말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풀어쓸 때는 이 말을 그냥 쓰면 되겠고, 사람을 뜻할 때는 ‘손 쓸 이’ 같이 써도 좋겠습니다.(이런 밋밋한 말 만드는 [법]를 마뜩찮아 하는 이도 많은 줄 압니다만, 가끔 말씀드리지만 제가 이런 말 만드는 모를 좋아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말이 가진 얼-우리말은 이름씨꼴을 써서 끊어지듯 이어지지 않고 풀이씨꼴로 써서 물흐르듯 이어지는 것이 우리말이 가진 좋은 점이요 얼이라 봅니다.-과도 맞고 한 가지 밑꼴로 여러가지로 바꿔쓰고 덧붙여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큰나라말을 떠받들고 우리말을 죽이는 국립국어원에서는 ‘일’로써 ‘로비’를 ‘막후 교섭’이라 한자말로 바꾸고자 하지만, ‘로비’가 반드시 보이지 않게 막 뒤에서 하는 뒷거래만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동양에서 주로 좀 좋지 않은 뜻으로 많이 쓰고 있긴 합니다만…)
게다가 ‘데’로써 ‘로비’는 ‘휴게실, 복도’로 고치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쉬는 데’와 ‘복도’하고는 좀 달리 쓸 노릇입니다.

덧붙임. 움직씨꼴을 이름씨꼴이나 다른 꼴로 넓혀 쓰는 것은 우리말에서 흔히 있던 일입니다. 보기를 들어, 옆에서 도와주는 이(보조자. 우리말로 ‘곁꾼’)를 ‘손쓸이’라 하고, 고마움을 보이려고 주는 답례품, 선물을 ‘손씻이’라 하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