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말을 만드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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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놀이터와 일터.

요즘 이런 말을 만든다면
아마 ‘노는터’나 ‘일하는터’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노는터’라고 하지 않고 ‘놀이터’라고 했고
‘일하는터’라고 하지 않고 ‘일터’라고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까닭을 두 가지로 집어봅니다.

하나는 소리내기 쉬운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장 적은 소리로 뜻을 전하는 것입니다.

노는터보다 놀이터가 소리내기 쉽습니다.
일하는터가 맞지만 일터라고 해도 다 알아듣습니다.

그래서 ‘먹을거리’가 맞지만 ‘먹거리’라고 써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소리 하나를 줄였으니 먹거리를 쓰는 것도 낫다고 봅니다.

쇠를 꺾는 것을 ‘꺾은쇠’라고 하지 않고 ‘꺾쇠’라고 했습니다. 꺾은쇠가 맞지만 꺾쇠라고 해도 다 알아들으니 꺾쇠라고 했습니다.

‘돛을 단 배’가 맞지만 줄여서 ‘돛단배’라고 했습니다.

‘지키는 이’가 맞지만 한 소리라도 줄이려고 ‘지킴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없는 말은 새로 만들어서 써야 합니다.

이럴 때 두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는 소리내기 쉬워야 하고
또하나는 뜻만 통하면 소리를 줄일만큼 줄이는 것입니다.

* 퍼온 곳 : https://www.facebook.com/groups/idaero/377398255604738/

‘테러’를 우리말로 갈음하는 수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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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 사랑에 본보기를 보이는 제 얼벗, 고영회 님께서 영화 “부러진 화살” 얘기를 꺼내시면서 ‘판사에 대한 테러’라는 말이 거슬린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래서 ‘~에 대한’이라는 엉터리 말투는 너무나 또렷히 잘못된 말투거니와 ‘테러'(terror)라는 낱말을 우리말로는 어떻게 갈음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늘 하는 대로-제가 생각하는, 딴겨레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바람직한 수– 그 말 뿌리를 찾아봤습니다.
영어 ‘terror’는 ‘큰 두려움’이란 말뿌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요즘 우리가 쓰는 ‘테러’라는 말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봅니다.
그 다음, 영어에서 ‘terror’가 ‘두려움’, ‘두려운 것’ 그리고 가끔은 ‘골치덩어리’라는 뜻으로도 쓰지만 이것은 그 뜻이 또렷하게 다르기에 그런 때에는 다른 말로 쓸 수 있으므로 이것은 제껴도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흔히 이 말을 나라 사이에 제대로 맞붙는 싸움이 아닌 싸움을 뜻하는 말로 많이 씁니다.
즉, 군인이 아닌 채로 다른 나라나 다른 것에 맞서거나 특히 싸우는 맞수가 국가나 군인이 아닐 때[비정규전]에 많이 씁니다.

이렇게 보자면, 맞수를 군인이거나 뭇사람이거나를 가리지 않거나 하므로 ‘마구잡이싸움’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풀이꼴이 더 물흐르듯하는 우리말 속내를 생각해 보자면, 정규전이 아닌 마구잡이 전쟁을 이를 때는 ‘마구잡이치기’, ‘막잡이치기’, ‘막잡아치기’, ‘막치기‘ 같이, ‘테러(전쟁)’은 ‘마구잡이싸움’, ‘막잡이싸움‘ 같이 쓸 수도 있겠습니다.(‘막싸움’이라고도 생각해 봤으나 이 말은 차라리 한자말 ‘백병전’에 어울리거나 그와 헷갈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테러’를 본디 뜻으로 쓸 때는 ‘겁주기’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굳이 좀 더 달리 써야겠다 싶다면 사투리를 살려 써서, ‘마구쌔리기‘-‘쌔리다’는 사투리로 ‘때리다’는 뜻-, ‘마구추기‘-‘추다는 사투리로 ‘치다’라는 뜻. 이 때는 길게 소리냅니다.-같이 달리 쓸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제가 내놓은 말이 꼭 알맞다기 보다 더 알맞은 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이런 생각을 밟아 살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을 적어본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내놓으실 수 있을지요?(뿌리를 밝혀 내 주시면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앗싸'(혹은 ‘아싸’)는 일본말인가? – 우리가 쓰는 말 뿌리를 밝히는 수[방법]를 두고…

댓글 한 개

어쩌다 ‘앗싸’라는 말이 나오고 그것이 흔히 생각하듯 정말 일본말에서 온 말이냐를 두고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그 글 보기-얼숲에 들어있지 않은 이는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앗싸’를 일본말 ‘앗싸리'()에서 찾고 있으나,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에서조차 그 뿌리를 알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앗싸’는 ‘느낌씨’로 별다른 뜻이 없고, ‘앗싸리’는 어찌씨로 ‘깨끗이’, ‘시원스레’라는 일본말 뜻에서 ‘아예’, ‘차라리’, ‘아주’ 같은 뜻으로 넓혀 쓰고 있습니다. 이 둘을 잇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말을 배우면서 커 온 분들도 ‘앗싸리’하고 ‘앗싸’는 따로 나눠 쓰고 있는 것으로 봐도 두 말이 같은 뿌리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이 말을 일본말일 거라고 생각했던 까닭은, 제가 어릴 때 이 말을 아저씨 뻘 동네 분들이 ‘앗싸, 야로!'(혹은 ‘앗싸, 야루!’)라는 추임새로 쓰는 것을 보고 일본말로 ‘야루’가 ‘좋다’나 ‘됐다’ 쯤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찾아본 바로는 이 말도 ‘앗싸’와 마찬가지로 일본말에서 뜻이 통하는 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에 견줘 어떤 분은, ‘‘야르’는 일본말입니다. ‘해냈다!’ 라는 일본투 느낌씨로써 ‘やる!’라고 쓴‘다고도 했고 어떤 분은 일본 가부끼에서 추임새로 쓴다고도 했습니다만 아직 이것은 제대로 밝혀내지를 못했습니다.

이 말과 함께, ‘앗싸 가오리’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지를 두고도 말이 있는데, 저는 여기서 ‘가오리’는 오로지 가락, 흐름새를 맞추려고 갖다 붙인 말로 보고 있습니다.

말 뿌리를 밝힐 때는 뿌리가 있게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뿌리가 약하면 그 풀이도 뜰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펌]아름답고 예쁜 민 우리말 이름 짓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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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예쁜 민 우리말 이름 짓는 수[방법]

01.
듣기 좋고 부르기 좋아야 한다

듣기가 좋으면 다른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
‘아’ ‘미’ ‘해’ ‘리’ ‘나’ ‘라’ ‘알’ ‘올’ ‘실’ ‘솜’ 등이 듣기 좋은 글자. 이들 글자를 활용하면 이름의 음향 감각이 살아난다.

02.
이름에 뜻을 덧보탠다
보통 한자로 이름을 지을 때는 뜻을 생각하지만, 한글로 지을 때는 그냥 예쁜 이름만을 좋아하거나 성씨에 너무 눈길을 주어 짓는다.
‘자기 뜻을 세상에 휘날리는 사람이 되라’ 는 ‘휘람’ 같은 이름이 뜻을 덧보태 지은 좋은 보기다.

03.
별명이 될 수 있는 이름은 삼가라
실례로 ‘여왕’이라는 이름(성은 여, 이름이 왕)을 가진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네가 무슨 여왕이야, 얼굴도 못생긴 것이…” 하면서 많이 놀렸다고 한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는 처음에는 학교에 가기 싫어하다가 나중에는 자폐증까지 걸렸다고 한다.

04.
특정음과 맞닿지 않게 지어야 한다
한글이름을 지을 때는 특히 성씨를 잘 생각해서 한다.
예를 들어 성이 ‘백’이고 이름이 ‘이은’이면 ‘백이은’이 돼야 하는데, ‘배기은’으로 소리난다.

05.
너무 아기이름이어도 안 된다
초롱이, 아름이, 별님이 같은 아이은, 어른이 되었을 때 부르면 어색하다.
당장만 생각해서 너무 아기이름처럼 짓지 말아야 한다.

06.
너무 흔해도 안좋다
한글로 이름 지을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같은 이름이 많다는 것.
‘보람’ ‘슬기’ ‘하나’ 등이 그 보기. 이런 이름은 누구나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이름이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고유말에서 찾는 것도 좋은 방법. ‘다솜(사랑함)’ ‘미르(용)’ ‘열음(열매)’등이 그 보기다.

07.
낱말을 잘 살려 쓴다
좋은 낱말을 잘 다듬어 이름처럼 사용하자.
낱말을 살려 쓰는 데는 여러 가지 수가 있지만 움직씨나 꾸밈씨에 접사를 붙이거나 복합어를 만든다.
‘고와’ ‘봄내’ ‘힘차’ 등이 그 예.

08.
형제는 이어짓기도 해 본다
자녀들 이름을 조화롭게 이어짓는 것도 좋은 방법.
첫 아이 이름이 중요하다. 글자의 운을 따라 짓는다면 ‘구슬-이슬’ 식으로 지을 수 있고, 뜻을 살려 짓는다면 ‘잎새-줄기-열매’ ‘참-아름-다운-우리-나라’ 식으로 짓는 것이 그 보기다.

09.
많은 뜻을 줄여담는 이름
“예쁘고 슬기롭다”는 뜻의 ‘예슬’, ‘넓은 세상’을 줄여 ‘한뉘’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처럼 많은 뜻이 담긴 문장을 앞자만 따서 줄여 이름으로 만든다.

* 이 글이 처음 나온 곳을 찾으려 애써 보았으나 찾지 못하였고, 누리터에서 이 글을 찾아보시면 예쁜 우리말 이름과 뜻을 보기를 들어 적어놓은 것이 있습니다. 이름을 지으시려는 분은 한번 봐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덧붙임. 글을 옮기면서 뜻을 다치지 않으면서 우리말투로 고치려고 애 썼으나 제 뜻과 달리,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한자말이나 우리말이 아닌 말투가 가끔 있으니 알고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말로 갈음하는 수[방법]를 두고…-‘센터’를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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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온 딴겨레말을 우리말로 갈음하는 데는 여러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 여러 모[방법]를 두고 제가 쓴 글은 여기를 딸깍해 주시고, 제가 우리말을 살려 쓰는 밑잣대[원칙]도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여러갈래 길이 있지만, 어떤 때는 굳이 그에 맞는 우리말로 바꿀 까닭이 없는 말도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서, 영어 ‘센터'(center)를 갈음하는 우리말을 찾다보면,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데,…
우선 ‘센터'(center)가 가진 뜻을 살펴보면, ‘한가운데’라는 뜻에서 ‘가운데가 되는 데’, 어떤 것을 모아놓은 곳 이런 뜻으로 씁니다.
그 가운데, ‘가운데’라는 바탕 뜻 말고, ‘어떤 데’를 나타내는, 흔히 우리가 쓰는 ‘서비스 센터’같은 데서 쓰는 ‘센터’를 살펴보자면, 영어에서는 ‘고갱이가 되는 데'[중심지], ‘어떤 것을 하는 혹은 모아놓은 데’ 정도 뜻인데, 뒷 뜻보다는 앞 뜻이 더 흔히 쓰는 듯하고, 뒷뜻으로는 다른 낱말과 묶어 함께 쓰는 글투가 있는 듯합니다.
보기를 들어, ‘고갱이가 되는 데’라는 뜻으로는 ‘major urban'(주요 도회지), ‘industrial centres'(산업 중심지)나 ‘a centre of populationplay'(인구 중심지) 같이 다른 낱말과 엮어 여러가지로 쓰고 있고, ‘어떤 것을 하는 곳’이란 뜻으로는 ‘a shopping/sports/leisure/community centre’나 ‘the Centre for Policy Studies’ 같이 ‘~하는 곳’, ‘~하는 데’란 뜻 밖에 없습니다.
또, 영어를 하시는 잘 하시는 분께 여쭤봐도, 영어에서는 우리처럼 ‘~센터’를 마구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바로 ‘서비스센터’는 그들은 쓰지 않는-물론 지금이라도 쓸 수는 있을 것입니다만…- 콩글리쉬[broken English]라 할 것입니다.)

또 좀 다르게 살펴보면, 지나[중국]에서는 영어 ‘센터’를 ‘中心’이라 곧이곧대로 옮겨쓰고 있습니다만, 그 낱말만 놓고 보면 ‘한가운데’, ‘고갱이’란 말과 구분도 되지 않고 곧이곧대로 옮긴 말이라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설령 다른겨레말에서는 굳이 따로 쓰고 있더라도 굳이 나눠야 할 까닭이 없는 말이라면 굳이 옮길 까닭이 없다 봅니다.
우리말로는 ‘모임터’나 ‘마당’, 또 한자말로 한다해도 ‘회관’ 같이 고친다 해서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주의'(-ism)를 갈음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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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ism)을 우리말로 갈음하면 어떻게 될까 한번 살펴 보고자 합니다.
제가 들온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밑잣대와 모[방법]를 두고는, 제가 생각하는, 우리말 만드는 바람직한 밑잣대[원칙]제가 생각하는, 딴겨레말을 우리말로 바꾸는 바람직한 수[방법]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주의'(-ism)가 무슨 뜻으로 쓰이는지를 살피고자 말뿌리광[어원사전]을 찾아봤습니다.
‘Online Etymology Dictionary’에서는 ‘-ism’을 ‘suffix forming nouns of action, state, condition, doctrine, from Fr. -isme or directly from L. -isma, -ismus, from Gk. -isma, from stem of verbs in -izein.’라고 풀어 놨습니다.
다같이 겉으로 드러난 것을 말하고, 특히 ‘doctrine’은 생각이기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는 생각, 내 민 생각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말과 비슷한 뜻을 가진 우리말 뿌리로는 ‘-내’, ‘-새’가 떠 오릅니다.

‘-내’는 ‘배내’, ‘속내’, ‘쌍내’, ‘흉내’에서처럼 ‘생각’, ‘뭉쳐진 것’, ‘또렷해진 것’이란 뜻이 좀 더 크고, ‘-새’는 ‘모양새’, ‘말본새’처럼 드러난 꼴을 뜻하는 바가 좀 큽니다.
거꾸로 살펴 말하자면, ‘-내’는 드러난 바를 뜻하기에 좀 모자란 느낌이 있고, ‘-새’는 ‘모양, 꼴’을 뜻하는 바가 크기에 ‘생각’이란 뜻을 담기에 조금 모자란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러면 차라리 그 둘을 뭉쳐 ‘-내새’라고 해 보면 어떨까요?
이러면 ‘안으로 가진 생각이 드러난(생각을 드러낸) 꼴’이란 뜻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덧붙임.
‘-내’를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어쩌면 ‘냄새’, ‘내음’과 같은 말뿌리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내’가 있긴 있지만 드러나지 않던 것이 드러나게 된 것을 일컫는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좀 더 또렷히 하려고 우리말글(한말글) 광[사전] 가운데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에서 큰 돈을 들여 내놓은 ‘표준국어대사전’도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별 도움은 안 됩니다. 그냥 안 보느니 못한 꼴입니다.

* 덧 : ‘-새’가 쓰인 보기 – 걸음새/모양새/생김새/쓰임새/짜임새/차림새/말본새/본새

‘빵’을 우리말로 갈음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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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밝혀 둡니다. 이런 글을 쓰다 보면 꼭 듣게 되는 트집이, ‘빵은 이미 널리 쓰는 말인데 왜 바꾸려 하느냐’거나 ‘빵은 들온말[외래어]로 이미 우리말이다’하는 얘기들 입니다.
이 글은 ‘빵’을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는 글이 아니라, 만일 바꿔 본다면 어떤 수[방법]가 있고 어떤 말들이 나올 수 있을까를 살펴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빵이 ‘들온말이어서 이미 우리말’이란 것에는 결코 함께 할 수가 없습니다. ‘빵’은 비록 딴겨레말이 들온말로 이미 우리말로 봐 줄 수 있기는 합니다만, ‘들온말이라서 우리말’이란 것은 딴겨레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이 만든 덫에 걸린 것입니다. 이를 두고는 ‘국립국어원’과 얽혀 제가 쓴 글들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이 ‘빵’을 우리말로 하면 어떤 말로 갈음할 수 있을지를 물은 것을 보고 생각한 것을 적어봅니다.

먼저, 말을 만드는 데에는 여러가지 수[방법]가 있습니다.
그것이 가진 본새[성질]를 살펴 지을 수도 있고, 그것이 가진 겉매[겉으로 드러난 것], 모양을 본 딸 수도 있고, 그것과 얽힌 어떤 일에서 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선 ‘빵’을 우리 먹거리에서 보자면 ‘떡’ 갈래가 될 것입니다.
혹 ‘떡’과 ‘빵’은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할지 모르나 우리 떡도 떡매로 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굽거나 찌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자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서양에서 들어왔으니 ‘양떡’이 있겠고, 만든 거리[재료]에 눈을 돌려 보면 ‘밀떡’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물론 굳이 더 꼼꼼히 따지자면, 반드시 ‘밀’로 만든 빵만 있는 것도 아니겠습니만…-, 본새를 살펴 보자면, ‘빵’이 주로 삭히[발효]는 길을 거친다면 ‘부풀리다’ 옛말인 ‘부플리다’에서 딴 ‘부플’-사실 이건 말 만드는 데에 좋은 수는 아니라 봅니다.-이나 사투리 ‘푸솜일다’에서 딴 ‘푸솜임’, ‘푸솜이’, ‘푸솜’-이것도 그리 좋지 않은 수-같이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별로 좋지 않은 수임에도 이런 보기를 드는 것은, 뜻도 따르지만 ‘부플’이나 ‘푸솜’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담아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즈음에서 다른 분 생각을 살펴보니 어떤 분은 ‘밀보솜이’라고 내놓으신 분도 있고요, 어떤 분은 생김새를 본 따 ‘부풀밀떡’이라고도 했네요.(저로서는 ‘부풀떡’도 좋아 보입니다.)

덧붙여, 이런 일에는 그것-여기서는 ‘빵’-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그것이 가진 여러가지 성질을 살펴 보면 뜻밖에도 괜찮은-알아듣기 쉽고 말하기 쉬운- 말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바꾸고자 하면 그렇다는 것이지 널리 쓰고 있는 것을 바꾸자 하면 싫어라 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럴 때는 흔히 말이 그렇들 여러 말들이 쓰이다가 살아남는 쪽으로 가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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