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이’와 ‘실랑이’를 두고 물은 것과 국립국어원이 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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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이’와 ‘실랑이’ 뜻 풀이와 말뿌리를 두고 국립국어원에 물어본 것에 답이 실려서 옮겨 싣습니다.(관련 글 : ‘승강이’와 ‘실랑이’?)

안녕하십니까?
먼저 물음을 미리 모아놓습니다.
1. 승강이를 한자말 ‘승강(昇降)’에서 왔다고 보는 뿌리?
2. 실랑이와 승강이는 정말로 조금 다른 뜻입니까? 어떤 지역에서 그렇게 나눠 쓰는지요?

‘표준국어대사전’에 좀 의심스러운 말들이 많은데, 가령 중국에서나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 한자, 게다가 낱말 뜻풀이를 해 봐도 서로 엮이지 않는 말들을 한자말로 올려놓은 말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승강이’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승강이(昇降-)’라고 풀어놨습니다.
그런데 이 ‘昇降’은 중국이나 일본 한자에는 없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이 한자에서 왔다는 뿌리는 무엇인지요?

또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랑이’를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이라 해 놓고 ‘승강이’는 비슷하지만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이라 해 놓았습니다.
그러고는 여러 곳에서 다같이 옥신각신하지만 ‘한쪽이 다른 쪽을 못 살게 구는 것’은 ‘실랑이’라 해야 맞고, ‘서로 팽팽히 맞서는 것’에는 ‘승강이’를 써야 맞다고 해 놓았습니다.(이 뿌리가 국립국어원에서 나왔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옥신각신하면서 남을 못살게 구는 데는 실랑이가 맞고 서로 팽팽히 맞서는 것에는 승강이가 맞습니까?
어떤 지역(아마도 서울?)에서 이런 뜻으로 썼는지 궁금합니다.(저는 옥신각신하는 일을 이르는 같은 말로 알아듣고 또 그렇게 써오고 있습니다만…)

덧글. 간혹 한자말 중에는 우리가 옛날에 글자가 없을 때(혹은 글자가 있더라도 언문을 쓰고 싶지 않던 양반들이) 억지로 갖다붙인 우리 한자말도 있을 것입니다. 이건 한자를 붙여 풀 수 없지 않을까요? 보기를 들어 옛날에 이두 표기를 했었지만 사전에 오른 말에 이두 표기를 밝히지는 않지 않습니까?(이는 마치 그 모든 글자가 한자-중국 또는 일본-에서 비롯되었다는 잘못된 생각을 줄 수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는 아래와 같은 답변이 올랐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승강이’의 ‘승강’의 원어를 ‘昇降’으로 보는 것과 관련하여, “조선말 대사전”에서 ‘승강(昇降)’의 뜻을 “①오르내리는것. ②서로 옥신각신하는것.”과 같이 풀이하고 있는 점과 ‘승강이’와 ‘승강’이 동의어라는 점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을 이르는 경우에는 ‘실랑이’로만 쓰지만,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을 이르는 경우에는 ‘승강이’와 ‘실랑이’, ‘승강(昇降)’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 단어의 근원을 현재 남아 있는 자료들만을 가지고 파악해야 하므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어원’의 성격상 그에 관한 견해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여기서 ‘조선말 대사전’이라 하면 아마도 1992년 북한에서 펴낸 ‘조선말대사전’을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결국 북한이 펴낸 ‘조선말대사전’ 말고는 ‘국립국어원’ 혹은 ‘표준국어대사전’을 펴낸 이들이 뚜렷히 내놓을 뿌리는 없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8년간 무려 112억원을 들여 펴냈다는 ‘표준 국어대사전’에 버젓이 실어놓고도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니 그럼 사전을 펴낸 밑뿌리는 없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이것이다 하고 내놓을 만한 뿌리도 없이 사전에 실어놓고 어거지를 부린다는 말이 되는 건가요?
이러니 제가 ‘표준국어대사전’을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물어본 것과 국립국어원이 준 답을 본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덧글. 저는 우리말 옛날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상지역 사투리(옛 신라말?)에서 그 뿌리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얽힌 글 : 우리말 사전의 험난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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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이’와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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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승강이’와 ‘실랑이’라는 낱말이 나오길래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승강이(昇降-)’라고 해 놨습니다.
승강이를 하면 혈압이 오르내려서 ‘昇降-‘으로 풀어놓은 걸까요?
도대체 사전 만드신 분들 생각을 헤아릴 수가 없네요…
어떤 뿌리로 ‘승강이’가 ‘昇降이’라고 본 것인지…ㅡ.ㅡ
덧글. 이 말도 억지로 한자를 갖다붙인 억지한자말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옛말에 뿌리를 이루는 경상 사투리로 살펴봤을 때 한자말에서 왔다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랑이’를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이라 해 놓고 ‘승강이’는 비슷하지만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이라 해 놓았습니다.
그러고는 여러 곳에서 다같이 옥신각신하지만 ‘한쪽이 다른 쪽을 못 살게 구는 것’은 ‘실랑이’라 해야 맞고, ‘서로 팽팽히 맞서는 것’에는 ‘승강이’를 써야 맞다고 해 놓았습니다.

엄연히 구분이 있는 말인데도 10명 중 6-7명은 ‘승강이’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실랑이’를 넣어 글을 쓰고 있다. 예컨대 “김 의원은 진술서를 꼼꼼히 따지느라 6시간 동안 검찰과 실랑이를 벌였다.”라는 글은 “…승강이를 벌였다.”라고 해야 어법에 맞는다.
실랑이‘는 ‘남을 못살게 굴어 시달리게 하는 것’이고, ‘승강이‘는 ‘서로 자기 주장이 옳다고 주장하여 옥신각신하는 것’이다. 둘 다 서로 갈등관계를 이루지만 ‘실랑이’는 한 편이 다른 한편을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것이고, ‘승강이’는 양쪽이 서로 자기 주장이 맞는다고 우기는 것이다. 이 두 말이 혼동될 때는 어원을 따져보면 기억하기가 쉽다.
‘실랑이’는 옛날 과거장에서 급제자가 나오면 ‘신래위!’하고 불러 급제의 징표를 주었는데 이때 주위 사람들은 급제자를 붙잡고 얼굴에 먹칠하는 등 괴롭히는 풍습이 있었다. 이런 것을 ‘신래를 불린다’고 했는데, 일종의 액땜 같은 것이다. ‘신래(新來)’란 ‘과거에서 새로 급제한 사람’이란 뜻이고, 이것이 변해 오늘날의 ‘실랑이’가 되었다. ‘승강이’의 ‘승강’은 ‘오르내림(昇降)’이란 뜻이므로, 다투다 보면 주먹이 오르내릴 수 있고 혈압이 오르내릴 수도 있다 해서 생긴 말이라고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다.
어떤 사람들은 10명 중 6-7명이 잘못 쓰고 있으므로, 잘못 쓰는 것을 관용으로 인정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의 문화가 오롯이 묻어 있는 ‘실랑이’란 말에 불순물을 보태는 꼴이 된다.

* 옮겨온 곳 : 실랑이와 승강이

자, 사전에 기대지 말고 우리 말글살이를 살펴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 좀 부탁합니다.
우리 고향에서는 ‘실갱이’, ‘싱갱이’라고 하고 서로 옥신각신하는 것을 이르렀는데, 정말로 위처럼 나눠서 쓰셨는지요?

* 함께 보기 : “실랑이”와 “승강이”의 차이

* 2011년 4월 13일, 국립국어원 – ‘온라인 가나다’에도 질문을 올렸습니다.(고리는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