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는 일본한자, 우리말은 ‘두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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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바깥 사람들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외진 데를 ‘오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오지'[奧地]는 일본 한자말로 우리는 물론 중국에서도 쓰지 않는 말입니다.(‘오꾸찌’라 읽는다고 일본말이 되고, ‘오지’라 읽는다고 우리말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는 ‘두메’, ‘두메골'(지금 맞춤법 대로는 ‘두멧골’), ‘두메산골’, ‘산두메’ 같이 썼고 중국은 内地, 腹地, 偏僻地方 같은 말을 쓴다고 합니다.(가끔은 우리도 쓰고 있는 한자말인 ‘僻地’ 같은 말도 보이네요.)
‘오지’란 말은 우리나라 어느 여행가(스스로 말하는 두메여행가)가 쓰고 유명해 지면서 덩달아 많이 쓰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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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poor at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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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까 하여 궁금증부터 풀어놓고 시작하겠습니다.^^
‘I am poor at English.’
이 말은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제가 혹시 외국인을 만나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외워 둔 비상용[非常用](!) 영어 회화입니다.

그런데 요즘 새로 우리말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가갸거겨는 뗐는데, 우리말을 잘 못해요~
맨날 쓴다는 것이 한자말에 들온말이죠…

그래서, 올해는 ‘-의’, ‘-적(的)’, ‘-되다’ 같은 걸 좀 줄여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워낙 버릇[습관]이 되어놔서 쉽지가 있습니다. 버릇이란 것이 무섭긴 무섭습니다.^^
그렇게 ‘-의’, ‘-적’을 안 쓰려다 보니 새로운 것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의’, ‘-적’을 유난히 많히 쓰게 되는 까닭이 바로 한자말(한자말에는 중국한자말과 일본 한자말이 다 들어있습니다.)과 번역투 문장 때문이었습니다.(이걸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말 공부하면서 깨달은 건데, 우리말은 앞에서부터 풀어갑니다.(비교하자면 영어는 뒤에서 꾸밈을 받지요…)
하다못해 우리는 ‘대한민국 무슨도 무슨시…’ 이런 식으로 넓은 데서 좁은 데로 풀어가는 반면 영어는 번지수부터 나옵니다.
이름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가족이름인 성씨가 먼저 나오고 내 이름이 나오거나 ‘어디 사는 아무개’라고 하는데 영어는 제 이름이 먼저 나오고 가족 성씨가 나옵니다. 혹은 이름 뒤에 사는 곳을 얘기합니다.(이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다가 알았습니다.^^ ‘라이언’이 오하이오 주에 살았던가요?^^)

‘오늘 요리’해도 될 것을 굳이 ‘오늘의 요리'(이젠 아예 ‘오늘의 레시피’라고…ㅡ.ㅡ), ‘오늘 날씨’해도 될 것을 ‘오늘의 날씨’, ‘제가 보기엔’하면 될 것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 마 제 생각에 반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우리글을 쓰려 하고 우리글을 쓰자고 하는 것은, ‘우리 말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우리 말이 있는데도 우리 말을 두고 굳이 유식한 체 잘 난 체 들온말을 쓸 까닭이 있겠는가’하는 것입니다.
‘한글 사랑’을 외치면서도 우리가 하는 말글살이를 보자면, 제 부모에게는 행패부리고 딴 어른들께는 공경하겠다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말에도 좋은 말 많을텐데, 새해만 되면 대통령, 정치꾼, 교수 님네들은 ‘올해의 한자성어’를 꼽습니다.)

가끔 반 농담삼아 ‘나는 영어를 못 합니다. 한국말도 못 합니다…’라고 했는데, … 정말 한국말(우리말)을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말을 열심히 배워보려고요…^^

아참, 그거 아시죠? 방송에서 ‘똥’은 써서는 안 될 말[금기어]입니다. 그런데 ‘변(便)’이나 ‘분(糞)’은 괜찮습니다.
똥개는 쓰면 안 되고 변견 심지어 믹스견이라고 합니다.
얼마 앞서는 ‘빵꾸똥꾸’라는 말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어느 누리방지기[블로거]는 그럼 ‘구멍난 항문’으로 쓰면 괜찮겠냐고 조롱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아참, 이것도 있습니다.
‘오지'(奧地)는 일본말이랍니다. 우리 말로는 ‘두메‘나 ‘후미'(이 글자가 한자말이 아니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후미(後尾)하고는 다른 글자…
‘두메’… 참 정겨운 말입니다. 마치 외할머니가 기다리실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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