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겨레말글 솜씨가 아니라 두려움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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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딴 나라에 머물다 보면, 정작 내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형편없는 내 딴겨레 말글 솜씨가 아니라, 이른 바 교육자란 작자들이 내게 심어 준 ‘두려움’이라는 허깨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쩌다 때를 만나 딴 나라 사람과 얘기할라 치면 땀이 나고 몸이 굳고 알던 낱말이나 표현조차 안 떠오르기도 하지만 얘길 나누다 보면 엉터리 딴겨레 말글 솜씨로도 30분 쯤 수다를 떠는 것은 그리 큰 일도 아니었다.(게다가 여행하면서 만난 딴 나라 여행자들 가운데서는 내가 딴 겨레 말글을 잘 하지 못 한다는 것을 너그러이 받아들여 주거나 쉬운 표현으로 말해 주는 이도 많다.)
네게 딴겨레 말글을 가르친 선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오히려 어줍잖게 아는 딴겨레 말글 솜씨는 더 위험하거나 이것이 옳은 말일까를 지레 걱정하게 만들어 오히려 제 솜씨를 다 쓸 수 없게 만들더라.(어줍잖은 솜씨보다 얼굴에 깐 철판이 훨씬 도움이 되더라.)
그러니 영어 가르친다면서 겁부터 주는 놈이 있거든 따귀부터 한 내 올리고 시작할 일이다. ^^

딴겨레말글 두려움

덧붙임. 그보다는 차라리 영어에 미쳐 애 쓰는 것에 반에 반 만 우리말을 제대로 하고 제대로 듣고 올바르게 말하는 데에 들인다면 우리 나라가 훨씬 좋은 나라가 되지 않았을런지,…

* 덧붙임 2. 그리고 마침내는 우리 문화 가운데 가장 큰 줄기인 우리 말글에 대한 열등감, 그로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열등감, 나아가 우리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크고 깊은 탈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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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온말은 우리말이 아니라 빌려쓰는 딴겨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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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어떤 분이 ‘다음지식’에 ‘들온말'[외래어]을 두고 올린 글에 단 댓글입니다.
낱말 뜻매김하고 얽힌 것이라 보기에 따라 여러가지 풀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지금 쓰고 있는 ‘한국말’ 규정에는 ‘민우리말'[고유어], ‘한자말'[한자어], ‘들온말'[외래어]가 있는데(이 밖에 우리말이 아닌 것으로 ‘딴겨레말'[외국어]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표준말’ 규정 만큼이나 잘못된 것입니다.
말이란 것이 본디 갈래를 나누기 흐릿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보기를 들어 민우리말도 딴나라말에서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뿌리를 모르고 어림만 할 뿐이지만…) 특히 ‘한자말’ 가운데는 옛 지나[중국]에서 쓰던 한자가 들어와서 쓰던 말도 있고,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말도 있으며 심지어 옛날 우리가 번듯한 글자가 없을 때에 양반들이 만들어쓰던 한자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엉터리 나라말글학자들이 이 한자말을 우리말에 넣으려고 우리가 쓰기만 하면 우리말이라 하고 보니 이제는 우리가 조금만 쓰기만 하면 어떤 말이라도 다 들온말[외래어]라는 이름으로 우리말로 치고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 ‘데스크’는 비록 한자말이지만 ‘책상’이라는 옛날부터 쓰던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우리말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심지어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우리가 쓰지도 않는 한자말이나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말까지 사전에 실어 한자말을 늘려 놨습니다.)
이에 온전히 우리말로 뿌리 내리지 않은 말은 그냥, 우리가 쓰고 있기는 하지만 ‘딴겨레말'[외국어]을 빌려 쓴다고 보아야 옳을 것입니다.(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느슨한 규정으로는 누구라도 조금만 쓰기만 하면 다 우리말이 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들온말에는 그에 앞서 쓰던 말이 있기도 하지만 없기도 합니다. 보기를 든 ‘버스’나 ‘택시’같은 것이 그 보기일 것입니다.(‘비행기’도 우리가 만든 말이 아니라 한자말이 들어와 그냥 쓰인 것으로 이도 정확히는 ‘들온말’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뉴스’같은 들온말은 우리말로 갈음하자면 ‘새 소식’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들온말[외래어]에는 그에 걸맞은 우리말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쓰지 않으면 우선은 모두 ‘딴겨레말'[외국어]이 되겠지요. 그리고 지금 규정으로는 우리가 쓰는, 밖에서 들어온 말을 ‘들온말'[외래어]라 하고 있습니다만. 넓게 보자면 ‘민우말'[고유어]가 아니라면 다 들온말[외래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