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가진 좋은 점 – 말은 넋이요 글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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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누리사랑방[온라인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글과 그림이랍니다.
‘노란 빛’을 나타내는 데에 우리말이 여러가지 표현을 쓰는 것을 두고 쓴 글인데요…
‘누리끼리’, ‘노릇노릇’ 같은 말들을 들어 놓고는 끝말미에는 ‘놀라운 한글’이라고 했네요.
우리가, 심지어 왠만큼 알 만한 사람도 그렇고 가끔은 말글을 두고 제법 아는 것이 많을 것 같은 이들조차도 ‘우리말’과 ‘우리글’을 헛갈리거나 나누지 못하는 이들이 꽤 있습니다.(가끔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뜻을 담아 입으로 내는 소리는 ‘말’이라 하고 그것을 기호로 적은 것을 ‘글'(글자)이라 합니다.
‘노랗다’, ‘누렇다’, ‘누리끼리’ 같은 것은 비록 여기서는 글자로 적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말이 가진 좋은 점입니다.(글자인 한글을 다만 그것을 적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를 하다 말고 ‘한글의 우수성’이라니요…
위에서, ‘가끔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은, 말과 글자 차이를 알 만한 분이 이런 얘기를 할 때는 차마 우리말이 가진 좋은 점을 인정해 주기는 싫고, 한글은 누구나 받들어 마지 않으니 마지못해 한글이 좋은 점으로 묶어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자주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말은 넋이요 글자는 몸입니다. 말은 고갱이고 글(글자)은 그것을 담는 그릇입니다.
우리말을 바로보지 않고서 한글을 얘기하는 것은 마치 ‘호랑이 박제’를 두고 ‘호랑이’라 우기능 것과 같다 봅니다.

한국의 노란색 명칭, 누리끼리부터 노릇노릇까지 “놀라운 한글”

[윤혜영 기자] 한국어는 참으로 놀라운 언어임에 분명하다.

영어의 ‘Yellow’는 우리 말로 번역하면 ‘노랑’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노랑’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이를 바탕으로 꾸며진 그림 한 장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국의 노란색 명칭’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그림을 보면 각종 노란색의 진하기에 따라 그에 대응하는 한글표현이 적혀 있다.

가장 연한 노랑부터 진한 순서로 ‘노리끼리-노르스름-연노랑-누런-샛노랑-노랑-노릇노릇-진노랑-쩐노랑’ 순으로 배치돼 있어 그 다양함(?)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사실 이는 ‘노랑’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파랑 등의 단어도 다양하게 표현 가능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역시 한글의 우수성”, “혀 짧은 소리까지도 표현 가능하니 놀라울 따름”, “한국인만이 뜻을 완전히 알아들을 수 있는 한글의 다양성”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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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은 ‘말’로써 ‘우리말'(한말)과 ‘글’로써 ‘한글’을 모두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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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자말로 ‘언어’라 하는 것에는 ‘말’과 ‘글’이 있습니다.(그래서 우리말로 갈음할 때는 ‘말글’이 옳을 것입니다.)
말광[사전]에서 찾아봐도 ‘소리와 보람[상징]’이라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말글’을 얘기하면서 우리 말글을 말할 때는 꼭 ‘한글’로 끝을 맺습니다.
‘글자’로써 ‘한글’은 ‘말’이 아닙니다. 또 ‘말글’은 ‘말’과 ‘글’을 모두 일컫는 것입니다.
심지어 전문가들조차 글을 쓸 때는 이 둘을 헛갈려 쓰곤 합니다.
우리 말글[언어]이 우수하다느니 해 놓고는 그래서 ‘한글’을 사랑해야 한다 합니다.
좋은 것을 말할 때는 우리말과 한글이 좋은 것을 모두 말 하다가도 끝내 그 보람[공(功)]은 오롯이 ‘한글’에게 돌아갑니다.

‘말글’이라 했으면 우리말과 한글을 모두 일컬을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말’로써 우리말(한말)과 ‘글’로써 한글을 따로 일컬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라도 우리 말글을 ‘한말글’-흔히 이것을 ‘한글’이라고만 함-이라 하고 ‘한글날’을 ‘한말글날’로 해서 기려야 한다고 봅니다.
한글을 사랑하다고 하는 이들조차도 ‘우리말’을 가볍게 대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심기가 좋지 못합니다.
여러 번 말하듯이, 글을 몸이요, 말은 넋입니다. 우리말(한말)이 죽고서는 우리글(한글)은 그저 껍데기일 뿐이라 봅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한글이 우수’하다면서 우리말은 깔보는 이들에게 속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한글을 사랑한다는 이들 가운데는 한자말을 떠받들고 우리말을 우습게 아는 이들이 생각 밖으로 꽤 많습니다.)

얼숲 ‘우리말[한말]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