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말 우리말로” – 이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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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말 우리말로> – 이오덕

남에게 홀리지 않고(일본)
남에게 끌리지 않고(중국)
남에게 기대지 말고(미국)
홀로 서서 가는 사람 훌륭하여라.

어려운 말 하는 사람 믿지 말고
유식한 글 쓰는 사람 따르지 말자
우리말은 깨끗해요 우리말은 쉬워요
우리말은 바르고 아름다워요.

어린이들도 잘 아는 우리 배달말
할머니도 잘 아는 우리 고향 말
진달래 피고 지는 삼천리강산
배달말로 이어질 한 핏줄 겨레.

기미광복선언일을 맞아 떠 오르는 생각 3 – ‘광복(독립)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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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소리 하지 않고 바로 ‘기미독립(광복)선언서’를 보겠습니다.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 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 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誥(고)하야 民族自存(민족 자존)의 政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줄임)

학교 때는 멋모르고 외웠지만 지금 보니 참 기가 막힙니다.
광복(독립)을 하겠다는 선언서가 온통 한자말 투성입니다. 토씨 빼고는…

이 광복(독립)선언서를 두고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육당 최남선(나중에 친일을 하게 되지요.)이 처음 틀을 잡은 것을 보고 만해 한용운이 너무 어려운 한문투인 데다가 내용이 온건하다 하여 스스로 다시 쓰겠다 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춘원 이광수가 손을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민족대표라는 이들 33명은 ‘유혈 충돌을 피하려고’-그렇게 피 흘리는 게 겁났다면 애당초 왜 광복(독립)을 하겠다고 나선 걸까요…- 약속장소인 탑골공원에 나가지 않고 ‘태화관’에서 광복(독립)선언문을 읽고는 일본경찰에 전화를 걸어 스스로 잡혀갔다고 합니다.(그나마 몇 명은 약속 시각에도 늦게 나타났다고…)

한편 약속장소였던 탑골공원에서는 민족대표들이 나타나지 않자 한동안 당황을 하다가 ‘정재용’이란 이가 대신 독립(광복)선언서를 읽었다고 합니다.(그러니 탑골공원에 있는 3.1운동 서판에 중절모를 쓰고 독립(광복)선언서를 읽는 이는 민족대표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선언문을 읽고 나서도 민족대표가 어딨는지 찾아다녔다 하고요…)

사실 학교에서 ‘기미독립(광복)운동’을 배우면서 민족대표 33명이 차지하는 바에 대해서는 딱히 배운 기억이 없습니다.(과연 대표성이나 가지는지…)
어쨋든 이른바 ‘민족대표 서른세명’이 보여준 그날과 훗날 행적을 따진다 해도 결코 ‘기미광복(독립)만세운동’이 가지는 뜻이 깎이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마땅히 꾸려진 조직없이, 제대로 이끌어 주는 이 없이도 삼엄한 경계를 펴는 일경을 뚫고 전국에 걸쳐 만세운동이 펼쳐졌던 것은 그만큼 우리 민족이 광복에 목말라 하고 열의가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하여간, 이 쯤에서 기미독립(광복)선언문을 우리 말로 고친 것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이 독립된 나라인 것과 조선 사람이 자주 국민인 것을 선언하노라.
이것으로써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평등하다는 큰 뜻을 밝히며, 이것으로써 자손만대에 일러 겨레가 스스로 존재하는 마땅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도록 하노라.(줄임)[김동길 풀어씀]

외세에서 벗어나 주인된 삶을 살겠다는 외침을 적은 ‘기미독립(광복)선언서’가 이왕이면 아름다운 우리말이었으면 더욱 빛이 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

덧글. 이오덕 선생이 풀어 쓴 ‘선언문’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이오덕 선생은 첫 구절을 ‘우리는 여기서 우리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사람이 스스로 주인된 백성임을 선언한다’로 적고 있다.-<우리 글 바로쓰기>)

* 열쇠낱말 : 3.1절, 독립선언, 기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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