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말 ‘鐵飯碗’을 우리말로 갈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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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연구원이란 데서 ‘공무원들 일하는 시간이 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서 누리꾼들 사이에 말이 많은 모양입니다.(저도 이 글을 읽고 발끈, 할 말 많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니 넘어갑니다.^^) – “공무원 근로시간 길다” 발표에 누리꾼들 ‘발끈’
글 안에 보면, 나라머슴[공무원]들을 일컬어 흔히 ‘철밥통’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아마도 중국에서 쓰던 ‘쇠밥그릇'(鐵飯碗)이란 말에서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말은 또렷이 하자면, ‘쇠밥그릇’이란 뜻이고, 우리말에서 ‘밥통’은 ‘위장’을 일컫는 민우리말입니다. 따라서 철밥통은 ‘쇠로 만들어진 위장’이란 뜻이니 이는 틀린 말입니다.(아마도 어느 얼치기가 엉터리로 옮긴 모양입니다. 부디 그 치가 전문 번역가는 아니길 바랍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쇠밥그릇'(鐵飯碗)이라 할 때 그 뜻은 깨어지지 않는 밥그릇이란 뜻으로, 먹고 살 걱정이 없이 앞날이 보장된 일자리를 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뜻을 살려, 중국말 ‘鐵飯碗’을 우리말로 옮긴다면 ‘무쇠솥’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말버릇에서 먹고 살 일을 일컬을 때는 주로 ‘솥’을 빗대 말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옛말이나 이런 데서 ‘밥그릇’이 먹고 살 일을 가르키는 말이 많기는 하나 굳이 따져보자면 ‘밥그릇’은 ‘끼니’를 빗대어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말 ‘鐵飯碗’을 우리말(투)로 갈음하면 ‘쇠밥그릇’이나 ‘무쇠솥’으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

우리말이 가지는 잇점 때문에 생기는 새로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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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속에, 들온말이 쉽게 끼어들 수 있는 까닭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 말(좀 더 정확히는 ‘우리말 소리값’, 즉 우리글)이 적지 못할 말이 적다는 잇점 때문이라고 봅니다.

보기를 들어 중국글은 외국말을 적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나마 비슷한 f나 r 발음을 잘 살려 말을 만듧니다.
그 중에 으뜸은 역시 ‘Coca-Cola’를 적은 ‘可口可乐’일 것입니다.(소리는 ‘커,커우,커ㄹ,러’쯤 됩니다.) ‘으뜸’이라 하는 것은 소리로도 비슷하지만 뜻도 좋고 말소리가 흐름새가 좋습니다.
다른 보기로, ‘San Francisco’는 ‘圣弗朗西斯科’로 쓰고 ‘셩프랑시스커’ 정도로 읽을 수 있습니다.(사람 이름 같은 건 우리가 보기엔 좀 어이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말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아니 일본말은 소리값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양 이름을 비슷하게 소리낸다는 자체가 어렵다고 봅니다.
어쩌면 그래서 줄여서 적거나 자기들 식대로 소리내어 적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못 적으니 우리 맘대로 적는다 뭐 이런…^^;
(여기서 잠깐! 물론 말이란 것이 아무리 잘 적어도 똑 같을 수는 없습니다. 말과 글이 가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그에 비해 우리말은, 훈민정음에서 몇 가지 안 쓰게 된 낱자들 때문에 잇점을 많이 잃었지만 그래도 그나마 비슷하게 소리낼 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말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을 꺼리는 맘[거부감]이 적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말에서 소리값이 바뀌면 또 그걸 따라 가고자 하는 욕심도 부리게 됩니다.(아예 다르면 그만 둘 법도 한데 말이죠.^^)
우리가 원칙만 잘 지키면 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보니 우리말이 가지는 잇점이 오히려 외국말이 쉽게 파고드는 틈새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