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말을 죽은 틀에 가두어 우리말을 죽이는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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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깨끗하다’ 꾸밈씨[부사]를 어떻게 소리내는지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물어본 데 1, 물어본 데 2]
널리 물어보니, 어림잡아 3~4할 정도는 아직도 ‘깨끄치’라고 소리내고 있다고 하네요.(나머지는 ‘깨끄시’…)
또 있습니다.
앞서 ‘닭을’을 어떻게 소리내어 읽는 지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물어본 데 1, 물어본 데 2]
이것도 널리 물어보니, ‘달글’이라 한다는 분이 3~4할 쯤 되고 나머지는 ‘다글’이라 소리낸다고 합니다.
이것을 ‘깨끗하다’ 꾸밈씨하고 엮어 보자면, 읽는 꼴로만 보자면 ‘꼬꼬댁 하고 우는 날짐승’은 ‘닥’이라 쓰는 것이 맞게 됩니다.(‘닥’이라면 ‘다글’이라 소리내야 할 테고, ‘닭’이라면 ‘달글’이라 소리내야 합니다.
이거 참, 미치고 팔짝 뛸 노릇입니다.
이러니 우리말을 어렵다고 하고, 우리말을 어렵게 하는 데 맨 앞에 한자말 떠받드는 국립국어원이 있습니다.
큰나라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이 얼마나 엉터리이고 우리말을 함부로 다루는지를 이런 것을 보고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다들 ‘짜장면’이라 소리내고 있고 그것이 그리 큰 탈이 있는 것도 아닌데(말법에 맞지 않다던지 하는…)도 억지로 ‘자장면’을 우기더니(얼마 전 새 국립국어원장이 되고 나서 ‘짜장면’도 함께 표준말에 올려주었지만…), 정작 이런 말법에 어긋나는 건 새 잣대를 만들어서라도 그냥 섬깁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저는 잣대를 바꾸라고 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말에 죽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말을 죽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말글에서 푯대는 길잡이 정도로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학자들이 할 몫이라 봅니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학자, 전문가들이 참으로 힘을 못 씁니다.)
말법으로 보아 ‘깨끗하다’ 꾸밈씨는 ‘깨끗히’가 옳습니다.(서울 쪽 사람들이 엉터리 말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굳이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를 따지려는 건 아닙니다만…)
그리고 뭇사람들 말버릇으로 보아서는 ‘닭’이 아니라 ‘닥’이 옳게 됩니다.
살아있는 말에 죽은 잣대를 들이대니 이런 탈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한자말 떠받드는 경성제대 출신들이 꿰차고 있는 큰나라말 떠받들고 우리말 죽이는 국립국어원은 정말로 우리말을 제대로 아는 이들로 바뀌어서 우리말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하고, 우리말을 죽이는, 법칙으로써 표준말 규정은 (법칙이 아니라)우리말을 바루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말 사랑방, 우리말 살려 쓰기, 쉬운 우리말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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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먹을거리’ 실랑이를 두고… – 우리말 죽이는 틀을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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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성질 급하신 분은 뒤에서부터…

얼마 전 (한자를 받드는)국립국어원에서 내놓은 ‘새로 보탠 표준말’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 ‘짜장면’ 등 39항목 표준어로 인정/언어 현실 반영하여 표준어 확대 – 국립국어원

그 중에서도 ‘먹을거리’하고 이번에 새로 표준말에 든 ‘먹거리’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먹을거리’가 우리말 만드는 법에 맞다는 쪽과 가끔 말 만드는 법에서 벗어나 먹거리처럼 줄여서 쓴 보기가 있다는 것을 들어 반기는 쪽입니다.(흔히 저처럼 원칙을 먼저 따지는 분들은 ‘먹거리’가 된다면 ‘씹을 거리’는 ‘씹거리’도 되냐고 따집니다. 이 말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짜 본새[본질]은 전혀 다른 데에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전에는 ‘먹을거리’가 옳다고 보았으나 우리말에는 정말로 말 만드는 법에서 살짝 벗어나 줄여쓴 보기가 있어 ‘먹거리’도 틀리지 않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정말로 접부채, 덮밥처럼 움직씨 말뿌리만 쓴 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이번에 생긴 실랑이가 가지는 진짜 뜻은 정작 다른 데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 말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말은 끊임없이 바뀌는 것이고 때로는 나아지고 때로는 뒷걸음치기도 합니다. 그러다 때로는 사라지기도 합니다.(죽음)
이처럼 말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말을 죽은 잣대로 틀에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이 그렇게 하고 있고 많은 언어학자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말을 죽은 틀에 맞추는 것은 살아있는 것을 죽이는 것이고 말을 박제로 만드는 것입니다.(박제가 된 호랑이는 여전히 겉은 호랑이 모습이지만 더 이상 살아있는 것이 아니며 무서운 것도 아닙니다.)

# 나랏말 잣대는 ‘막음’, ‘꺽음’, ‘죽임’이 아니라 ‘살림’, ‘북돋움’이 되어야 합니다.
살아있는 것에 잣대를 댈 때는 그 잣대가 그 삶을 얽어매거나 옥죄어서는 안 되며 세워주고 북돋워 줘야 합니다.
따라서 ‘표준말’이라는 이상한 말장난을 버리고 푯대, 본보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뜻에서 ‘표준말’이란 말부터 바꾸었으면 좋겠고(‘표준말이란 낱말이 탈이 있는 건 아니나 그동안 ‘표준말’이 우리말을 꺽는 데에 쓰였기 때문입니다.) 나랏말 잣대도 좀 더 느슨해 지고 갈 모[방향]만을 보여주고 테두리만 정해주는 정도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지금 ‘표준말’ 규정에서는 규칙에 맞으면 써야 하는 것이고 규칙에 맞지 않으면 쓰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말고 이 말은 이렇게 생겨났고 이것이 더 알맞으므로 되도록 이것을 쓰시라는 본보기를 보여준다면 이런 어지러움이 없을 것입니다.(그런 뜻에서 김재훈 님께서 내놓으신 ‘본보기말’로 바꾸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저는 널리 쓴다는 뜻으로 ‘두루말글’을 밉니다.)

# 말은 낫고 못함은 있어도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 옳그름과 낫고 못함
여기서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무엇을 옳다 하고 무엇을 그르다 합니까? 말을 보기를 들자면, 말 달리는 것을 보고는 ‘빠르다’ 해야 옳고 ‘크다’거나 ‘세다’거나 하면 그른(틀린) 것입니다.
무엇을 낫다 하고 무엇을 못하다 합니까? 아름다운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면 썩 나은 것이고 ‘좋다’고 하면 좀 못한 것입니다.(그른 것은 아닙니다.)
먹거리, 접부채, 덮밥처럼 말 만드는 법에서 살짝 벗어난 말들이 없지 않으나 이것은 그른 것이 아니라 다만 좀 못한 것일 뿐입니다.(지금이라도 누군가가 쓰기 시작한다면 나중에 ‘접을부채’, ‘접은부채’, ‘덮은밥’이란 말이 다시 쓰이지 말란 법도 없을 것입니다.)

# 새로운 때에 새로운 잣대를!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시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심지어 불과 몇 년 전하고도 너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머리 속은 여전히 옛날적을 헤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옛날처럼 규칙, 법칙으로 억지로 하려 하지 말고 보여주고 북돋워 주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지금처럼 표준말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이 아니라 뿌리가 그러하므로 그것이 더 올바르고 되도록 그렇게 했으면 좋다는 본보기가 되었으면 합니다.(그러므로 표준말에 들었니 못 들었니 잘했니 잘못했니 하지 말고 ‘표준말’이라는 우리말을 죽이는 틀을 깨야 한다는 것입니다.)

* 덧글. 흐름에서 벗어날까 글 속에서는 쓰지 않았습니다만, 우리말을 틀에 쑤셔 넣으려는 이들은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그들이 그렇게 우리말을 틀 속에서 죽어가는 동안 한자말과 다른 들온말들이 우리말을 대신하도록 내버려두었다는 것에서 그런 꿍꿍이가 더욱 또렷해진다 봅니다.그들이 정한 엉터리 족새(흔히 ‘족쇄’로 쓰나 말뿌리가 ‘죡솨’인 우리말이 아닐까도 싶습니다.)에 매일 까닭이 없습니다.

‘짜장면’ 실랑이에 뭇사람들이 열을 낼 까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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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국립한자원’(지들은 ‘국립국어원’이라 합디다. 진짜 나랏말은 별로 신경 안 쓰면서…)에서 내논 ‘짜장면’ 얘기를 좀 하렵니다.

사실 뭇사람들이 한낱 ‘국립한자원’이 발표한 것에 이리 날카로울 까닭이 없습니다.
한낱 단체가, 그것도 우리말을 지키고 키워온 것에 아무 한 일조차 없는 단체가 우리말을 두고 어떤 권리를 가진 것도 아니고, 어떠한 규칙도 말을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국립한자원이 몇 개 낱말을 표준말에 넣었다고 이렇게 유난을 떠는 것은, 거꾸로 그 동안 국립한자원이 우리 말글살이에 얼마나 억지를 부려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봅니다.
국립한자원이 아니라 그 어떤 우리말 단체, 기관도 말글살이를 이래라저래라 억지로 시킬 수 없으며(옛적 권위주의!) 다만 그 뿌리를 밝히고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랏말글살이 정책을 내놓는 기관이라 하더라도, 또 그 기관에서 내놓는 원칙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큰 테두리를 정하고 옳은 모[방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국립한자원이 내놓은 발표는 말글살이하고 얽혀있는 전문가나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곳에 있는 이들(말하자면 언론인, 가르치는 이들, 기자 같은…)이 주로 주의를 기울여야지 뭇사람들 말글살이까지 이렇게 옥죄어서는 오히려 말글살이를 어렵고 하고 우리말을 죽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라도 뭇사람들이 큰 테두리만 지키면서 편하게 말글살이를 해야 한다고 보고, 그것이 국립한자원이라는 엉터리 기관이 아니라 그 어떤 나랏말 정책기관이라도 원칙을 바로 세우는 정도와 좀 더 나은 말글살이를 보여주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나랏말 정책기관이 규칙을 내놓는 곳이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들을 펼쳐보이고 좀 더 나은 모로 가지런히 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일을 보면서도 아직도 우리 사회가 위에서는 다짜고짜 시키고 아래에서는 무작정 따르는 옛적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덧글. 지금도 우리말, 우리글을 두고 많은 얘기들이 있으나 오로지 ‘표준말’이라는 테두리 밖 얘기는 모두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온갖 실랑이거리를 만들고 있다 봅니다.(뿐만 아니라 이는 엉터리라도 꼭 하나를 ‘표준’으로 정해야 직성이 풀리는 권위주의하고도 통한다고 봅니다.

규칙이 삶을 옭아매서는 안 된다! – ‘짜장면’ 표준말 인정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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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널리 쓰는 ‘짜장면’ 적기와 소리를 두고 ‘짜장면’은 인정하지 않고 ‘자장면’만을 표준말이라 우기던 국립국어원이 드디어 흐름을 받아들여 ‘짜장면’을 표준말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뒤늦게나마 흐름을 받아들여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아마도 지금 국립국어원장 입김을 좀 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말 정책은 지나친 규칙이 말글살이를 너무 옭아매고 있다고 봅니다.
‘규칙’(법)이란 것은 사람들 간에 서로 생각이 달라 생기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그것이 말글살이를 옥죄고 흐름을 가로막아선다면 그것은 말글살이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죽이는 일이라고 봅니다.

‘말’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말이 쓰면 쓸수록 더 나아진다(진화론?)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온갖 규칙으로 옭아맨다면 말이 살 수가 없습니다.(그러면서 한자말은 열심히 갈고 닦습니다.ㅡ.ㅡ)
우리 말이 스스로 자라나고 커 갈 수 있도록, 규칙은 말글살이를 북돋아주고 서로 거북하지 않도록 하는 정도만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말이 가진 이점으로 미루어,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말은 무럭무럭 자라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덧글.
이번에 새로 보태진 표준말들을 살펴보다 보니, 참으로 우습습니다.
국립국어원이 하는 짓이 늘 그렇다는 걸 알았지만, 심지어 ‘토담’은 표준말인데 ‘흙담’은 그동안 표준말이 아니었네요…
게다가 ‘눈꼬리’, ‘뜨락’, ‘나래’, ‘손주’, ‘어리숙하다’, ‘휭하니’, ‘연신’, ‘끄적거리다’, 바둥바둥’, ‘새초롬하다’, ‘아웅다웅’, ‘야멸차다’, ‘오손도손’, ‘찌뿌둥하다’… 이런 말들이 여즉껏 표준말이 아니었네요… 해도 너무 심합니다.

덧글 두 번째.
국립국어원이 내놓은 글에도 보면 한자말하고 들온말투, 엉터리말투가 수두룩합니다. 국립국어원이 정말로 나랏말 얘기를 하려면 나서서 엉터리말을 퍼뜨리는 이런 꼴부터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말 죽이고 한자말 받드는(이게 결국은 영어 받들게 하는 뿌리) 국립국어원은 없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