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그저 어른을 보고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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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단체에서 푸름이[청소년]이 쓰는 말글에서 욕설을 없앨 꾀를 구한다길래 그에 덧붙여 쓴 글입니다. – ‘한글빛내기모임’에 올라온 글 보기 / 얼숲에 올라온 글 보기

참 좋은 얘기이긴 합니다만, 푸름이들이 왜 욕을 입에 달고 살까요? 과연 그들 심성이 나빠서일까요? 그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이들일까요?
나라말글정책기관, 글쟁이, 가르치는 이가 다같이 엉터리 말투를 쓰고 알아듣기 힘든 어려운 말을 쓰면서 왜 푸름이들에게만 외계어 쓰지 마라, 욕 하지 말라고 할까요?
아래 세대는 웃 세대를 보며 자랍니다. 웃 세대가 잘 하면 아랫 세대는 못 할 래야 못 할 수가 없습니다.(그게 바로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거지요.)
나 라말글정책기관이 우리말을 죽이고, 글쟁이들이 엉터리 말투를 즐기며 제대로 가르쳐야 할 이들이 엉터리를 가르치고, 본보기를 보여야 할 국가 기관들이 엉터리 말장난을 하면서, 뭇사람들에게, 푸름이들에게만 야단을 치는 것은, ‘니들은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라’든지, ‘니들은 틀렸고 무턱대고 내 말만 옳다’는 생각이라 봅니다.
푸름들이 욕을 하지 않게끔 하는 것 좋지만, 그에 앞서 어른들이 제대로 하자는 운동부터 해야 옳다 봅니다.
자라나는 푸름이들을 묶지 마십시오. 푸름이들은 그저 어른들을 보고 자랍니다. 어른이 잘하면 푸름이도 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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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한 개

여러분도 어쩌면 한번 쯤은 봤을 공익광고.
코바코[Kobaco]에서 하는 공익광고로, 청소년들에게 ‘욕설이나 은어를 쓰지 않고 말해 보라’고 하고는 박그네처럼 말을 버벅대는 푸름이[청소년]들 모습을 보여준다.(‘욕설’도 ‘욕말’이나 ‘쌍소리’라는 우리말이 있고 ‘은어’는 하다못해 엉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변말’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숨긴뜻말’같이 쓰면 더 쉽겠지만…)

하지만, 이렇게 푸름이들을 꾸짖는 그들은 과연 올바른 말을 쓰는가?
먼저 그 광고를 내보내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라는 이름-비록 온통 한자말이긴 하지만…-이 버젓이 있음에도 ‘Kobaco’라는 영어로 지은 말을 더 즐겨 쓰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조차 한자말이나 영어는 물론이고 온갖 속 비고 입에 발린 얘기들을 늘어놓는다.(입에 발린 뻥을 늘어놓는 것은 정치인만 하는 짓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왜 푸름이들에게만 바른 말을 쓰라고 하는가!

그럼, 거짓말과 속빈 말들은 괜찮고 쌍소리나 숨긴뜻말은 안 좋은가?
흔히 나쁜 짓한 자가 다른 이가 사납게 꾸짖다가 좀 쌍스러운 말이라도 할라치면 ‘왜 욕을 하느냐’며 그걸 물고 늘어진다. 제가 한 나쁜 짓을 덮을 구실로 쌍소리 한 것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욕 먹기 싫으면 욕 먹을 짓을 안 하는 게 먼저다.
또, ‘숨긴뜻말’은 어떤가? 뜻을 알 수 없게 쓰는 말들이 과연 나쁜 부랑배들만 쓰는 말인가?
좀 배웠네 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전문용어’라는 허울좋은 말을 하면서 뭇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한다. 이게 부랑배나 푸름이들이 쓰는 ‘숨긴뜻말’하고 뭐가 다른가!

푸름이들에게 ‘쌍소리’나 ‘숨긴뜻말’을 쓰지 말라고 하기에 앞서, 어른들부터 막 돼 먹은 짓거리를 하지 말고 저들끼리나 알아들을 숨긴뜻말을 쓰지 않아도 되도록 푸름이들을 풀어놓아라.
그리고 푸름이들에게 시시콜콜 잔소리 하기에 앞서 어른들부터 바른말을 써라. 알아듣도 못할 한자말이나 영어를 잘난 체하면서 쓰는 버릇부터 고쳐라.
푸름이나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자란다.
어른이 제대로 본보기를 보인다면 푸름이나 어린이들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바른 길로 따라올 것이다.

푸름이들에게 쌍소리나 숨긴뜻말을 쓰지 말라고 하고픈 분들은 먼저 거짓말이나 손 빈 허드렛말을 쓰지 말고 말해 보십시오.
또는 뜻모를 한자말-흔히 쓰기에 굳이 한자로 적지 않아도 뜻이 헛갈리는 말은 빼 드립니다.-이나 영어를 쓰지 않고 말해 보십시오.
그리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남에게 시키지도 말았으면 합니다.(예수께서도 ‘대우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우하라’고 하셨습니다.)

'한자말'이나 '영어'를 쓰지 않고 말해 보세요.

코바코 공익광고 비틀기 – … 또는 거짓말이나 빈말은 하지 말고 말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