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만 쓰기[한글전용]와 ‘우리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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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가 ‘한글만 쓰기'[한글전용]을 법으로 정하고 해 온 지 꽤 되었으나 여전히 그것을 지킬 마음도 없거니와 지켜지지도 않고 또 말만 많아져 있습니다.
이것은 뿌리에서부터 ‘한글만 쓰기’가 가진 흠도 큰 까닭이라 봅니다.

1. 무엇보다도 이른바 명분과 ‘한글운동가’들에게 밀려 ‘한글만 쓰기'[한글전용]를 하기로 했으나 무엇보다도 말글학자나 행정가들조차도 그걸 할 마음이 없습니다.

2. 한자말을 쓰고서는 ‘한글만 쓰기’가 되기 어렵습니다.
사실 이 ‘한글만 쓰기’는 ‘오롯이’ 한글만 쓰자라기 보다는 ‘되도록’ 한글을 쓰자는 뜻입니다.
물론 흔히 쓰는 한자말이야 그냥 한글로만 써도 되지만, 좀 어려운 한자말은 한자를 빌리지 않으면 그 뜻이 또렷하지 않은 말도 많습니다.
쉬운 보기를 들어, 우리가 영어를 한글로만 적으면 그 뜻이 헛갈리는 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것입니다.

3. 따라서, 이 운동은 마침내는 (되도록)’우리말 살려쓰기’가 되어야 합니다.

‘맨우리말’이라 해서 처음부터 우리가 만들어서 쓴 말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마침내는 그 말이 한자말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얼마나 우리 삶에 녹아들었느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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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떠받드는 한국학 학자 이야기

댓글 한 개

미국 ‘ UCLA’에서 한국학을 연구한다는 이가, 한자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쓴 것이 있어 여기 옮겨와 대꾸를 해 볼까 합니다.

한문 버린 대한민국, 천 년의 유산을 잃다

이 글을 두고 얼숲에 단 댓글을 그대로 옮겨옵니다. – 얼숲에 있는 그 글 보기

정말 하고픈 말은, ‘한자를 버리지 말자’는 얘기이고 그걸 겉치레를 번지르르하게 말해서 ‘셋을 아울러 동학(東學)으로 크게 회통할 일’이라는 것이네요.
베트남 말은 저는 모르거니와 우리말도 한글도 중국 한자에서 비롯된 바가 아니므로 처음부터 논리 뿌리가 잘못되었다 봅니다.
그게 또렷이 드러나는 데가 바로, ‘해방 후 남과 북은 경쟁적으로 한글 전용으로 내달렸다’는 데인데, 한글만 쓰기[한글 전용]에서 탈이라고 할 것은 바로 한자말을 쓰면서 한자는 쓰지 않고 한글만 쓰는 것에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자를 떠받드는 이들이 한글을 물고 늘어지는 구실이 되고 있지요.
이 글을 쓴 이도, 우리가 한자말을 쓰면서 한자를 버릴 수는 없다는 것을 외치고 싶은 모양이지만, 아시다시피 그리고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우리말이나 한글은 본디 한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자말도 굳이 어려운 한자말만 쓰려 하지 않는다면 굳이 한자를 써야 할 까닭도 별로 없습니다.(‘학교’를 ‘學校’로 쓰지 않아 학교에 가지 못한 사람이 있던지요?)
아울러 글쓴 이가, 북한이 한글만 쓰기로 한 것을 두고 ”주체’의 커다란 역설’이라 한 것을 보면, 글쓴이도 한자가 한글의 주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 리고 덧붙여, ‘정작 북조선은 민족성이 담겨 있는 우리 고전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한자를 쓰지 않는 것이 우리 고전을 받아들이는 힘이 떨어지는 것에 갖다 붙이고 있습니다.(참,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ㅡ.ㅡ 마치 ‘하느님 믿지 않는 나라는 다 후진국’이라거나 일본이 쓰나미 피해를 입은 것은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라는 헛소리가 떠오릅니다.)
그 러면서 글쓴이가 가진 생각의 또다른 귀퉁이를 드러내는데, ‘훈민정음’을 제멋대로 풀이하면서, 어리석은 백성을 깨우치고 중국 한자의 소리를 제대로 적는 것이 훈민정음의 올바른 구실이라고 은근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훈민정음’을 두고는 여러가지 풀이가 있거니와 글쓴이가 말한 풀이는 한자를 떠받드는 이들끼리나 하는 풀이일 뿐입니다. ‘훈민정음’을 두고는 ‘김승권‘ 님이 쓰고 있는 “훈민정음 스물여덟자의 원리”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본 이들이 다 그렇듯이, 한자를 떠받드는 이들은 그들이 스스로 떠받드는 이론이 마치 하나 뿐인 진리인 양 얘기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이는 학문하는 자세도 아니거니와 그렇게 막무가내로 주장해서는 서로 얘기를 할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가지 얘기들을 줏어 섬기지만 다 제 잘났다는 걸 얘기할 뿐이고 알맹이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맨 마지막은 참으로 통 큰 듯이 ‘셋을 아울러 동학(東學)으로 크게 회통할 일’이라 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한자를 되살리자’이면서…

그리고 재밌는 것이 있어 한 가지만 더 덧붙이고자 합니다.
천자문이 ‘하늘 천, 땅 지, 집 우, 집 주’부터 배운다면서 한자는 천지와 우주부터 배운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 한자를 쓰는 중국이 일반 민중을 핍박한 역사는 어쩌고요… 그 역설을 어떻게 설명하실 건지… ㅡ.ㅡ

‘우리말 안에 한자말이 70%’라는 꾸며낸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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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만 쓰기[한글전용]풀이 1를 말할 때나 우리말로 바꿔 쓰기[국어순화?]를 말할 때 그것이 되기 어려운 밑뿌리로 내놓는 것이 흔히 ‘우리말 안에 70%가 한자말’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속이 시커먼 거짓말입니다.

우선 아래 글을 한번 읽어 주십시오.
<우리말 70%가 한자말? 일제가 왜곡한 거라네> –
<학자 500명 8년 작업 ‘표준국어대사전’ 中·日서도 안쓰는 말 ‘부지기수’>
<한자 광신도와 금 긋기(1), (2) – 사전에 한자어가 70%라고?>
<일본말 찌꺼기로 가득찬 것이 표준어국어대사전?>
위 두 글에서는 우리말 안에 무려 70%가 한자말이라는 거짓말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선, 정재도 선생 말에 따르면, 일제가 맘먹고 우리말에 한자를 갖다붙인 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옛날에 우리가 글자가 제대로풀이 2 없을 때 우리가 만들어서 쓴 한자말도 있을 것입니다.(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沓하고 乭 같은 한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국회의원이었던 윤철상 씨가 ‘표준국어대사전’을 파헤친 글에서는, 우리가 쓰지도 않을뿐더러 일본과 중국에서조차 쓰지도 않는 한자를 사전에 실은 데 견줘 정작 우리말은 소홀히 다뤘다는 것입니다.
윤철상 씨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간추린 문제점을 보자면, ‘1) 우리말은 소홀히 다루고 한자 중심으로 사전을 만들면서 쓰이지 않는 한자말을 다수 첨가하여 단어수를 늘렸다. 2) 외래어와 파생된 외국어를 올려놓았다. 3) 일본에서도 잘 쓰이지 않는 일본말까지 표준말로 올려놓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말 사투리나 입말 같은 것은 표준말이 아니라고 밝히거나 아예 다루지도 않은 말도 많은데 견줘 우리가 쓰지도 않는 한자말까지 다뤘으며 그 말에서 뻗어나간 말을 올려놓아 결국 정작 일부 지역에서만 쓰거나 적게 쓰이는 우리말은 빠지고 한자말과 덧붙이말[파생어]만 실려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이나 일본에서 쓴 적이 없는 말까지 한자말로 올려놓아 이래저래 우리말은 줄고 한자말은 늘었다는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이 어떤 단체인가 하는 것과 우리말을 죽이려고 어떤 짓들을 해 왔는지,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이 얼마나 엉터리이며 우리말을 죽이고 있는지는 다른 글에서 다룰 것입니다.

* 풀이
1. 흔히 ‘한글만 쓰기’[한글전용]란 말로 뭉뚱그려 쓰지만, ‘한글만 쓰기’에도 여러가지 갈래가 있습니다. 그 안에 글자를 한글로 적는 것도 좋지만 우리말을 살려서 써야 한다는, 이오덕 선생님 같은 분이 내놓으신 ‘우리말 살려쓰기’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우리말 살려쓰기’로 쓰고 싶습니다.
2. 아시다시피 우리 글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말을 글로 적으려고 여러 가지로 애를 썼는데 ‘이두’는 그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 덧붙임
1. ‘우리말 안에 70%가 한자’라는 주장이 조선총독부 사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글이 있어 고리 겁니다. – “우리말 70%가 한자” 주장은 조선총독부 사전에 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