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 누리집에는 왜 여전히 한자말이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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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누리집을 보면 참으로 마음이 어수선[착잡]합니다.
우리말을 살려쓰려고 애쓴 티가 보이는가 하면 쉬이 고칠 수 있을 만한 말도 여전히 한자로 쓰고 있는 곳도 보입니다.
누리집 맨 아래에 보면 흔히 ‘사이트맵’이라고 하는 것을 ‘길그림’, 사이트운영자를 ‘누리집지기’라고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는 ‘거부’라는 한자말,  ‘~에 의해’라는 일본말투로 알려진 말투를 써 놓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글학회 공식 의견이라 할 ‘알림마당’에도 우리말로 풀어쓴 말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한자말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단체라면, 뭇사람들이 쓰는 말버릇을 아주 못본체 할 수는 없다고 발뺌[변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글과 말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걸었던 한글학회 역사를 돌이켜 보자면 그것은 결코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말’은 얼이요, ‘글’은 몸이라 생각합니다.
얼은 몸으로 나타나지만 얼이 제대로 박히지 않은 몸이 제대로 된 몸일 수는 없습니다.
얼을 지키지 못한 몸은 빈 껍데기일 뿐이듯이 말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글은 빈껍데기일 뿐입니다.
우리 글(한글)은 정말이지 적지 못할 소리가 별로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글입니다.(그래서 한글로 세계발음기호를 적으려 하는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영어를 한글로 적고 소리낸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 말이 되지는 않으면 더군다나 우리 얼이 되지는 못합니다.

저는 한글학회 뿐만이 아니라 한글운동을 한다는 여러 한글운동단체가 말도 함께 바로 세웠으면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나중에는 그 글을 쓰는 우리조차 얼없는 겨레가 될 것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한결같지 못한 한글운동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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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글 운동단체에, 애는 쓰시는데 한자말과 잘못된 말투가 많으니 순우리말을 바꿔쓰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말로 쓰면 더 좋지 않겠는가 하는 뜻을 전했더니 정책위원이라는 분이 알았다고 하면서 ‘하지만 입에 익은 말버릇을 고치는 게 쉽지 않은 면도 있고‘라고 했습니다.
뭇사람이라면 굳이 그런 말도 하지 않았겠지만, 한글운동을 하는 단체이니 (순우리말만 쓰라고 한 것도 아니고) 달리 생각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했는데 정책위원이나 되시는 분께서 저런 표현을 해서 좀 놀랐습니다.
물론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제가 글을 쓸 때 뭇사람들이 보는 누리집에서 설익은 우리말을 들이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는 뜻을 내비쳤는데도…
한 글 운동하시는 분들이 어려운 처지에서도 고생을 하시는 것은 알겠지만, 한자말을 쓰지 말고 이미 있는 우리말을 쓰자는 것에 ‘입에 익은 말버릇을 고치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면 왜 굳이 우리말 운동을 해야 할까요?(그냥 친목 단체도 아니고…)
언젠가 때가 되면 이른바 ‘운동’-한글운동, 사회운동을 통털어-을 하신다는 분들을 한번 까발리고 싶습니다.
생각들이 한결같지 못한 점을 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