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과 얘기를 나누다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텃밭을 가꾼다’는 얘길 듣고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텃밭’이라 하면, 집터에 딸리거나 가까이에 있는 밭을 말하는데, 요즘은 (떨어져있는 사이에 얽힘없이)’재미삼아 일구는 밭’을 뜻하는 말로 흔히 씁니다.
하지만 이것은 뜻을 잘못 쓰는 것으로, 굳이 ‘벌이할 량이 아니라 재미삼아 일구는 밭’을 뜻하는 말이라면 ‘텃밭’을 뜻하는 북한말인 ‘터밭’-제각기 가꾸어 먹도록 농장에서 집집마다 나누어 준 작은 밭-이란 말을 빌려써도 좋기는 하겠습니다.(마침내는 북한에서도 우리와 비슷하게 뜻을 넓혀쓰는 건가요?^^)
굳이 뜻을 살펴보자면, ‘자그마한 밭’을 이를 때는 ‘뙈기밭’, ‘밭뙈기’, 남새[채소]를 가꾸는 밭이라면 ‘남새밭’, ‘아주 작은 밭’을 뜻하는 거라면 ‘따비밭’-‘따비’는 쟁기보다 작고 손으로 땅을 뒤집는 연장. 즉 소나 말을 쓰지 않고 따비로도 일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밭-같이 쓸 수도 있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뜻을 살려 새로 만들어도 좋겠는데, 소일삼아 일구는 밭이라 해서, 줄여서 ‘소일삼이밭’이라 하면 어떨까도 싶습니다.^^
아울러, ‘텃밭’하고 비슷한 말로는 ‘집 뒤의 마당이나 뜰 둘레에 있는 밭’을 뜻하는 ‘뒤곁밭’도 있습니다.
우리말[한말] 한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