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왠만하면 남 글을 그냥 퍼오지는 않는 편인데, 이 글도 좋은 알맹이라 퍼 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런 잘못을 뉘우치고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 어버이는 이런 잘못을 덜 하는 데 견줘, 이런 잘못을 늘 하는 어버이는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핑계를 대거나 한다는 것.(“탈무드”의 굴뚝 청소 우화가 생각나는 대목… ㅡ.ㅡ)
부모가 아이를 망치는 50 가지 잘못
1 식구들이 먹다 남긴 밥, 싹싹 긁어 먹기
아이에게 인간 존중을 가르치려면 엄마부터 스스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끼니때마다 ‘잔반해결사’로 변신하는 엄마가 불쌍하고 가엾고, 우리를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엄마를 존경하지는 않게 된다. 게다가 먹다 보면 세 끼 이상 먹어 자기관리도 전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2 명절 때도 “어딜 가, 넌 그냥 집에서 공부해!”
몇 번 안 되는 명절에 아이를 집에 두고 가는 행위는 아이에게서 멘토와 사회생활,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빼앗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외동아이의 경우 명절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나이대가 비슷한 사촌은 아이에게 아주 흥미로운 존재로, 부모들끼리 사이가 좋으면 사촌끼리 친형제처럼 지낼 수도 있다. 또 사춘기 이후 아이에겐 삼촌이나 이모가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나이 차가 많은 어른들을 만나는 것 역시 아이에겐 소중한 경험이다.
3 아무 데서나 방귀 뿡, 트림 꺽, 폭풍 수다
공공장소에서 보여주는 엄마의 무개념 행동에 아이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어린아이의 경우 엄마의 행동이 공공장소에서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무조건 따라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은 장소를 불문하고 예의 없이 행동하는 엄마를 창피하게 느낀다.
4 아이 방문을 벌컥벌컥 열고, 수시로 책상 뒤지기
엄마는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모든 걸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이의 방문을 노크 없이 아무 때나 벌컥벌컥 여는 것은 기본, 아이가 없을 때 몰래 일기를 훔쳐보기도 한다. 이런 행동으로 인해 아이는 더한 비밀을 만들어 꽁꽁 숨기게 될지 모른다. 아이 역시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5 “한입만! 응? 한입만 더!”
엄마는 어떻게든 먹이고 보자는 마음으로 숟가락을 들고 아이와 힘겨루기를 한다. 아이는 자기가 먹지 않으면 엄마가 힘들어한다는 걸 눈치 채고 이를 거래의 수단으로 삼게 된다.
6 “셋 셀 때까지 빨리 해! 하나, 둘, 셋!”
어른들도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면 안 하던 실수를 하게 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조급하게 다그치면 당황해서 실수만 연발하게 된다. 그러니 조용히 기다려주자.
7 “그건 아빠한테 물어봐”
자신이 모르는 걸 아이가 물어볼 때 엄마들이 습관처럼 내뱉는 말. 그러나 이 말을 계속 들으며 자란 아이는 가족의 서열에서 자연스럽게 엄마를 배제한다.
8 “형이니까 양보해야지?”
형제는 엄마를 사이에 둔 경쟁 관계다. 그래서 “형이니까 양보해라”, “동생이니까 양보해라”처럼 서열로 아이를 설득하면 자칫 아이가 퇴행 현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첫째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둘째가 태어날 경우, 사람들은 첫째가 바로 형 같은 행동을 해주기를 바란다. 첫째는 ‘얼른 성장하라’는 강요 및 압력을 받으면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어른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겉으로는 꽤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만 심적으로는 설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 아이에게 어른스럽게 행동하라고 강요하지 말자. 부모가 ‘아이처럼 굴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알아서 자연스럽게 발달 단계를 거치고, 형으로서 책임감을 갖는다.
9 아이를 따라다니며 10초 단위 잔소리
아이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일어나”, “옷 입어”, “뭐 하니?”, “이는 닦았어?”, “늦었어! 서둘러” 등 경을 외듯 줄줄이 읊어대는 엄마. 왜 이렇게 쫓아다니며 잔소리를 계속하게 되는 걸까? 이는 아이가 엄마의 예상대로 움직여주고 준비되어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는 결코 엄마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 불안한 마음에 아이를 계속 채근하게 되는 것이다. 대개 이런 경우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미리 하는 독촉이기 때문에 아이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만다. 그 잔소리대로 움직이는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과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그럴 기회를 엄마가 차단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냥 혼자 하게 두고 잔소리는 그 이후에 하자. 실수와 실패를 통해 성장할 기회를 아이에게 주자. 게다가 이렇게 너무 많이, 자주 하는 잔소리에 대해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 시끄러워 죽겠네. ’ 친정엄마가 잔소리할 때 우리가 느꼈던 딱 그 기분이다.
10 “그냥 엄마가 해줄게, 가만있어”
아이가 서툰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 스스로 해낼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지 못한다. 답답한 마음에 그냥 자기가 해줘버린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모든 걸 다 해주면 아이는 자신이 할 필요성을 못 느껴 옷도 혼자 입지 않고 숟가락도 스스로 들지 않으려 하고 놀고 난 장난감도 제자리에 놓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엄마가 답답해서 다 줄 텐데 뭐. 언제까지 해줄 건가, 회사에 낼 이력서도 대신 써줄 건가
11 아이가 친구 얘기를 하면, “그 친구 공부 잘해?”
모든 엄마는 내 아이가 공부 잘하는 친구와 친해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배울 점도 많고 우리 아이도 더 공부를 잘하게 될 것만 같다. 그러나 같은 논리로 우리 아이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의 엄마는 자기 아이가 우리 아이와 같이 노는 걸 싫어할 텐데? 성적을 잣대로 두고 아이의 친구관계를 쥐락펴락하지 마라.
12 “끝까지 못할 거면 하지 마!”
아이의 다채로운 능력 계발을 싹부터 잘라버리는 행동. 결국 아이는 무엇에도 도전하지 않게 된다. 꼭 끝까지 해야 하는 건가? 일본어를 공부하면 번역 자격증을 따야 하고, 피아노를 배우면 쇼팽 정도는 가뿐히 연주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해야 하는 건가?
13 내 등골이 휘어도 네 등골 브레이커는 사주마
엄마는 아이가 또래에 끼지 못할까 봐 원하는 것은 다 사주려 한다. 아이들은 충동적이라 새로 나온 것은 무조건 갖고 싶어 하고 또 금방 흥미를 잃는다. 조르면 모두 들어주는 부모 밑에서 거절을 모르고 자란 아이는 학교나 사회에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과 맞닥뜨리면 큰 충격을 받고, 좌절하게 된다.
14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 하기
‘24시간 싸우는 것도 아니고 1년 365일 싸우는 것도 아니니 아이에게 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겠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다투다 보면 아이가 어떻게 느낄지 염두에 둘 기분이 아니기 때문에 거친 말이나 폭력(신체 접촉은 아니더라도 밥상을 뒤엎는 등의 위협적인 행동)을 그대로 아이에게 보여주게 된다. 부모의 싸움은 자녀에게 전쟁과 같은 공포다. 그때 받은 상처는 어른이 된 후에도 치유되지 않는다. 부모의 싸움을 ‘목격’한 아이에게 이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아이가 부모를 속속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15 “안 돼, 하지 마, 가만있어!”
아이를 과잉 통제하는 강압적인 육아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자신의 생각조차 말하지 못하는 기죽은 아이로 크게 한다.
16 “이게 더 좋은 거야!”
엄마가 알아서 결론을 내고 단정해버리는 일이 반복되는 동안, 아이는 ‘네, 아니오’라는 대답만 하면서 엄마 취향대로 자란다. 자기주장이 약한 사람으로 키우는 지름길.
17 “엄마는 너밖에 없다!”
“너 하나 잘되면 된다” 등 은연중에 자식을 위해 부모가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말은 아이에게 압박감과 죄책감을 심어준다.
18 했던 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부모가 아이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속내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복적인 잔소리는 효과가 떨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엄마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듣게 된다. 또한 부모가 시키는 일 외에는 의욕을 보이지 않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아이로 자라게 된다.
19 “죽겠다” “내가 못살아”
무의식 중에 엄마가 반복하는 부정적인 말들. 아이의 언어도 엄마를 따라하게 된다.
20 아이 앞에서 남편에게 비아냥거리기
아이가 보는 앞에서 부부의 적대감을 그대로 드러내며 비아냥거리면 안 된다. 아이는 엄마의 시각대로 아빠를 보기 때문에 가정의 서열이 흐트러지고, 아빠가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없다.
21 (이 닦으려는데)“이 닦아야지!”, (학원 가려고 옷 입는데)“학원 가야지!”
엄마의 이런 말 때문에 아이는 ‘엄마는 귀찮고 피곤해서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아이 의욕은 저하되고 반항심이 커져 청개구리 같은 행동을 한다.
22 “얘 아직 다섯 살이에요!” 공공장소에서 나이 속이기
목욕탕이나 버스 등 나이가 어려야 할인 받는 곳에서 아이의 나이를 속이는 엄마들 정말 많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던 엄마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아이가 “엄마, 나 일곱 살인데”라고 바른말을 하기라도 하면 엄마는 땀을 뻘뻘 흘리며 거짓말을 무마한다. 아이가 부모의 잘못을 지적하면 ‘괜찮다, 이럴 땐 해도 되는 거다’라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부모이기 때문에 자녀 앞에서 거리낌 없이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아이는 엄마가 어떤 행동을 하든 이해할까? 아이는 점점 그런 엄마를 부끄러워하게 된다. 존경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리지 말자.
23 소파고 침대고 일단 눕기
엄마는 누워서 숙제 한번 제대로 봐주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는 공부해라, 학원 가라, 요구가 많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무관심하고 자신을 방치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이 차별당하고 있다는 생각, 엄마가 한심하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24 초기 증상이 보일 때부터 약 먹이기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면 매우 예민해진다. 빠르고 확실한 치료를 위해 유행 바이러스가 바글바글한 병원에 데려가고, 약국에서 강한 약을 구입해 쟁여둔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아이 병에 대한 엄마의 치료 습관 중 가장 나쁜 행동이라고 말한다. 물론 필요할 때는 아이가 싫어하더라도 약을 챙겨 먹이는 것이 부모의 의무다. 그러나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인체의 자생 시스템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열이 나는 증상은 바이러스를 없애려는 방어기제이며, 구토나 설사는 몸 안으로 들어온 나쁜 것을 내보겠다는 신호다. 이런 증상을 인위적인으로 누르기보다는 정상적인 생리반응을 통해 몸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약은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2차적인 특이 증상이 생길 때 먹인다.
또 아이가 아플 때 엄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포에 질리거나 조바심을 내는 등 지나치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엄마의 불안을 학습하게 된다. 오히려 편안하고 이성적인 모습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 한마디로 옆에서 호들갑을 떨면 왠지 더 아픈 기분이 드는 거다. 가벼운 병에 대한 엄마의 나쁜 습관을 보고 자란 아이는 커서도 부모에게 훈련받은 대로 조금만 피곤해도 드링크제를 들이키고, 살짝 아파도 진통제를 삼키는 ‘약물오남용’을 하게 된다.
25 귀찮을 땐 아이 손에 아이패드 들려주면 OK?
휴대전화나 아이패드만 만지면 입을 다무는 아이는 착한 걸까, 못난 걸까? 그리고 신생아 때부터 전자기기를 쓴 아이의 뇌는 얼마나 많은 양의 전자파를 흡수하게 될까?
(깨몽 덧붙임 – 식당 같은 데 가면 부모가 밥을 먹기 위해서라는 핑계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틀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의 어려운 처지는 이해되나 아이는 짐승이나 기계가 아닙니다. 밥 먹는 시간조차도 교감의 시간이 되어야 하며 어쩔 수 없다면 부모가 번갈아 가며 아이를 봐야 합니다. 아이를 스마트폰에 맡겨버리는 것은 방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26 아이 과제 대신 해주기
아이가 30분 앉아서 해야 될 양이면 1시간 정도 시간을 주어 혼자서 해결하게 한다. 엄마가 돕더라도 엄마 혼자 하기보다는 아이에게서 답을 끌어내는 역할만 한다. 아이가 과제를 마치면 일일이 지적하며 수정하라고 강요하는 습관 역시 의욕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27 “너는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이렇게 말한다고 아이가 잘못을 고치게 될까? 오히려 자기가 부끄럽고 한심한 인간이라는 부정적인 의식만 키운다. 엄마는 같은 말을 계속하게 되고 아이는 주눅이 들어 엄마의 눈치만 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28 망설임 없이 카드 긁는 모습 보여주기
엄마가 돈 쓰는 데 무감각하면 아이 역시 같은 소비 패턴을 갖게 된다. 사고 싶은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돈의 가치와 소중함을 모르는 금전적으로 무능력한 아이가 될 수 있다.
29 엄마가 나서서 친구 만들어주기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엄마가 나서서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한다. 또는 친구가 마음에 안 들면 ‘저런 애랑 놀지 말라’고 종용하기도 한다. 답답하다고 엄마가 나서서 해결하려 들면 소심한 아이는 성격을 고칠 기회를 빼앗기고, 일반적인 친구 관계를 맺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30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엄마가 약속을 계속 미루면 아이는 엄마가 하는 말을 믿지 않고 무시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31 꿀밤 때리기, 뒤통수치기
아이가 어이가 없는 행동을 한다고 거침없이 아이의 얼굴, 특히 머리에 손을 올리지 말자. 아이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 엄마에게 복수심을 키우거나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생각해 자기 안으로 계속 움츠러들거나.
32 “이번 시험 잘 보면 휴대전화 바꿔줄게!”
아이와 흥정하지 마라. 아이들은 눈치가 빠르고 빨리 배운다. 밥 먹는 것, 학교 가는 것 등 아이는 엄마와 모든 것을 흥정하려 든다.
33 “똑바로 앉아, 움직이지 마!”
이유 없는 명령은 아이의 반항심만 키울 뿐이다. “사람 많은 곳에서는 얌전히 앉아 있어야 하는 거야”, “지금은 공부해야 하니까 바르게 앉자” 하며 달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34 “창피한 줄 알아라!”
엄마가 콕 집어 얘기하지 않아도 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굳이 언급해서 아이를 또 한 번 무안하고 난처하게 만들 필요 없다.
35 감사도 사과도 하지 않기
엄마도 사람이다. 화가 나고 힘이 들면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평정심을 잃고 좌절하고,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앞선 행동에 대해 아이에게 사과하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은 문제가 된다. 엄마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아이 역시 잘못된 행동을 하고도 반성을 하거나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 엄마의 사과를 통해 아이는 상대의 감정을 존중하는 법과 사소한 상처를 다독이는 법을 배우게 되고, 그러면서 점차 엄마의 행동이 얼마나 책임을 질 줄 아는 용기 있는 행동이었는지 알게 된다. 감사 인사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감사합니다’, ‘고마워’를 보며 아이는 어떤 행동을 해야 상대가 고마워하는지 은연중에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 역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다. 자신의 행동에 사람들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육이 된다. 그러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된다.
36 “왜 이래! 뭐가 불만이야?”
아이가 갑자기 짜증을 내며 떼를 쓰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의 이상행동을 한다고 해서 버럭 화를 내며 다그치지 말자. 아이를 차분히 앉힌 뒤 눈을 맞추고 “우리 딸, 왜 화났을 까?”, “오늘 무슨 일 있었니?”라고 대화를 시도하자.
37 “언니는 안 그랬는데” “형은 다른데”
두 아이는 전혀 다르다. 대개 첫째는 자연스럽게 어른의 눈치를 터득해 어른 마음에 드는 행동을 많이 한다. 그러나 둘째는 아니다. 맏이를 대할 때와 똑같은 기준으로 둘째를 바라보면 문제가 생긴다.
38 “내가 너를 왜 낳아서 이 고생인지”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는 내가 옆에 있는 게 싫은 거야’, ‘나는 없어져야 하는 건가’라고 인식하게 된다. 실제로 유치원생이 엄마에게 혼나고 나서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거나 선생님에게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9 “너 때문에 내가 못살아”
아이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고 위축되게 한다. 아이가 정말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존재인가?
40 “너 나중에 커서 뭐 될래?”
엄마는 홧김에 하는 말이지만 아이는 엄마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여겨 실망과 좌절을 느끼게 된다.
41 시댁 식구들 흉보기
아이 앞에서 아빠나 시댁 식구들의 흉을 보고 푸념하는 엄마들. 그럴 때 아이는 평소 자신을 예뻐해주던 식구들과 엄마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 또 아빠를 흉보는 엄마 옆에 있다 보면 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빠를 무시하거나 증오하게 된다.
42 치킨 먹을래, 피자 먹을래?
아이들 상당수는 학교 앞에서 떡볶이나 튀김, 햄버거 등 길거리 음식을 충분히 먹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부터는 이미 어른과 유사한 입맛과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굳이 저녁까지 배달 음식을 먹여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 극도로 노출시킬 필요가 있을까? 적어도 집에서만큼은 ‘집 밥’을 먹이는 게 밥상머리 교육과 건강관리를 동시에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아이에게 평생의 자산이 될 음식을 선물하자. 참고로, 엄마는 치킨과 맥주를 먹으면서 아이한테 건강식을 주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건강을 생각해서 그러는 거라고 이해하지 않고 차별한다는 생각만 한다.
43 “우리 애는 영어를 못해”
아이가 자만하는 것이 싫어서 혹은 자식 자랑하기가 부끄러워 괜히 해보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얘기를 아이 앞에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를 깎아내리는 말은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빈말이라도 듣는 아이는 그대로 받아들여 상처를 받는다.
44 맞벌이 엄마의 “미안해!”
맞벌이 엄마는 아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 때문에 아이에게 항상 미안해한다. 이는 아이를 응석받이로 만들고 정말 ‘엄마가 나한테 잘못을 하고 있구나’, ‘엄마는 나 때문에 억지로 일하는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45 “청소부 주제에 어딜 감히!”
아이에게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청소부나 식당 종업원들을 하대하는 엄마. 이런 행동이야말로 아이가 보고 배운다. 제대로 된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싶다면 엄마부터 달라져야 한다.
46 “약속시간이 닥쳐와도 느긋하게 준비하기”
시간 관리, 약속에 대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사회적 왕따로 가는 지름길로 아이를 안내하는 습관이다.
47 “엄마가 너한테 못해준 게 뭐니?”
엄마들이 아이 앞에서 자주 늘어놓는 공치사다. 엄마는 못해준 것 없이 다 해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못해준 게 많다고 여길 수 있다. 또한 이 말에는 ‘엄마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이만큼 해야지’라는 보상심리가 듬뿍 담겨 있다.
48 “오늘 선생님이 뭐래?”
엄마 입장에선 오늘은 별일 없었는지, 혼나진 않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지만, 아이는 ‘왜? 꼭 무슨 말을 들어야 하나? 내가 뭔가 했어야 했나?’ 하고 난감해할 수 있다. “오늘은 학교에서 재미있었어?”라고 물어봐야 아이가 자연스럽게 하루 일을 말한다.
49 “너 바보야? 그것밖에 못해?”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엄마는 속상해서 하는 말이지만 아이는 스스로를 저평가하고 ‘해도 안 되는 바보’로 인식하고 만다. 이런 엄마의 행동이 아이를 정말 바보로 만들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50 식사 시간, TV는 ON 대화는 OFF
한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지만, 모두의 시선은 TV를 향해 있다. 특히 아이가 식탁에 앉지 않으려 하면 TV로 시선을 유인하는 경우가 많다. 식사 시간에 TV를 틀어놓으면 과식하기 쉽고, 가족 간의 대화가 어려워 함께 식사하는 의미가 사라진다. 식사를 시작하기 최소 30분 전에 TV를 끈다.
* 퍼온 데 : 아이 망치는 엄마의 무의식적 습관 50 – 지금은 고리가 끊어졌네요.
뜻밖에도 이 글에 공감하시는 분이 꽤 계신 듯하여 덧붙이자면, 혹 이런 일을 겪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학교에 심리상담 선생님이나 ‘청소년상담센터'(https://www.cyber1388.kr:447/, 청소년전화 1388)나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아 보십시오. 혹 연락한 곳이 이러저러한 까닭으로 마음에 안 들면 마음에 들 때까지 다른 곳을 찾아 보십시오. 여러분을 도와 드리려고 기다리는 분들은 생각 밖에 꽤 많으며, ‘마음에 들 때까지’ 찾아 보시라고 하는 것은 들어주는 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함께 볼 글 : 부부싸움할 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
?
1월 07, 2018 @ 22:33:07
워 이중에 절반이상이 내 부모가하는거다ㄷㄷ
깨몽
1월 12, 2018 @ 16:08:45
적잖은 어버이들이 그러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착각하거나 스스로가 그런지 모른가는 거~
참말로 마음 깊이 인정하거나 진심으로 살필 줄만 안다면 고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말이지요…
이찬
2월 21, 2018 @ 09:42:34
절반이상이 우리 어머이가 하는건데….
깨몽
3월 10, 2018 @ 21:08:14
좋은 분위기로 자리를 만들고 나서, ‘나도 좋은 자식이 되고 싶고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엄마가 이러이러할 때 무척 기분이 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더 많이 노력 할테니 어머니도 이러이러한 건 좀 고쳐 주세요’라는 요지로 진지하게 얘기해 보세요.
장혁준
3월 08, 2018 @ 15:12:25
나는 엄마한테 병신이라고 들었는데 그후로 한3개월 정도 나를 병신이라 생각하적이 있는데..
깨몽
3월 10, 2018 @ 21:03:16
저런… 마음 아프셨겠네요. ㅜ.ㅜ
정말 그러면 안 되는데 제 자식이다 보니 아무 생각없이 아무렇게나 말해 버리는 일이 있지요.
소중한 사람일수록 온 마음을 다해 살피고 말해야 하는 건데… ㅡ.ㅡ
난왜살지
4월 21, 2018 @ 22:43:07
절반이상이네.. 한 번씩 엄마가 싫고 한심해 보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깨몽
4월 29, 2018 @ 21:15:31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말과 행동을 어버이가 자식에게 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말이 좀 다를 뿐 가족끼리, 친구끼리, 동료끼리…
게다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이 역시 또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말로 상처받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성의있는 자세로 솔직히 얘기해 보면 뜻밖에도 상대가 깨닫기도 합니다.(‘곧’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학교짱
8월 23, 2018 @ 01:15:31
저도 엄마가 이거해라 저거해라 계속 신경쓰고 뭐 실수 하나라도 하면 주먹으로 때리고… 심지어 물건도 집어던지고… (가방, 안경케이스 등등을 던져서ㅠㅠ 손이 할퀴어지고,ㅠ 팔,다리…..ㅠㅠ 눈물부터 나오네요ㅠㅠㅠ)ㅠㅠㅠ 정말 눈물나서 난 버려진걸까 하며 하늘을 보며 눈물이 찔끔 나오네요ㅠㅠㅠㅠㅠ….. 정말 힘들어요ㅠㅠ 시험에서 1개라도 틀리면 그날은 반 이상쯤 죽는 날이고, 친구와의 아주 사소한 말실수 때문에 반쯤 죽고…ㅠㅠ 어쩌면 좋을까요….ㅠㅠㅠ 지금이라도 잘못된 교육방침을 가진 지긋지긋한 한국에서 벗어나 다른곳에 가고싶네요… 어린이, 청소년, 어른 모두 평등하고 갈등과 대립이 없는 정말로 “평화”로운 세상 말입니다…. 정말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 하루라도 잔소리 50번 이상 안듣는 날이 없습니다ㅠㅠㅠ 정말 미쳐서 돌아버릴거 같아여ㅠㅠㅠㅠ….. 게다가 욕까지…. (미친새끼,병신 등) 차마 말할수 없는 그런 욕, 망언과 폭언을 폭포 쏟아지듯이 퍼부어댑니다ㅠㅠㅠ 하….. 저도 4분의3 이상 동감을 느끼구요…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왜이리 이상하고 아이를 못때리고 못혼내서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산만하거나 장난꾸러기도 아닌 얌전한 스타일이고 이렇게 하면 또 혼나겟지라는 생각으로 더 얌전해지는 중입니다… 혐오스러운 악마가 있는 집보다는 재밌고 따뜻하신 선생님, 즐겁고 좋은 이야기만 하는 친구들이 있는 학교가 더더욱 훨씬 좋습니다… 비찬한 제 인생의 반을 독립하지 못한 채 일제의 압박보다 심하게 인생을 버리는건 아니라고 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길지만 끝까지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하도 슬프고 힘들다 보니 ㅠㅠ표현이 습관이 되었네요…. 저같은 하루 보내시지 말고 평화롭게 재밌는 하루 부디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깨몽
8월 24, 2018 @ 09:55:39
진심으로 가슴이 아프네요.
그리고 아픈 얘기를 하면서도 끄트머리에 남 걱정까지 해 주시는 것을 보니 ‘학교짱’ 님은 속마음이 착하신 분 같습니다.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아 주었으니 저도 되도록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솔직하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짱’ 님 어머니라고 해서 아마 자식을 사랑하지 않아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 ‘사랑’을 잘못 해석하고 잘못 적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어쩌면 어머니도 ‘사랑’을 받아들이고 베푸는 법을 못 배우신 건지도 모릅니다. 제가 안타까운 것은 그런 환경에서 크고 있는 ‘학교짱’ 님도 지금 사랑을 배우고 베푸는 법을 배울 기회를 놓치고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사랑’을 베푸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진심어린 관심을 가지면 대상이 선입견없이 보이게 되고 또 따뜻한 말 한 마디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는 경우는 대개는 그렇게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잘못 배운 경우가 많습니다.
보기를 들어, 우리는 좀 뚱뚱하거나 좀 못 생긴 친구에게 장난삼아 놀리는 일이 많습니다. 정말 나쁜 뜻 없이, 혹은 친한 척 하려고 그러는 경우도 있는데, 코메디 프로그램에서도 흔히 그런 것을 소재 삼아 웃깁니다. 늘 그렇게 보다 보니 그것이 별일도 아닐 뿐더러 너무나 자연스럽기까지 합니다. 상대방도 웃어 넘겨주니 정말 별일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그 상대방은 차마 거기서 화를 낼 수가 없어 억지로 웃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그것이 크나큰 컴플렉스일 때는 마음의 상처가 크게, 깊게 남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를 내면 속 좁은 놈이 되고 그래서 억지로 웃어넘기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됩니다.
아마도 ‘학교짱’님을 혼내는 어머니도 무척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만들어낸 괴로움이긴 하지만 본인이 그것을 모르면 그것은 스스로 마음 속에 지옥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는 그 지옥을 남 탓을 하며 남에게 풀곤 하지요.(아마도 지금 경우에는 그 대상이 주로 자식인 ‘학교짱’ 님인 모양입니다.)
저는 여기서 중요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학교에 심리상담 교사가 있다면 진지하게 찾아가서 상담을 해 보시길 권합니다. 혹 학교에 심리상담 교사가 없거나 어떤 까닭으로 미덥지 못하다면 사회에 청소년센터나 그런 곳에서 청소년 상담을 해 주는 곳을 찾아가 보십시오.
아마 그 쪽 선생님들께서 잘 이끌어 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이 문제를 하결하려면 결국은 ‘학교짱’ 님과 어머니가 함께 심리상당과 심리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욕을 하거나 험한 말을 하는 것도 이미 (언어)’폭력’이지만, 화가 나서 물건을 던지거나 하는 것도 폭력입니다. 폭력성향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문제이고, 혼자서 저절로 깨닫기는 어렵기 때문에 상담을 받아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혹 제 글에 다른 하고픈 말씀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하십시오.(‘학교짱’님께서 적은 메일주소는 없는 주소라 되돌아 오네요.)
부부싸움할 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말 | 깨몽 누리방(우리말 누리방)
8월 25, 2018 @ 09:43:57
천망
7월 01, 2019 @ 00:39:03
읽으면서 여러모로 많은 감정이 교차하네요… 저는 돌이후로 아버지의 폭력으로 부모님 이혼하고 중학교때까지 아버지 밑에서 편부모로 자라왔는데 초등학생 시절에 이유없이 밟히면서 온갖욕설을 듣는와중에 고아원 보낸다는 소리가 정말 무섭더라구요 성인이 된 지금도 그때생각하면 뇌정지오고 심하면 하루웬종일 꿀꿀해질때가 있습니다… 저는 결혼하면 아빠같은 어른은 절대 되지말아야겠단 생각을 하고있지만 폭력도 되물림이 된다는 얘기가 많더라구요 멀리갈거없이 아버지 얘기 들어보면 할아버지도 그런분이셨던거같더라구요 친구들 사귀는것도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인 친구들 보면 위화감이라 해야할지 자격지심이라 해야할지 맬랑꼴리 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저처럼 가정배경이 안좋은 친구들을 만나야 뭔가 동질감도 느껴지고 편하고 그러네요
깨몽
7월 01, 2019 @ 02:14:06
어릴 때의 기억은 무척 깊이 박혀 오래 가지요. 심지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릴 때에 기억조차도 우리 뇌리에 박혀 트마우마가 되곤 하지요. 어른들이 그걸 안다면, 아니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깊이 깨닫는다면 제 아이를 대할 때 좀더 조심을 하겠건만…
‘폭력은 대물림된다’는 말이 조금은 맞고 조금은 틀린 말입니다. 아무런 자각없이 산다면 어릴 때에 겪었던 일들이 문득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깊이 자각한다면 어릴 때의 경험을 딛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이는 어릴 때에 고아로 자라 무척 고생도 많이 하고 안 좋은 일도 많이 겪고 그래서 나쁜 짓도 많이 하며 자랐다는데(본인 입으로 한 얘기), 어쩌다 제가 아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본인 스스로 많이 바뀌었다고 얘기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불우하게 자란 티가 안 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불우하게 살던 어릴 때에는 다른 사람이 또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거나 연민을 보이면 가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는 그 사람들과 섞여 살다 보니 작은 일에도 서로 걱정해 주고, 결정적으로 그 사람이 크게 다친 일이 있는데 서로 남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을 살리려 돈 들이고 노력 들여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다니고, 엠블런스로 옮기면서도 함께 있어 주고, 또 치료 받으면서 늘 함께 해 줘서 놀랐다고 얘기합니다. 자신이 어릴 때 공장에 있을 때에는 동료가 다쳐도 자신들은 그저 제 할 일만 했어야 했다면서…(아마 일 시키는 이가 딴 짓을 못하게 했다는 뜻이겠지요.)
누구나 이런 저런 상처를 안고 사는데, 사람에 따라 그 상처가 고름이 되어 남에게 피해를 주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그 상처가 잘 아물어 다른 사람을 보듬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혹 아직도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계신다면 상담을 받아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솔직히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니 세상이 이렇게나마 유지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신다니 그 마음을 깊이 새기신다면 좋은 아버지가 될 것입니다.
덧붙여 좀 주제넘을 수도 있습니다만, ‘천망’ 님의 아버지도 스스로는 무척 괴로우셨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제 자식을 괴롭히고 있는 자신을 느낄 때면 얼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웠겠습니까.
‘자식’과 ‘아버지’로써만 보지 마시고 그냥 ‘사람’과 ‘사람’으로 보면 무척 안타까운 일이지요.
부디 괴로움 떨치시고 좋게 되는 쪽으로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주위 사람들을 보고 따라가면 더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모일 것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제가 아는 그 사람처럼요… ^^
와웅
9월 23, 2019 @ 21:30:54
어떻게 1개제외하고 전부 포함되네..
부모님얼굴보면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됨..
나도 모르게 부모랑 똑같이 행동하고 있으니 원망되고 내 자신도 원망됨
깨몽
9월 23, 2019 @ 21:37:58
사람이 바뀌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가슴으로 느끼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머리로만 아는 것으로는 사람이 바뀌지 않지요.)
스스로 그렇게 느끼신다면 이미 좋은 어버이로써 반은 시작하신 거라고 봅니다.(안타깝게도 온갖 핑계를 댈 뿐, 내가 그러리라고는 잘 생각하지 못 하지요.)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아마 좋은 어버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소나무숲
3월 05, 2020 @ 12:20:37
이 글을 정리하신 분은 절대로 부모가 아니거나 자신도 이 리스트에 있는 많은 행동들을 하고 있으면서 모르고 있는 분 같네요.. 가족의 상황에 따라 어쩔수 없이 해야 하는 잔소리와 행동은 있답니다. 다 무조건 나쁘다고 비현실적으로 리스트를 작성했네요..;;
깨몽
4월 10, 2020 @ 17:48:20
혹시라도 부모님이 혹은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느끼신다면, 당장 멈추시고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바뀌었고 의도가 좋다고 그 결과도 모두 착한 것은 아닙니다.
‘상황’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고 바꿔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적은 일들 가운데 한 두 가지를 한다고 해서 그 분이 바로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지만, 여기 적은 것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나쁜 행동입니다.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말고 세상이 바뀐 것을 받아들이십시오.
옛날에는 ‘사랑의 매’라고 해서 체벌도 허용됐지만 지금은 설령 자기 자식이라도 체벌과 욕설, 비난은 학대입니다.(심지어 요즘은 짐승에게도 그러면 처벌 받습니다.)
BlueCotta
5월 28, 2020 @ 13:58:55
그저 우리 엄마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만 해줬으면.
깨몽
5월 28, 2020 @ 18:53:57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부모가 될 때 모두가 준비된 채로 되는 것은 아니라 더더욱 실수를 할 수 있는데, 키워보니 그게 최선은 아니었더라는 걸 알면 마음으로 꼭 안아만 줘도 많은 자식들이 스스로 사랑을 느끼지 않을까요…
부모와 자식으로써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써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닌데… ㅡ.ㅡ
middle hole
9월 28, 2020 @ 09:41:40
엄마 실망이야… 왜 내 말은 안들어줘
깨몽
5월 05, 2023 @ 19:18:44
그러게요… 부모님들도 ‘이번 생은 처음’이다 보니… ㅡ.ㅡ;
나도
2월 08, 2021 @ 20:56:07
제가 어머니께 상처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 말씀을 드리면 어머니는 항상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죠…
“그건 너가 상처를 준다고 받아 들여서 그렇게 여기는 거지…”
부모도 사람이니 당연히 실수가 있을 수도 있고, 잘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죠… 근데 저희 어머니는 부모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시지만 정작 본인이 저에게 상처를 주시고 했다는 것은 인정을 안하세요…
말을 쓴 김에 한마디 더하면 항상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것 저것 경험해 봐야 해! 부딪히고 깨지고 해야 된다!”
그런데 정작 그런 도전을 하려고 하면 이렇게 저렇게 에둘러서 반대를 하시죠. 어릴때는 무조건 “안돼!” 한마디로 해결되었고… 지금은 제가 성인이니까 그렇게 까지는 못하시지만 결국 어머니 말씀따라 안하게 되는 게 사실입니다..
돈이 들어가든 일인지 아닌지 상관 없고요, 돈이 들어갈때 제돈 100%로 하는지 여부도 상관 없습니다. 위험성이 없고 모험성이 없는 일이라도 마찬가지구요.
네.. 여튼..
깨몽
2월 08, 2021 @ 22:12:25
사실 모든 어른들도 나이만 조금 더 먹었을 뿐 어리거나 젊은 사람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른다워야 한다는 강박이 경험과 더해지면서 스스로 왠만한 건 안다고 착각하고(하지만 또 결정적인 순간에는 ‘나도 모르는 게 있을 수 있지’라며 합리화를 합니다. ㅡ.ㅡ) 또 어른으로써(?) 나이 어린 사람에게 좋은 얘기를 해 줘야 한다는 강박에 갇혀 삽니다.(바로 ‘꼰대’의 시작인 거지요.)
그런 분들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는 ‘나는 결코 안 그래’라고 생각한다는 거… 세상의 잘못 많은 부모를 얘기를 보면서 ‘나는 저 정도는 아니지’라고 착각한다는 거…
하긴, ‘나도 저럴 지도 몰라’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그렇게 까지는 안 하거나 그렇게 않으려 노력을 할텐데, 자신은 결코 그렇지 않거나 그 정도가 아니라고 굳게 믿기에 결코 살펴 볼 노력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에 보건교사 만큼이나 심리상담사를 배치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까닭! 그래서 학생 뿐만 아니라 학생이 요청하면 부모도 함께 와서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거…
갈치
9월 06, 2022 @ 18:30:24
다 이해가 가는데,
특히 18번은 공감이 가네요.
저희 엄마도 항상 했던 말만 반복하고.너무 짜증이 나요
실패작
5월 05, 2023 @ 17:58:57
저는 진심으로 부모님 죽이고싶네요 억울하게하고 팔다리를 칼로 살짝 긁고 방치시키네요
깨몽
5월 05, 2023 @ 18:36:32
가끔 사랑은 눈이 멀 수도 있고 그렇게 눈 먼 사랑[맹목적인 사랑]은 어떤 것이 좋은 길인지를 못 볼 수도 있습니다.(흔히 우스개 삼아 하는 말로 ‘어른들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 ^^;;)
주변에 여러분의 고민에 손 내밀어 주실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학생이라면 양호선생님과 상담해 보시거나 하다못해 요즘은 지자체마다 상담을 도와주는 곳들이 꽤 있습니다.(보건소도 있고요…)
부모님이 여러분께 하는 그 모든 것이 실은 ‘잘못된 사랑’일 수 있다는 걸 여러분 부모님께도 알려드려야 합니다.